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투기 연루’ LH 직원 첫 영장 신청…“업무상 비밀 유출”

입력 2021.04.06 (06:21) 수정 2021.04.06 (06: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경찰이 LH 현직 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기존에 의혹이 제기됐었던 직원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인데 지인과 친인척 등 무려 36명에게 내부 정보를 흘려 투기를 하게 한 핵심 인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토지.

2017년 3월 무려 8명이 공동명의로 매입한 곳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땅 주인이) 하나가 아니에요. (땅값이) 지금은 너무 많이 올랐죠. (땅 산 3, 4년 전보다?) 아유 그때가 뭐요. 작년보다도 말도 못하게 올랐지."]

명의자들은 가족과 친척, 지인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6명의 주소가 전북 전주입니다.

붙어 있는 또 다른 필지 중에는 역시 전주에 명의를 둔 법인이 산 땅도 있습니다.

앞선 공동명의자 8명 중 일부의 가족 회사로 추정됩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일반인들은 이런 것을 안 사지. 투자 목적으로도 그런데 임야를 그렇게 작업했다면 100%니까 사겠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3월 이들과 관련된 명의자가 사들인 노온사동 땅만 6필지에 2만여 제곱미터, 거래금액은 29억여 원이나 됩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상한 땅 매입의 핵심에 서류에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LH 직원 A 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결고리는 전북 전주였습니다.

KBS 취재 결과 A 씨는 LH 전북본부와 경기본부를 옮겨 다니며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2017년 3월 해당 지역 신도시 개발 업무를 맡고 있었고, 업무상 비밀을 유출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거나 제삼자가 취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A 씨 관련 투기 의심 토지는 모두 22개 필지로 관련자만 36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LH 직원으로는 처음으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6명 투기 연루’ LH 직원 첫 영장 신청…“업무상 비밀 유출”
    • 입력 2021-04-06 06:21:48
    • 수정2021-04-06 06:33:30
    뉴스광장 1부
[앵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경찰이 LH 현직 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기존에 의혹이 제기됐었던 직원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인데 지인과 친인척 등 무려 36명에게 내부 정보를 흘려 투기를 하게 한 핵심 인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토지.

2017년 3월 무려 8명이 공동명의로 매입한 곳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땅 주인이) 하나가 아니에요. (땅값이) 지금은 너무 많이 올랐죠. (땅 산 3, 4년 전보다?) 아유 그때가 뭐요. 작년보다도 말도 못하게 올랐지."]

명의자들은 가족과 친척, 지인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6명의 주소가 전북 전주입니다.

붙어 있는 또 다른 필지 중에는 역시 전주에 명의를 둔 법인이 산 땅도 있습니다.

앞선 공동명의자 8명 중 일부의 가족 회사로 추정됩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일반인들은 이런 것을 안 사지. 투자 목적으로도 그런데 임야를 그렇게 작업했다면 100%니까 사겠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3월 이들과 관련된 명의자가 사들인 노온사동 땅만 6필지에 2만여 제곱미터, 거래금액은 29억여 원이나 됩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상한 땅 매입의 핵심에 서류에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LH 직원 A 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결고리는 전북 전주였습니다.

KBS 취재 결과 A 씨는 LH 전북본부와 경기본부를 옮겨 다니며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2017년 3월 해당 지역 신도시 개발 업무를 맡고 있었고, 업무상 비밀을 유출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거나 제삼자가 취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A 씨 관련 투기 의심 토지는 모두 22개 필지로 관련자만 36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LH 직원으로는 처음으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