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돈’ 예술…錢작가의 ‘돈세상’ 풍자

입력 2021.03.06 (21:30) 수정 2021.03.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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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요.

그렇다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돈만 좇는 삶도 바람직하지는 않죠.

현대인의 물신주의를 비판하며 돈을 작품재료로 사용해 20년째 작품활동을 하는 화가가 있어 화제입니다.

이 소식은 대전방송총국 서영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괴물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달러 지폐로 표현했습니다.

돈만 좇아 살다가는 메두사처럼 혐오스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돈에 둘러싸인 로댕의 모습, 삶을 고뇌하는 게 아니라 돈을 고민하는 세태를 비판합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상까지 돈 속에 파묻혀 있는 모습은 종교마저 돈에 갇힌 세상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돈을 재료로 20년째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돈작가 변영환 화백의 작품들입니다.

본래는 수채화가였으나 2002년부터 돈작가로 변신했습니다.

[변영환/'돈' 작가 : "이 시대를 얘기하는 데는 자본주의 표상인 돈이 가장 적절하다. 그래서 돈을 소재로, 주제 역시 돈, 돈을 가지고 돈 이야기를 하는 거죠."]

작품에 들어가는 돈 가운데 동전은 거의가 실제 돈이지만, 지폐는 비용 부담 때문에 대부분 복사해서 사용합니다.

오랜 작품 활동에 고정 팬도 생겼습니다.

[김준표/충남 천안시 신부동 : "작가의 정신속에,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 돈이 어떻게 피어날까 라고 하는 것들이 계속 궁금했었습니다."]

돈에 초연한 변 화백에게도 지난 1년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전시회와 작품 판매가 끊겨 경제적 어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돈에 예속되지 말자는 평소 소신으로 버텨냈습니다.

[변영환/'돈' 작가 : "가장 기본적인 것. 꼭 필요한 것.욕심을 내지 않는 그러한 속에서 돈의 필요성 그걸 말씀드리는 거고…."]

하늘 높이 탑을 쌓아 신에게 도전하는 바벨탑처럼 돈이야 말로 헛된 욕망의 탑이라며 이른바 빚투,영끌까지 하며 돈벌이에 매몰된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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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째 ‘돈’ 예술…錢작가의 ‘돈세상’ 풍자
    • 입력 2021-03-06 21:30:17
    • 수정2021-03-06 21:57:30
    뉴스9(전주)
[앵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요.

그렇다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돈만 좇는 삶도 바람직하지는 않죠.

현대인의 물신주의를 비판하며 돈을 작품재료로 사용해 20년째 작품활동을 하는 화가가 있어 화제입니다.

이 소식은 대전방송총국 서영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괴물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달러 지폐로 표현했습니다.

돈만 좇아 살다가는 메두사처럼 혐오스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돈에 둘러싸인 로댕의 모습, 삶을 고뇌하는 게 아니라 돈을 고민하는 세태를 비판합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상까지 돈 속에 파묻혀 있는 모습은 종교마저 돈에 갇힌 세상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돈을 재료로 20년째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돈작가 변영환 화백의 작품들입니다.

본래는 수채화가였으나 2002년부터 돈작가로 변신했습니다.

[변영환/'돈' 작가 : "이 시대를 얘기하는 데는 자본주의 표상인 돈이 가장 적절하다. 그래서 돈을 소재로, 주제 역시 돈, 돈을 가지고 돈 이야기를 하는 거죠."]

작품에 들어가는 돈 가운데 동전은 거의가 실제 돈이지만, 지폐는 비용 부담 때문에 대부분 복사해서 사용합니다.

오랜 작품 활동에 고정 팬도 생겼습니다.

[김준표/충남 천안시 신부동 : "작가의 정신속에,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 돈이 어떻게 피어날까 라고 하는 것들이 계속 궁금했었습니다."]

돈에 초연한 변 화백에게도 지난 1년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전시회와 작품 판매가 끊겨 경제적 어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돈에 예속되지 말자는 평소 소신으로 버텨냈습니다.

[변영환/'돈' 작가 : "가장 기본적인 것. 꼭 필요한 것.욕심을 내지 않는 그러한 속에서 돈의 필요성 그걸 말씀드리는 거고…."]

하늘 높이 탑을 쌓아 신에게 도전하는 바벨탑처럼 돈이야 말로 헛된 욕망의 탑이라며 이른바 빚투,영끌까지 하며 돈벌이에 매몰된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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