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동희군’ 사망사고 의사, 병원 옮겨 또 의료사고?

[앵커]

KBS는 지난해 편도제거 수술을 받고 숨진 5살 김동희 군 사건을 심층 보도했습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동희 군 사건 이후 병원을 옮긴 이 의사로부터 최근 또, 같은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됐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38살 문주윤 씨가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10일.

문 씨는 수술 이튿날인 11일, 심각한 통증과 함께 물조차 삼킬 수 없는 후유증을 호소했지만,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일반적인 예후라며 이날 퇴원시켰습니다.

하지만, 후유증이 악화돼 찾은 부산의 다른 종합병원에서 받은 문 씨의 진단 결과는 '삼킴장애'.

목 안 '설인신경'의 심각한 손상으로 장애가 발생해 액체류만 삼킬 수 있는 겁니다.

[문주윤/의료사고 피해 주장 : "먹고 바로 뱉어야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거부감을 너무 느끼잖아요. 가족들도 거부감을 느끼는데 밥맛 떨어진다고..."]

정상적인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자, 석 달 만에 15㎏가 빠진 문 씨는 직장도 잃고, 대인기피증까지 얻게 됐습니다.

의료 사고를 의심하고 있지만, 의사 과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는 한 장짜리 '수술 기록지'뿐입니다.

[문주윤/의료사고 피해 주장 : "수술 당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병원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 만약 CCTV라도 있었으면 (되는데) 없으니까 증거를 찾을 수가 없잖아요."]

문 씨를 수술한 집도의는 다름 아닌, 지난해 편도제거 수술을 받고 숨진 5살 김동희 군의 수술 집도의!

당시 사건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의사는 문 씨의 진단서를 통해 신경 손상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수술과의 인과관계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의사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병원 측도 KBS의 취재 요청에, 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거절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