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작은 공간 착한 나눔…무주 ‘곰고미 창고’

입력 2021.02.08 (19:33) 수정 2021.02.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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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이 품은 청정자연 속 정겨운 시골장터 무주군 안성면 무주안성시장.

최근 100년 역사가 훌쩍 넘은 오래된 이 전통시장을 다녀가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습니다.

시장 입구 정자 앞에 창고 형태의 작은 수납장 '곰고미 창고'가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끼리 간식과 응원의 메시지를 나누는 공간으로, 누구나 기부도 하고 자신이 수혜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따금 무주에 출몰한다는 반달곰을 상징으로 하여 지은 '곰고미’라는 정감 있는 이름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입니다.

[김진희/무주군 안성면 : “학원 가기 전에 한 번씩은 들러서 친구랑 쓰고 먹어요. 잘 먹었습니다라고….”]

[김선우/무주군 안성면 : “맛있어요. 곰고미 창고에서 꺼내 먹어요.”]

비록 작고 소소한 것들이지만, 크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특히 시장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러왔습니다.

[최창열/무주군 안성시장마을 이장 : “사람들이 같이 와서 동참도 하고 서로 연계를 같이 하니까 뭐든지 시장에 와서 물건도 사고, 곰고미 (창고)도 같이 열어보고, 하나씩 열어보고 가져가시고 그래가지고 많이 도움이 됩니다.”]

주민과 행정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지난 2017년에 출범한 무주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곰고미 창고'는 이 센터에서 '착한 나눔 문화 확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먹거리 공간입니다.

[이관배/무주군마을공동지원센터 사무국장 : “타인들을 위해서 기부할 수 있는 마음들이 누구한테나 다 있는데, 그걸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은 마음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을 놔두면 어떻겠는가 하는 바람에서….”]

부남면 우체국 앞에서 처음 시작된 이 작은 나눔의 공간은 한 달 남짓 만에 읍내권역까지 확산되었습니다.

현재는 무주군 내 총 7곳에 마련되었고, 주민 의견을 모아 3곳에 더 추가 설치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이웃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착한 나눔 작은 기부 운동'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43년째 주민들의 사랑방을 자처하며 무주안성시장을 지켜온 시장 앞 이발소를 찾은 사람들에게도 ‘곰고미 창고’는 관심의 대상입니다.

[박희도/○○ 이용원 사장 : “저게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자기가 먹을 수 있다는 거, 먹을 게 있다는 거. 그게 참 좋은 걸로 보고 있어요.”]

적은 음식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눠먹던 옛 시절이 그리워 기부를 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김덕성/무주군 안성면 : “조그만 과일이나 과자 같은 것이라도 누구나 필요한 사람이 조금씩 나눠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나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 장소가 된다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부모도 많습니다.

[강유빈/무주군 무주읍 :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 나눔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면 따뜻한 마음을 키워 나갈 수 있잖아요. 커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가면서 온정의 베품을 몸으로 익힐 수가 있어요.”]

지금은 장세가 작아진 시골장터에 작은 사탕 하나로 지역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곰고미 창고.’

소소한 나눔의 기쁨과 의미가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주민들의 소망이 오늘도 작은 창고 문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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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K] 작은 공간 착한 나눔…무주 ‘곰고미 창고’
    • 입력 2021-02-08 19:33:50
    • 수정2021-02-08 20:06:05
    뉴스7(전주)
덕유산이 품은 청정자연 속 정겨운 시골장터 무주군 안성면 무주안성시장.

최근 100년 역사가 훌쩍 넘은 오래된 이 전통시장을 다녀가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습니다.

시장 입구 정자 앞에 창고 형태의 작은 수납장 '곰고미 창고'가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끼리 간식과 응원의 메시지를 나누는 공간으로, 누구나 기부도 하고 자신이 수혜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따금 무주에 출몰한다는 반달곰을 상징으로 하여 지은 '곰고미’라는 정감 있는 이름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입니다.

[김진희/무주군 안성면 : “학원 가기 전에 한 번씩은 들러서 친구랑 쓰고 먹어요. 잘 먹었습니다라고….”]

[김선우/무주군 안성면 : “맛있어요. 곰고미 창고에서 꺼내 먹어요.”]

비록 작고 소소한 것들이지만, 크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특히 시장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러왔습니다.

[최창열/무주군 안성시장마을 이장 : “사람들이 같이 와서 동참도 하고 서로 연계를 같이 하니까 뭐든지 시장에 와서 물건도 사고, 곰고미 (창고)도 같이 열어보고, 하나씩 열어보고 가져가시고 그래가지고 많이 도움이 됩니다.”]

주민과 행정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지난 2017년에 출범한 무주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곰고미 창고'는 이 센터에서 '착한 나눔 문화 확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먹거리 공간입니다.

[이관배/무주군마을공동지원센터 사무국장 : “타인들을 위해서 기부할 수 있는 마음들이 누구한테나 다 있는데, 그걸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은 마음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을 놔두면 어떻겠는가 하는 바람에서….”]

부남면 우체국 앞에서 처음 시작된 이 작은 나눔의 공간은 한 달 남짓 만에 읍내권역까지 확산되었습니다.

현재는 무주군 내 총 7곳에 마련되었고, 주민 의견을 모아 3곳에 더 추가 설치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이웃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착한 나눔 작은 기부 운동'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43년째 주민들의 사랑방을 자처하며 무주안성시장을 지켜온 시장 앞 이발소를 찾은 사람들에게도 ‘곰고미 창고’는 관심의 대상입니다.

[박희도/○○ 이용원 사장 : “저게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자기가 먹을 수 있다는 거, 먹을 게 있다는 거. 그게 참 좋은 걸로 보고 있어요.”]

적은 음식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눠먹던 옛 시절이 그리워 기부를 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김덕성/무주군 안성면 : “조그만 과일이나 과자 같은 것이라도 누구나 필요한 사람이 조금씩 나눠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나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 장소가 된다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부모도 많습니다.

[강유빈/무주군 무주읍 :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 나눔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면 따뜻한 마음을 키워 나갈 수 있잖아요. 커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가면서 온정의 베품을 몸으로 익힐 수가 있어요.”]

지금은 장세가 작아진 시골장터에 작은 사탕 하나로 지역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곰고미 창고.’

소소한 나눔의 기쁨과 의미가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주민들의 소망이 오늘도 작은 창고 문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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