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서당에서 무슨 일이?…서당, 편법 운영하지만 관리는 부실

입력 2021.03.31 (21:40) 수정 2021.03.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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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당'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이 먹고 자면서 공부하는 시설에서 폭행이나 학대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학원으로 등록되지 않아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남학생 2명이 동급생에게 가혹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한 서당.

한 학생은 숙식과 교습비용으로 한 달에 120만 원을 내고 6개월 동안 지냈습니다.

전체 학생은 40명, 한 방에 3~4명씩 숙식을 했습니다.

학생들은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은 적이 없고, 선배들에게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훈장을 맡은 관리인도 함부로 욕설하고 체벌도 했다고 증언합니다.

[○○서당 출신 학생/음성변조 : "수업은 없었어요. (싸우면) 그냥 불러서 따귀 몇 대 때린다든지 그냥 그런 식으로…."]

근처 또 다른 서당에서도 자신의 딸이 동급생 여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글이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서당 출신 학생/음성변조 : "저희 서당이 조금 더 심할 뿐 (다른 서당도) 거의 똑같다. 방범 초소가 있는데 이제 거기도 서당 원장들이랑 서당 관계자들이 (도망 못 가게) 거기서 지키고 있거든요."]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곳은 경남 하동군에만 8곳.

숙식하는 10대 청소년은 80여 명입니다.

대법원은 2017년 서당도 학원으로 등록해 운영해야 한다고 확정판결했습니다.

서당을 교육청에 등록하지 않고 운영할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

서당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시·도 조례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

이런 규정을 피하려고 아예 학원으로 등록하지 않거나 과외 교습소나 수련시설로 편법 운영하는 서당이 많습니다.

[차주영/하동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 "서당이라는 공간 자체가 이미 서당의 숙소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저희가 (관리·감독)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인성교육을 내세운 서당이 무허가 합숙학원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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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학동 서당에서 무슨 일이?…서당, 편법 운영하지만 관리는 부실
    • 입력 2021-03-31 21:40:37
    • 수정2021-03-31 2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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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당'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이 먹고 자면서 공부하는 시설에서 폭행이나 학대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학원으로 등록되지 않아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남학생 2명이 동급생에게 가혹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한 서당.

한 학생은 숙식과 교습비용으로 한 달에 120만 원을 내고 6개월 동안 지냈습니다.

전체 학생은 40명, 한 방에 3~4명씩 숙식을 했습니다.

학생들은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은 적이 없고, 선배들에게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훈장을 맡은 관리인도 함부로 욕설하고 체벌도 했다고 증언합니다.

[○○서당 출신 학생/음성변조 : "수업은 없었어요. (싸우면) 그냥 불러서 따귀 몇 대 때린다든지 그냥 그런 식으로…."]

근처 또 다른 서당에서도 자신의 딸이 동급생 여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글이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서당 출신 학생/음성변조 : "저희 서당이 조금 더 심할 뿐 (다른 서당도) 거의 똑같다. 방범 초소가 있는데 이제 거기도 서당 원장들이랑 서당 관계자들이 (도망 못 가게) 거기서 지키고 있거든요."]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곳은 경남 하동군에만 8곳.

숙식하는 10대 청소년은 80여 명입니다.

대법원은 2017년 서당도 학원으로 등록해 운영해야 한다고 확정판결했습니다.

서당을 교육청에 등록하지 않고 운영할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

서당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시·도 조례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

이런 규정을 피하려고 아예 학원으로 등록하지 않거나 과외 교습소나 수련시설로 편법 운영하는 서당이 많습니다.

[차주영/하동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 "서당이라는 공간 자체가 이미 서당의 숙소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저희가 (관리·감독)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인성교육을 내세운 서당이 무허가 합숙학원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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