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이 더 위험…강원 영동에 태풍급 강풍 예고

입력 2021.02.19 (21:17) 수정 2021.02.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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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밤 강원 영동 지역에 시속 100km의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주말에도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심, 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대관령의 모습입니다.

강한 바람에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고, 인근에 설치된 시설물도 크게 요동칩니다.

오늘 강원도 설악산과 미시령에는 순간 초속 3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어젯(18일)밤 양양 산불 당시만 해도 바람이 초속 5m 안팎이어서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오늘 밤 상황은 다릅니다.

저녁 6시부터 강원 산지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바람이 더 강해질 거로 예보됐습니다.

슈퍼컴퓨터 바람 예상도를 보면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과 북쪽의 저기압 사이에서 기압 차이가 벌어지면서 한반도로 강한 남서풍이 불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예년 이맘때면 북쪽의 고기압에서 습한 북동풍이 불어와 영동 지방에 눈을 뿌렸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기압 배치가 뒤바뀌며 오히려 건조한 남서풍이 불어든 겁니다.

[추선희/기상청 예보분석관 : "특히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강원 산지와 동해안은 19일(오늘) 밤부터 20일(내일) 새벽에 최대 시속 100km(초속 약 30m)의 매우 강한 돌풍도 불겠습니다."]

2년 전 고성 산불과, 2005년 낙산사를 불태웠던 양양 산불 당시의 바람과 맞먹는 강한 바람입니다.

이 정도 바람에선 불티가 수 백m 이상 날아가 다른 산으로 옮겨붙는 '비화 현상'이 발생해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쉽습니다.

강원 영동 지역의 강풍은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 근처에서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는 것도 금물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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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이 더 위험…강원 영동에 태풍급 강풍 예고
    • 입력 2021-02-19 21:17:44
    • 수정2021-02-19 22:05:13
    뉴스 9
[앵커]

오늘(19일)밤 강원 영동 지역에 시속 100km의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주말에도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심, 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대관령의 모습입니다.

강한 바람에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고, 인근에 설치된 시설물도 크게 요동칩니다.

오늘 강원도 설악산과 미시령에는 순간 초속 3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어젯(18일)밤 양양 산불 당시만 해도 바람이 초속 5m 안팎이어서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오늘 밤 상황은 다릅니다.

저녁 6시부터 강원 산지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바람이 더 강해질 거로 예보됐습니다.

슈퍼컴퓨터 바람 예상도를 보면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과 북쪽의 저기압 사이에서 기압 차이가 벌어지면서 한반도로 강한 남서풍이 불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예년 이맘때면 북쪽의 고기압에서 습한 북동풍이 불어와 영동 지방에 눈을 뿌렸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기압 배치가 뒤바뀌며 오히려 건조한 남서풍이 불어든 겁니다.

[추선희/기상청 예보분석관 : "특히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강원 산지와 동해안은 19일(오늘) 밤부터 20일(내일) 새벽에 최대 시속 100km(초속 약 30m)의 매우 강한 돌풍도 불겠습니다."]

2년 전 고성 산불과, 2005년 낙산사를 불태웠던 양양 산불 당시의 바람과 맞먹는 강한 바람입니다.

이 정도 바람에선 불티가 수 백m 이상 날아가 다른 산으로 옮겨붙는 '비화 현상'이 발생해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쉽습니다.

강원 영동 지역의 강풍은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 근처에서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는 것도 금물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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