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 지대에 폐기물매립장? 환경영향평가 ‘부실’

입력 2021.04.09 (07:41) 수정 2021.04.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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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표적인 석회암 카르스트 지역인 강원도 영월군의 한 폐광산에 폐기물매립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침출수 유출 등 지하수 오염으로 수도권 식수원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업체의 환경영향평가서 등을 입수해 살펴보니 평가서도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으로 이어지는 쌍용천 일대가 진한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한 시멘트업체가 매립장을 조성하기 위해 시료시험을 하다 물질이 유입됐습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성/영월 폐기물매립장 반대 대책위 : "광산을 했고 시멘트를 만들면서 분진과 악취로 주민들이 60년 동안 피해를 받았어요.매립장까지 더 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삶을 박탈해 버리는 (겁니다)."]

이곳 폐광산 일대에 축구장 25배 크기의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침출수 유출 등 지하수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1만여 ㎡에 16년간 560만 톤이 넘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몹니다.

KBS가 해당 업체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침출수가 누출돼도 15년이 걸려야 쌍용천까지 유입된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는 불과 사흘 만에 유입됐습니다.

[서용석/교수/대한지질공학회장 : "(카르스트 지형은) 파이프를 통해 (침출수가) 급속도로 나가기 때문에 추적자 시험에서 사흘 만에 빠져 나온다 당연한 얘기죠. 지하에 공동이 많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죠."]

게다가 해당업체가 지하수의 석회암 용해 등에 대한 분석이나 모델링 등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업체는 매립장 조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인호/쌍용 C&E 부장 : "사업예정지와 주변 지역의 지반과 수리지질특성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본안 작성을 위해 (추가 조사했습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라는 지적에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지역사회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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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4-09 0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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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표적인 석회암 카르스트 지역인 강원도 영월군의 한 폐광산에 폐기물매립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침출수 유출 등 지하수 오염으로 수도권 식수원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업체의 환경영향평가서 등을 입수해 살펴보니 평가서도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으로 이어지는 쌍용천 일대가 진한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한 시멘트업체가 매립장을 조성하기 위해 시료시험을 하다 물질이 유입됐습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성/영월 폐기물매립장 반대 대책위 : "광산을 했고 시멘트를 만들면서 분진과 악취로 주민들이 60년 동안 피해를 받았어요.매립장까지 더 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삶을 박탈해 버리는 (겁니다)."]

이곳 폐광산 일대에 축구장 25배 크기의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침출수 유출 등 지하수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1만여 ㎡에 16년간 560만 톤이 넘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몹니다.

KBS가 해당 업체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침출수가 누출돼도 15년이 걸려야 쌍용천까지 유입된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는 불과 사흘 만에 유입됐습니다.

[서용석/교수/대한지질공학회장 : "(카르스트 지형은) 파이프를 통해 (침출수가) 급속도로 나가기 때문에 추적자 시험에서 사흘 만에 빠져 나온다 당연한 얘기죠. 지하에 공동이 많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죠."]

게다가 해당업체가 지하수의 석회암 용해 등에 대한 분석이나 모델링 등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업체는 매립장 조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인호/쌍용 C&E 부장 : "사업예정지와 주변 지역의 지반과 수리지질특성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본안 작성을 위해 (추가 조사했습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라는 지적에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지역사회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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