청소용역업체 ‘유령 직원’ 내세워 횡령?

입력 2020.12.29 (21:43) 수정 2020.12.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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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동래구의 한 청소용역업체가 뒷돈을 받고 불법 배출한 쓰레기를 처리해 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해당 업체가 근무하지 않은 직원을 마치 근무한 것처럼 꾸며 용역비를 부풀려 받아왔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김아르내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 일대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하는 한 청소용역 업체.

올해 구청과 계약 당시, 이 업체는 현장 근무 직원이 6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계약을 토대로 업체는 구청으로부터 직접노무비, 즉 임금을 매달 2억 원 넘게 받아갔습니다.

업체가 직원에게 지급한 임금대장을 살펴봤습니다.

2014년부터 근무했다는 한 직원에게 업체는 매달 3백여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직원들은 아무도 해당 직원을 모릅니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 "(한 번도 못 보셨습니까?) 네, 모르는 사람입니다. (2014년이면 6년을 일해온 건데도요?) 네,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청소용역 업체 직원들은 업체가 많게는 10명 이상을 명부에 마음대로 넣어 구청으로부터 용역비를 부풀려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 "일하지 않는 사람을 명단에 올려놓고 일하는 것처럼 해서 빼돌렸고, 점검 때 되면 모르는 사람들이 올라와서 머릿수를 채우고 실질적인 금액은 안 나가는데 나간다고 빼돌리고 그렇게 한 금액이 상당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단순 회계상의 표기 실수였으며 의도적인 횡령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뒷돈을 받고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처리해준 혐의로 고발을 당한 업체에 대해 구의회가 추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경문/부산 동래구의원 : "전체적인 노동자들이 피해자가 되는 거죠. 구청이나 경찰에서 세밀하게 조사를 해서 이걸 다 밝혀낸 다음에 직접 노무자들에게 그 임금을 다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래구청은 청소용역업체 실태를 점검하는데 사실상 한계가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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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용역업체 ‘유령 직원’ 내세워 횡령?
    • 입력 2020-12-29 21:43:42
    • 수정2020-12-29 22:21:49
    뉴스9(부산)
[앵커]

부산 동래구의 한 청소용역업체가 뒷돈을 받고 불법 배출한 쓰레기를 처리해 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해당 업체가 근무하지 않은 직원을 마치 근무한 것처럼 꾸며 용역비를 부풀려 받아왔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김아르내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 일대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하는 한 청소용역 업체.

올해 구청과 계약 당시, 이 업체는 현장 근무 직원이 6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계약을 토대로 업체는 구청으로부터 직접노무비, 즉 임금을 매달 2억 원 넘게 받아갔습니다.

업체가 직원에게 지급한 임금대장을 살펴봤습니다.

2014년부터 근무했다는 한 직원에게 업체는 매달 3백여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직원들은 아무도 해당 직원을 모릅니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 "(한 번도 못 보셨습니까?) 네, 모르는 사람입니다. (2014년이면 6년을 일해온 건데도요?) 네,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청소용역 업체 직원들은 업체가 많게는 10명 이상을 명부에 마음대로 넣어 구청으로부터 용역비를 부풀려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 "일하지 않는 사람을 명단에 올려놓고 일하는 것처럼 해서 빼돌렸고, 점검 때 되면 모르는 사람들이 올라와서 머릿수를 채우고 실질적인 금액은 안 나가는데 나간다고 빼돌리고 그렇게 한 금액이 상당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단순 회계상의 표기 실수였으며 의도적인 횡령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뒷돈을 받고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처리해준 혐의로 고발을 당한 업체에 대해 구의회가 추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경문/부산 동래구의원 : "전체적인 노동자들이 피해자가 되는 거죠. 구청이나 경찰에서 세밀하게 조사를 해서 이걸 다 밝혀낸 다음에 직접 노무자들에게 그 임금을 다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래구청은 청소용역업체 실태를 점검하는데 사실상 한계가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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