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채석단지 조성 논란…주민 사이 갈등까지

입력 2021.03.12 (08:38) 수정 2021.03.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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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시 귀래면에서 기존에 있던 채석장을 넓혀서 대규모 채석단지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95만 제곱미터 넓이의 채석장이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 사업을 둘러싼 업체와 주민 간의 갈등이 최근엔 주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시 귀래면에 위치한 채석장입니다.

25만 ㎡ 규모입니다.

하루 골재 채취량은 2,500톤 정돕니다.

이 업체는 최근 주변의 땅 69만㎡를 추가로 매입해 채석장을 기존보다 4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입니다.

채석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채석장으로 인해 수십 년간 피해를 입어 왔는데, 채석장이 더 넓어지면 피해가 그만큼 커질 것이란 겁니다.

[임국진/원주시 귀래면 귀래1리 : “꼭두새벽부터 덤프차가 집 앞 도로에 와서 벙벙거리지 한두대도 아니고 수백 대씩. 앉아서 있으면 발파할 때 내가 땅으로 푹 꺼지는 기분이 들어요.”]

문제는 채석단지 조성에 대해 주민 대표와 업체 간에 이미 합의서가 작성됐다는 점입니다.

해당 마을의 전 이장이 마을발전기금을 매년 1,000만 원씩 받는 조건으로 채석장 확대에 합의해 줬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동의는 받지 않았습니다.

[조광준/원주시 귀래면 귀래1리 전 이장 : “돈에 대한 액수만 신경을 썼지 그 위에 대한 내용을 사실은 제가 읽지를 않았습니다. 주민동의서는 받질 않았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안 주민들은 업체에 돈을 돌려주고, 합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라며, 취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장준영/채석단지개발업체 부사장 : “'주민들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렇게 해서, 합의서에 날인하고 진행했던 겁니다. (주민 피해는) 사후 환경조사 결과를 보면, 그런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현재 주민들은 합의서 취소를 위해 소송까지 나설 예정이어서 채석단지 조성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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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채석단지 조성 논란…주민 사이 갈등까지
    • 입력 2021-03-12 08:38:06
    • 수정2021-03-12 08:44:34
    뉴스광장(춘천)
[앵커]

원주시 귀래면에서 기존에 있던 채석장을 넓혀서 대규모 채석단지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95만 제곱미터 넓이의 채석장이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 사업을 둘러싼 업체와 주민 간의 갈등이 최근엔 주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시 귀래면에 위치한 채석장입니다.

25만 ㎡ 규모입니다.

하루 골재 채취량은 2,500톤 정돕니다.

이 업체는 최근 주변의 땅 69만㎡를 추가로 매입해 채석장을 기존보다 4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입니다.

채석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채석장으로 인해 수십 년간 피해를 입어 왔는데, 채석장이 더 넓어지면 피해가 그만큼 커질 것이란 겁니다.

[임국진/원주시 귀래면 귀래1리 : “꼭두새벽부터 덤프차가 집 앞 도로에 와서 벙벙거리지 한두대도 아니고 수백 대씩. 앉아서 있으면 발파할 때 내가 땅으로 푹 꺼지는 기분이 들어요.”]

문제는 채석단지 조성에 대해 주민 대표와 업체 간에 이미 합의서가 작성됐다는 점입니다.

해당 마을의 전 이장이 마을발전기금을 매년 1,000만 원씩 받는 조건으로 채석장 확대에 합의해 줬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동의는 받지 않았습니다.

[조광준/원주시 귀래면 귀래1리 전 이장 : “돈에 대한 액수만 신경을 썼지 그 위에 대한 내용을 사실은 제가 읽지를 않았습니다. 주민동의서는 받질 않았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안 주민들은 업체에 돈을 돌려주고, 합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라며, 취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장준영/채석단지개발업체 부사장 : “'주민들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렇게 해서, 합의서에 날인하고 진행했던 겁니다. (주민 피해는) 사후 환경조사 결과를 보면, 그런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현재 주민들은 합의서 취소를 위해 소송까지 나설 예정이어서 채석단지 조성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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