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중심부 점령한 트랙터…“과도한 친환경 규제 폐지”

입력 2021.01.29 (19:29) 수정 2021.01.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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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선 수백 대의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부의 친환경 농업 정책과 가격 불균형 때문에 농가가 고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를린에서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관공서가 몰려 있는 베를린 중심부.

100여 대의 트랙터가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독일 전역에서 수천 명의 농민들이 끌고 온 트랙터들입니다.

공정 거래라고 적힌 플래카드, 스벤야 슐체 환경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귀도 보입니다.

독일 연방 식품농업부 앞을 트랙터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시위에 나선 농민들은 생산자 가격 하락과 농업 정책의 변화가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마련한 이른바 ‘농업 패키지 법안’이 농민들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정부 규제로 생산 비용은 늘어나는데, 산지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겁니다.

[얀네스 브루스커/시위 농민 아들 : “저도 농민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미래가 없습니다. 푼돈을 받으려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농민들은 합리적인 보조금 인상과 함께 지난해 통과된 친환경 농업 관련 법안의 유예를 요구했습니다.

[디르크 브루스커/시위 농민 : “더 많아지는 규제, 동물복지 등 정부 규제를 지키기에는 농민들의 보수가 형편없습니다.”]

유럽 연합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 독일 정부는 농업 환경 정책 강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트랙터를 몰고 수백 km를 달려온 농민들은 이달 말까지 시위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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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중심부 점령한 트랙터…“과도한 친환경 규제 폐지”
    • 입력 2021-01-29 19:29:12
    • 수정2021-01-29 21: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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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선 수백 대의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부의 친환경 농업 정책과 가격 불균형 때문에 농가가 고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를린에서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관공서가 몰려 있는 베를린 중심부.

100여 대의 트랙터가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독일 전역에서 수천 명의 농민들이 끌고 온 트랙터들입니다.

공정 거래라고 적힌 플래카드, 스벤야 슐체 환경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귀도 보입니다.

독일 연방 식품농업부 앞을 트랙터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시위에 나선 농민들은 생산자 가격 하락과 농업 정책의 변화가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마련한 이른바 ‘농업 패키지 법안’이 농민들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정부 규제로 생산 비용은 늘어나는데, 산지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겁니다.

[얀네스 브루스커/시위 농민 아들 : “저도 농민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미래가 없습니다. 푼돈을 받으려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농민들은 합리적인 보조금 인상과 함께 지난해 통과된 친환경 농업 관련 법안의 유예를 요구했습니다.

[디르크 브루스커/시위 농민 : “더 많아지는 규제, 동물복지 등 정부 규제를 지키기에는 농민들의 보수가 형편없습니다.”]

유럽 연합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 독일 정부는 농업 환경 정책 강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트랙터를 몰고 수백 km를 달려온 농민들은 이달 말까지 시위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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