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잠든 마을, 예술로 깨어나다

입력 2021.02.16 (08:16) 수정 2021.02.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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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된 도시에는 낡은 집과 거리가 떠오르지만, 그 속에는 살아왔던 많은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도 담겨있죠.

오래된 마을의 켜켜이 쌓여 온 이야기를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예술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

산비탈에 작은 집들이 빽빽하게 붙었고, 거리도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동네입니다.

한때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지만, 90년대 이후 수출자유지역의 쇠퇴와 함께 상권이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송영순/74/40년 땅콩 판매 : "옛날에는 사람도 많이 다니고 장사도 잘 했고, 이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시절은 없을 거예요. 옛날에는 말도 못 했어요."]

한 서양화가의 노력으로 다음 세대에게 성호동 곳곳에 깃든 이야기를 전해 줄 화첩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을 활동가와 함께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 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그림에 더해 한편의 책을 완성했습니다.

[신미란/서양화 작가 : "다양한 어떤 시대성을 담은 내용과 설명서들이 있는데, 그림과 글이 만나서 풍속 화첩으로 남는 것이 또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성호화첩을 구현했어요."]

판소리와 무용으로 마을 역사를 되짚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모두가 함께 성호동의 기억을 추억했습니다.

[김종찬/창원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 "마창진 원도심에 녹아 있는 문화자원을 전문예술인의 시각으로 포착해서 기록하고 예술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고찰해보고자 해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을 통해 앞선 세대에게는 화려했던 성호동의 옛 모습을 추억하고, 다음 세대에게는 성호동의 이야기가 오롯이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편집:안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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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이굽이 잠든 마을, 예술로 깨어나다
    • 입력 2021-02-16 08:16:04
    • 수정2021-02-16 09:02:34
    뉴스광장(창원)
[앵커]

오래된 도시에는 낡은 집과 거리가 떠오르지만, 그 속에는 살아왔던 많은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도 담겨있죠.

오래된 마을의 켜켜이 쌓여 온 이야기를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예술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

산비탈에 작은 집들이 빽빽하게 붙었고, 거리도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동네입니다.

한때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지만, 90년대 이후 수출자유지역의 쇠퇴와 함께 상권이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송영순/74/40년 땅콩 판매 : "옛날에는 사람도 많이 다니고 장사도 잘 했고, 이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시절은 없을 거예요. 옛날에는 말도 못 했어요."]

한 서양화가의 노력으로 다음 세대에게 성호동 곳곳에 깃든 이야기를 전해 줄 화첩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을 활동가와 함께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 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그림에 더해 한편의 책을 완성했습니다.

[신미란/서양화 작가 : "다양한 어떤 시대성을 담은 내용과 설명서들이 있는데, 그림과 글이 만나서 풍속 화첩으로 남는 것이 또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성호화첩을 구현했어요."]

판소리와 무용으로 마을 역사를 되짚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모두가 함께 성호동의 기억을 추억했습니다.

[김종찬/창원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 "마창진 원도심에 녹아 있는 문화자원을 전문예술인의 시각으로 포착해서 기록하고 예술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고찰해보고자 해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을 통해 앞선 세대에게는 화려했던 성호동의 옛 모습을 추억하고, 다음 세대에게는 성호동의 이야기가 오롯이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편집:안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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