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유리창에 폭포까지”…‘백화점의 파격 변신’ 통할까?

입력 2021.03.02 (18:06) 수정 2021.03.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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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방역과 경제가 조금씩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업계에서는 얼어붙었던 소비가 되살아나길 희망하고 있는데요.

백화점도 예외가 아닙니다.

백화점 매장을 마치 자연 속 공원처럼 꾸미고, 고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의 파격 변신, 오늘 ET 인사이트에서 알아봅니다.

경제부 이지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백화점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창문이 없다는 점일 텐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식인데, 이걸 깬 백화점이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연 ‘더 현대 서울’이 바로 그곳인데요.

1층부터 천장까지 낸 유리창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바깥 날씨도 볼 수 있습니다.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나무와 꽃으로 가득한 실내 녹색 공원도 마련돼 있습니다.

고객들이 언제든 앉아 쉴 수 있도록 휴식 공간도 넉넉합니다.

쇼핑만 집중하게 했던 전형적인 백화점 구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요.

평균 60%가 넘는 영업매장을 줄이고, 통로의 폭도 넓혀서 고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업 매장을 줄이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텐데, 오히려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요?

[기자]

네, 이처럼 백화점 매장이 기존의 틀을 깬 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과 맞서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백화점을 포함해 유통 오프라인 매출은 모두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20% 가까이 성장했는데요.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외면받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인 셈입니다.

쇼핑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오랫동안 머무르며 휴식과 체험, 만남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롯데와 신세계도 각각 하반기에 차별화된 신개념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파격 변신이 소비자들에게도 통할까요?

[기자]

네, 우선 이번에 문을 연 현대 백화점의 경우, 입지적 강점이 분명해서 고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30만 명에 달하고, 서울의 주요 상권과도 가깝기 때문인데요.

여성 의류와 남성 의류 등 상품군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조에서 벗어나 테마별로 구성한 것 역시 고객들의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입니다.

또 서울의 여러 맛집 식당과 제휴한 대규모 식품관이 마련돼 있어서 젊은층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도 개점 후 1년간 매출은 6천 3백억 원, 이후로는 연매출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다만, 이같은 전망이 코로나 시대 출구전략을 찾고 있는 유통업체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8만 9천㎡에 달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 시내에 출점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매장의 규모가 클수록 고정비용이 늘어나 온라인 쇼핑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또, 고가 상품의 매출 의존성이 큰 전통적인 백화점 영업 구조상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신규 개점 효과 때문인지 실제로 이번 3.1절 연휴 기간에 쇼핑객들이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한 공간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방역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지난 주말을 포함해 3.1절 연휴 기간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방문객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7만 명 안팎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자치단체에서 긴급 현장 점검을 나와 교통 혼잡과 통행 불편 등 주민 불편 사항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개점 효과로 당분간 이 백화점에는 사람들로 밀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백화점 측은 모든 외부 출입구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발열 체크기 등을 설치해 고객은 물론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코로나19 의심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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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2 18:06:11
    • 수정2021-03-02 1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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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방역과 경제가 조금씩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업계에서는 얼어붙었던 소비가 되살아나길 희망하고 있는데요.

백화점도 예외가 아닙니다.

백화점 매장을 마치 자연 속 공원처럼 꾸미고, 고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의 파격 변신, 오늘 ET 인사이트에서 알아봅니다.

경제부 이지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백화점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창문이 없다는 점일 텐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식인데, 이걸 깬 백화점이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연 ‘더 현대 서울’이 바로 그곳인데요.

1층부터 천장까지 낸 유리창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바깥 날씨도 볼 수 있습니다.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나무와 꽃으로 가득한 실내 녹색 공원도 마련돼 있습니다.

고객들이 언제든 앉아 쉴 수 있도록 휴식 공간도 넉넉합니다.

쇼핑만 집중하게 했던 전형적인 백화점 구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요.

평균 60%가 넘는 영업매장을 줄이고, 통로의 폭도 넓혀서 고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업 매장을 줄이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텐데, 오히려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요?

[기자]

네, 이처럼 백화점 매장이 기존의 틀을 깬 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과 맞서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백화점을 포함해 유통 오프라인 매출은 모두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20% 가까이 성장했는데요.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외면받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인 셈입니다.

쇼핑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오랫동안 머무르며 휴식과 체험, 만남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롯데와 신세계도 각각 하반기에 차별화된 신개념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파격 변신이 소비자들에게도 통할까요?

[기자]

네, 우선 이번에 문을 연 현대 백화점의 경우, 입지적 강점이 분명해서 고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30만 명에 달하고, 서울의 주요 상권과도 가깝기 때문인데요.

여성 의류와 남성 의류 등 상품군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조에서 벗어나 테마별로 구성한 것 역시 고객들의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입니다.

또 서울의 여러 맛집 식당과 제휴한 대규모 식품관이 마련돼 있어서 젊은층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도 개점 후 1년간 매출은 6천 3백억 원, 이후로는 연매출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다만, 이같은 전망이 코로나 시대 출구전략을 찾고 있는 유통업체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8만 9천㎡에 달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 시내에 출점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매장의 규모가 클수록 고정비용이 늘어나 온라인 쇼핑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또, 고가 상품의 매출 의존성이 큰 전통적인 백화점 영업 구조상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신규 개점 효과 때문인지 실제로 이번 3.1절 연휴 기간에 쇼핑객들이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한 공간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방역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지난 주말을 포함해 3.1절 연휴 기간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방문객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7만 명 안팎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자치단체에서 긴급 현장 점검을 나와 교통 혼잡과 통행 불편 등 주민 불편 사항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개점 효과로 당분간 이 백화점에는 사람들로 밀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백화점 측은 모든 외부 출입구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발열 체크기 등을 설치해 고객은 물론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코로나19 의심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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