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 뿌리지말고 닦으세요”

입력 2021.01.17 (07:06) 수정 2021.01.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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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학교나 공공기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공기 중에 뿌리는', 분무 소독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넓은 공간을 비교적 간편하게 소독할 수 있어 선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무 방식은 호흡기를 통해 소독약 성분이 들어갈 수 있고 이는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구청.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기계가 살균 소독제를 온몸에 뿌립니다.

["(이게 눈, 코, 입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소독약이니까 뭐 그런 걱정은 없겠죠?"]

또 다른 구청 역시 살균제를 뿌리는 방식으로 방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15개 구에서 4가 암모늄 계열인 BKC와 BTC 성분 제품을 쓰고 있었습니다.

특성이 비슷한 물질을 사용하는 곳도 1곳 있었는데 모두 분무소독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공기 중에 뿌리는 소독 방식은 소독제 독성 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습니다.

BKC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 설명서대로 200배 희석해서 기관지 상피세포에 투여했습니다.

30분쯤 지나자 변화가 생겼습니다. 정상 세포와 달리 괴사해 검게 변한 겁니다.

설명서보다 더 묽게, 희석 비율을 500배로 높여 상피세포에 넣어봤습니다.

["그냥 동그랗게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떠서, 둥둥 뜬 것이거든요. 이게 죽었다는 거죠."]

저농도로 호흡기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분무소독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분무 된 소독제를 사람들이 흡입했을 때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다소 번거롭고 인력이 더 투입되더라도 현재로선 살균 소독제를 닦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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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독제 뿌리지말고 닦으세요”
    • 입력 2021-01-17 07:06:31
    • 수정2021-01-17 07:14:24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학교나 공공기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공기 중에 뿌리는', 분무 소독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넓은 공간을 비교적 간편하게 소독할 수 있어 선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무 방식은 호흡기를 통해 소독약 성분이 들어갈 수 있고 이는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구청.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기계가 살균 소독제를 온몸에 뿌립니다.

["(이게 눈, 코, 입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소독약이니까 뭐 그런 걱정은 없겠죠?"]

또 다른 구청 역시 살균제를 뿌리는 방식으로 방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15개 구에서 4가 암모늄 계열인 BKC와 BTC 성분 제품을 쓰고 있었습니다.

특성이 비슷한 물질을 사용하는 곳도 1곳 있었는데 모두 분무소독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공기 중에 뿌리는 소독 방식은 소독제 독성 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습니다.

BKC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 설명서대로 200배 희석해서 기관지 상피세포에 투여했습니다.

30분쯤 지나자 변화가 생겼습니다. 정상 세포와 달리 괴사해 검게 변한 겁니다.

설명서보다 더 묽게, 희석 비율을 500배로 높여 상피세포에 넣어봤습니다.

["그냥 동그랗게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떠서, 둥둥 뜬 것이거든요. 이게 죽었다는 거죠."]

저농도로 호흡기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분무소독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분무 된 소독제를 사람들이 흡입했을 때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다소 번거롭고 인력이 더 투입되더라도 현재로선 살균 소독제를 닦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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