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점·대규모 대출 문제”…북시흥농협 43억 대출 ‘투기 조사’

입력 2021.03.12 (21:08) 수정 2021.03.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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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이번 의혹과 관련해 LH 직원들이 받은 은행 대출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LH 직원 9명에게 수십억 원을 대출해 준 농협 지점에 대한 정밀 조사가 시작됩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이 집중적으로 돈을 빌린 경기도 북시흥농협입니다.

LH 직원 9명이 2년 정도에 걸쳐 이곳에서만 43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습니다.

농지담보대출로, 혼자 8억 7천만 원을 빌린 직원도 있습니다.

농협 측은 LH 직원들이 받은 대출은 모두 규정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농지의 담보인정비율, LTV는 70%인데 이 기준을 넘은 편법 대출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 판단은 다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LH 투기 사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특정 지점에서 일어난 대규모 대출을 문제 삼았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LH 투기 사건은 은행권의 특정 지점에서 대규모 대출이 집단적으로, 그리고 집중적으로 이뤄졌기에 가능했습니다. 맹점이라든가 보완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일단 금융당국은 해당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합동특별수사본부와 공조해 다시 한 번 점검할 계획입니다.

특히 LH 직원 5명에게 같은 날 대출을 해주면서도 투기 의혹을 걸러내지 못한 점을 먼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입니다.

보이스피싱과 달리 대출과 관련해선 은행 직원들이 이상 징후가 있어도 현실적으로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현재 대출 과정에 보완점은 없는지 조사하는 한편, 지역 농협 같은 제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규제책을 이 달 안에 내놓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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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지점·대규모 대출 문제”…북시흥농협 43억 대출 ‘투기 조사’
    • 입력 2021-03-12 21:08:29
    • 수정2021-03-12 22: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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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이번 의혹과 관련해 LH 직원들이 받은 은행 대출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LH 직원 9명에게 수십억 원을 대출해 준 농협 지점에 대한 정밀 조사가 시작됩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이 집중적으로 돈을 빌린 경기도 북시흥농협입니다.

LH 직원 9명이 2년 정도에 걸쳐 이곳에서만 43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습니다.

농지담보대출로, 혼자 8억 7천만 원을 빌린 직원도 있습니다.

농협 측은 LH 직원들이 받은 대출은 모두 규정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농지의 담보인정비율, LTV는 70%인데 이 기준을 넘은 편법 대출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 판단은 다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LH 투기 사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특정 지점에서 일어난 대규모 대출을 문제 삼았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LH 투기 사건은 은행권의 특정 지점에서 대규모 대출이 집단적으로, 그리고 집중적으로 이뤄졌기에 가능했습니다. 맹점이라든가 보완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일단 금융당국은 해당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합동특별수사본부와 공조해 다시 한 번 점검할 계획입니다.

특히 LH 직원 5명에게 같은 날 대출을 해주면서도 투기 의혹을 걸러내지 못한 점을 먼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입니다.

보이스피싱과 달리 대출과 관련해선 은행 직원들이 이상 징후가 있어도 현실적으로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현재 대출 과정에 보완점은 없는지 조사하는 한편, 지역 농협 같은 제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규제책을 이 달 안에 내놓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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