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일본학연구소, 램지어 비판 가세…“실증적 근거에 심각한 우려”

입력 2021.03.23 (21:41) 수정 2021.03.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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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피해를 왜곡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여론이 하버드대 안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가 활동하는 이 대학 일본학연구소에서도 논문의 근거가 우려스럽다고 공식적으로 문제삼았습니다.

이 내용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하버드대 라이샤워 일본학연구소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낸 대목은, 무엇보다,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연구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진실 추구와 최고 수준의 학문적 완결성을 존중한다” 면서, “램지어 교수의 최근 출판물은 일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학문의 ‘실증적 근거’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성매매 여성이라고 명시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빈약하다는 뜻입니다.

연구소는 석지영 교수의 ‘뉴요커’ 한국어 기고 글을 포함해 하버드대 교수와 역사학자들의 반박 성명 등을 소개하면서, 논문을 실은 ‘법경제학국제리뷰’측에 이런 우려 사항을 충분히 다뤄 줄 것도 촉구했습니다.

[석지영/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보통의 경우) 논문이 거짓 주장을 하거나 저자가 자료나 증거를 위조했다면 (그 논문은) 철회됩니다.”]

하버드대 산하 기관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낸 건 ‘한국학연구소’에 이어 두 번짼데, 라이샤워 연구소는 램지어 교수가 소속돼 있는 곳이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관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게 된 겁니다.

공식 성명을 낸 건 아니지만, 하버드대 아시아센터도 센터장인 제임스 롭슨 교수와 석지영 교수의 논문 관련 대담 영상을 지난 9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제임스 롭슨/하버드대 아시아센터장 : “석지영 교수가 ‘뉴요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사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하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학계 안팎의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저널측의 논문 철회 여부와는 상관없이 램지어 교수의 학계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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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일본학연구소, 램지어 비판 가세…“실증적 근거에 심각한 우려”
    • 입력 2021-03-23 21:41:06
    • 수정2021-03-23 21:49:53
    뉴스 9
[앵커]

위안부 피해를 왜곡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여론이 하버드대 안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가 활동하는 이 대학 일본학연구소에서도 논문의 근거가 우려스럽다고 공식적으로 문제삼았습니다.

이 내용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하버드대 라이샤워 일본학연구소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낸 대목은, 무엇보다,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연구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진실 추구와 최고 수준의 학문적 완결성을 존중한다” 면서, “램지어 교수의 최근 출판물은 일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학문의 ‘실증적 근거’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성매매 여성이라고 명시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빈약하다는 뜻입니다.

연구소는 석지영 교수의 ‘뉴요커’ 한국어 기고 글을 포함해 하버드대 교수와 역사학자들의 반박 성명 등을 소개하면서, 논문을 실은 ‘법경제학국제리뷰’측에 이런 우려 사항을 충분히 다뤄 줄 것도 촉구했습니다.

[석지영/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보통의 경우) 논문이 거짓 주장을 하거나 저자가 자료나 증거를 위조했다면 (그 논문은) 철회됩니다.”]

하버드대 산하 기관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낸 건 ‘한국학연구소’에 이어 두 번짼데, 라이샤워 연구소는 램지어 교수가 소속돼 있는 곳이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관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게 된 겁니다.

공식 성명을 낸 건 아니지만, 하버드대 아시아센터도 센터장인 제임스 롭슨 교수와 석지영 교수의 논문 관련 대담 영상을 지난 9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제임스 롭슨/하버드대 아시아센터장 : “석지영 교수가 ‘뉴요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사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하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학계 안팎의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저널측의 논문 철회 여부와는 상관없이 램지어 교수의 학계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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