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평등’…민낯 드러난 중동

입력 2021.01.28 (00:04) 수정 2021.01.28 (00: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을 공평하게 나누자고 호소하고 있지만,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빈부격차는 백신의 분배에 있어서도 뚜렷합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이른바 '백신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걸프지역의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쟁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오랜 내전에 시달려온 시리아와 예멘은 백신 접종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달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00만 회분도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인구 천만 명의 아랍에미리트, 160만 명이 사는 소국 바레인도 백신 접종률이 각각 27%와 8%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와 레바논은 코백스의 지원만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원 물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20%만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상황도 심각한데요, 이스라엘의 백신접종률이 47.9%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과 상반되는 현실입니다.

[록켄쇼브/WHO 팔레스타인 지부장 : "팔레스타인 노동자 14만 명이 서안 지구와 이스라엘을 매일 오가며 출퇴근하고 있다는 걸 고려해야죠. 이들에게도 예방접종을 보장해야 하는 공중보건상 마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부국과 빈국의 백신 격차는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도 늦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백신 불평등’…민낯 드러난 중동
    • 입력 2021-01-28 00:04:52
    • 수정2021-01-28 00:12:37
    뉴스라인 W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을 공평하게 나누자고 호소하고 있지만,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빈부격차는 백신의 분배에 있어서도 뚜렷합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이른바 '백신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걸프지역의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쟁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오랜 내전에 시달려온 시리아와 예멘은 백신 접종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달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00만 회분도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인구 천만 명의 아랍에미리트, 160만 명이 사는 소국 바레인도 백신 접종률이 각각 27%와 8%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와 레바논은 코백스의 지원만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원 물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20%만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상황도 심각한데요, 이스라엘의 백신접종률이 47.9%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과 상반되는 현실입니다.

[록켄쇼브/WHO 팔레스타인 지부장 : "팔레스타인 노동자 14만 명이 서안 지구와 이스라엘을 매일 오가며 출퇴근하고 있다는 걸 고려해야죠. 이들에게도 예방접종을 보장해야 하는 공중보건상 마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부국과 빈국의 백신 격차는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도 늦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