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사건으로 또 고개 숙인 경찰…“윗선에 보고 안 해”

입력 2021.01.26 (06:23) 수정 2021.01.26 (07: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서 담당 수사관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못 본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경찰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정인이 사건에 이어 이번 일까지 벌어지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인이 사건'으로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지 한 달도 안 돼 경찰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없어 추가 수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해명해 온 경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최승렬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는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영상이 없었다'고 잘못 설명하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택시기사와 블랙박스 업체 관계자가 영상을 복원했다는 사실을 담당 수사관에게 알렸는데도 '못 본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온 지 나흘 만입니다.

다만 경찰은 담당 수사관이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이 왜 못 본 척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진술이 있었지만 진상 조사가 끝난 뒤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사실이 확인된 뒤로도 담당 수사관 한 명에 대해서만 대기발령 조치를 했을 뿐 휴대전화를 확보했는지조차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희/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경찰이 권력을 가져오는 것 이상으로 직무상의 윤리라든지 또는 책임이라든지 의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강화된다는 걸 자각을 했어야 했는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시킬 의지도 없이 수사권을 가져간 것이라고…"]

이용구 차관은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은 없다면서도 기사와 합의한 뒤 영상을 지우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용구 사건으로 또 고개 숙인 경찰…“윗선에 보고 안 해”
    • 입력 2021-01-26 06:23:16
    • 수정2021-01-26 07:59:00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서 담당 수사관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못 본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경찰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정인이 사건에 이어 이번 일까지 벌어지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인이 사건'으로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지 한 달도 안 돼 경찰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없어 추가 수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해명해 온 경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최승렬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는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영상이 없었다'고 잘못 설명하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택시기사와 블랙박스 업체 관계자가 영상을 복원했다는 사실을 담당 수사관에게 알렸는데도 '못 본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온 지 나흘 만입니다.

다만 경찰은 담당 수사관이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이 왜 못 본 척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진술이 있었지만 진상 조사가 끝난 뒤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사실이 확인된 뒤로도 담당 수사관 한 명에 대해서만 대기발령 조치를 했을 뿐 휴대전화를 확보했는지조차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희/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경찰이 권력을 가져오는 것 이상으로 직무상의 윤리라든지 또는 책임이라든지 의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강화된다는 걸 자각을 했어야 했는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시킬 의지도 없이 수사권을 가져간 것이라고…"]

이용구 차관은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은 없다면서도 기사와 합의한 뒤 영상을 지우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