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시위진압, 혼돈의 미얀마

입력 2021.02.21 (21:29) 수정 2021.02.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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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경찰이 군부 구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시작하면서 어제(20일)와 오늘(21일) 시민 3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이 총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더 큰 유혈사태가 우려되는데요.

미얀마 국경도시 '매솟'에 특파원 나가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 시위도중 경찰 총격에 숨진 여성의 장례식이 오늘(21일) 열렸다구요?

[기자]

수도 네피도와 최대도시 양곤에는 십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그녀를 추모하고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석방 등을 외쳤습니다.

경찰 총격으로 숨진 '미야 테 카인'의 장례식은 어제 총격 소식까지 더해져 하루 종일 긴장이 계속됐습니다.

내일은 또 공무원을 포함한 국민 총파업이 예고돼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양곤에서 지역 순찰을 돌던 '시민 자경단'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20일)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진압과정에서 갑자기 실탄을 난사했습니다.

10대 한 명 등 2명이 경찰이 쏜 총에 머리 등을 맞아 숨졌습니다.

또 30여 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자르니 르윈 : "시민들은 어떤 무기도 없는데, 갑자기 실탄을 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앵커]

이런 군경의 유혈 진압에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죠?

[기자]

유엔은 어제(20일) 총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미 국무부는 "우리는 미얀마 시민편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톰 앤드류스/UN 미얀마 특별조사관 : "준비된 군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시위대들도 다른 나라 대사관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미얀마 주재 우리 대사관에도 계속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미얀마 시위대 : "경찰은 무기를 갖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큰 힘이 돼주고 제발 우리를, 우리나라를 살려주세요."]

미얀마에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서, 또 한류를 좋아해서 우리말을 배우는 젊은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쏘 카메이 윈 : "드라마나 아이돌 밖에 모르는 우리 청년들이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한류를 사랑하고 응원하듯이 우리의 민주화를 위해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쿠데타와 민주화시위, 그리고 강경 진압의 미얀마 상황은 40여 년 전 우리 현대사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이들이 '그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룬 그 나라'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입니다.

미얀마 국경 '매솟'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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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혹한 시위진압, 혼돈의 미얀마
    • 입력 2021-02-21 21:29:08
    • 수정2021-02-21 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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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경찰이 군부 구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시작하면서 어제(20일)와 오늘(21일) 시민 3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이 총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더 큰 유혈사태가 우려되는데요.

미얀마 국경도시 '매솟'에 특파원 나가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 시위도중 경찰 총격에 숨진 여성의 장례식이 오늘(21일) 열렸다구요?

[기자]

수도 네피도와 최대도시 양곤에는 십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그녀를 추모하고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석방 등을 외쳤습니다.

경찰 총격으로 숨진 '미야 테 카인'의 장례식은 어제 총격 소식까지 더해져 하루 종일 긴장이 계속됐습니다.

내일은 또 공무원을 포함한 국민 총파업이 예고돼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양곤에서 지역 순찰을 돌던 '시민 자경단'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20일)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진압과정에서 갑자기 실탄을 난사했습니다.

10대 한 명 등 2명이 경찰이 쏜 총에 머리 등을 맞아 숨졌습니다.

또 30여 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자르니 르윈 : "시민들은 어떤 무기도 없는데, 갑자기 실탄을 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앵커]

이런 군경의 유혈 진압에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죠?

[기자]

유엔은 어제(20일) 총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미 국무부는 "우리는 미얀마 시민편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톰 앤드류스/UN 미얀마 특별조사관 : "준비된 군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시위대들도 다른 나라 대사관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미얀마 주재 우리 대사관에도 계속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미얀마 시위대 : "경찰은 무기를 갖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큰 힘이 돼주고 제발 우리를, 우리나라를 살려주세요."]

미얀마에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서, 또 한류를 좋아해서 우리말을 배우는 젊은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쏘 카메이 윈 : "드라마나 아이돌 밖에 모르는 우리 청년들이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한류를 사랑하고 응원하듯이 우리의 민주화를 위해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쿠데타와 민주화시위, 그리고 강경 진압의 미얀마 상황은 40여 년 전 우리 현대사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이들이 '그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룬 그 나라'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입니다.

미얀마 국경 '매솟'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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