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섬 안전 무방비… 제거 지침 무색

입력 2021.02.04 (17:26) 수정 2021.0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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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차로에서 보행자가 신호를 기다리도록 한 '교통섬'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필요하면 철거하라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다급하게 쓰러진 행인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구조 요청을 합니다.

교차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10m가량 미끄러져 교통섬을 덮친 겁니다.

18살 A 군이 몰던 오토바이는 교통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보행자 3명을 잇따라 치었습니다.

이 사고로 보행자와 오토바이 운전자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용성/사고 목격자 : "(넘어진) 오토바이가 속도가 줄지 않고, 그대로 속도가 유지된 채로 계속 횡단보도 쪽으로 가더라고요."]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사거리에서도 승용차가 교통섬을 덮쳐 운전자 등 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교통섬에 보행자를 위한 안전 울타리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데다, 가로수 등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가 잇따르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각 시·군에 필요하면 교통섬 철거도 검토하라고 했지만, 실태 조사와 이행은 지지부진합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연구교수 : "울타리를 쳐서 운전자한테는 (색을 구분해주는) 시인성을 높여주고, 때에 따라서는 약간 경미한 정도의 충격을 커버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이 7천 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94%가 '교통섬을 횡단할 때 차량 위협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 개발, 도로 확장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교통섬 일대 안전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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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섬 안전 무방비… 제거 지침 무색
    • 입력 2021-02-04 17:26:32
    • 수정2021-02-04 17: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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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차로에서 보행자가 신호를 기다리도록 한 '교통섬'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필요하면 철거하라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다급하게 쓰러진 행인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구조 요청을 합니다.

교차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10m가량 미끄러져 교통섬을 덮친 겁니다.

18살 A 군이 몰던 오토바이는 교통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보행자 3명을 잇따라 치었습니다.

이 사고로 보행자와 오토바이 운전자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용성/사고 목격자 : "(넘어진) 오토바이가 속도가 줄지 않고, 그대로 속도가 유지된 채로 계속 횡단보도 쪽으로 가더라고요."]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사거리에서도 승용차가 교통섬을 덮쳐 운전자 등 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교통섬에 보행자를 위한 안전 울타리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데다, 가로수 등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가 잇따르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각 시·군에 필요하면 교통섬 철거도 검토하라고 했지만, 실태 조사와 이행은 지지부진합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연구교수 : "울타리를 쳐서 운전자한테는 (색을 구분해주는) 시인성을 높여주고, 때에 따라서는 약간 경미한 정도의 충격을 커버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이 7천 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94%가 '교통섬을 횡단할 때 차량 위협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 개발, 도로 확장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교통섬 일대 안전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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