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무차별 폭력에 체포까지…본격 ‘공포 정치’ 시작

입력 2021.04.09 (21:47) 수정 2021.04.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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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사태 속보입니다.

유혈 진압으로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시위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졌는데요.

이러면서 군부의 공포정치도 한층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시민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여 곧바로 재판에 넘기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원장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유명 모델이자 배우인 '빠잉 따콘'이 어머니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한국에도 팬클럽이 있는 빠잉 따콘은 쿠데타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위에 계속 참여해 왔습니다.

국민 개그맨 마웅 투라도 체포됐고, 팔로워 830만 명의 여배우 쁘웨쁘웨는 경찰에 수배됐습니다.

[국영 MRTV 방송 : "정부를 음해하는 CDM(시민불복종운동)에 동조하고,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를 지원하는 동영상등을 올린 이들을 (형사처벌합니다)."]

여기에 작가나 교사, 의사와 소셜미디어에 영향력이 큰 네티즌 등을 닥치는 대로 체포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금까지 57명의 기자들도 체포해 이중 20여 명은 이미 군사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심지어 군부를 비판한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는 자신의 대사관에서 쫓겨났습니다.

[쪼 츠와 민/영국주재미얀마 대사 : "(영국정부가 (대사로 인정안하면) 귀국할 건가요?) 내가 죽는 것을 보고 싶은 거예요? (돌아가면 죽을 것으로 보세요?) 누가 알아요."]

대규모 시위가 없는데도 사망자는 계속 늘어갑니다.

군경이 마치 사냥감을 쫓듯이 한 남성를 포위하고 마구 사격을 가합니다.

오늘 아침에만 남부도시 바고에서 최소 4명이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떠난 이 형제중 한명은 다음 날 죽었습니다.

어머니와 15살 딸이 군경의 총격으로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열살 여자아이는 집에서 코코넛을 먹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한국 등 미얀마 주재 17개 나라 대사들은 오늘 폭력을 멈추고,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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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정, 무차별 폭력에 체포까지…본격 ‘공포 정치’ 시작
    • 입력 2021-04-09 21:47:56
    • 수정2021-04-09 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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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사태 속보입니다.

유혈 진압으로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시위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졌는데요.

이러면서 군부의 공포정치도 한층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시민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여 곧바로 재판에 넘기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원장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유명 모델이자 배우인 '빠잉 따콘'이 어머니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한국에도 팬클럽이 있는 빠잉 따콘은 쿠데타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위에 계속 참여해 왔습니다.

국민 개그맨 마웅 투라도 체포됐고, 팔로워 830만 명의 여배우 쁘웨쁘웨는 경찰에 수배됐습니다.

[국영 MRTV 방송 : "정부를 음해하는 CDM(시민불복종운동)에 동조하고,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를 지원하는 동영상등을 올린 이들을 (형사처벌합니다)."]

여기에 작가나 교사, 의사와 소셜미디어에 영향력이 큰 네티즌 등을 닥치는 대로 체포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금까지 57명의 기자들도 체포해 이중 20여 명은 이미 군사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심지어 군부를 비판한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는 자신의 대사관에서 쫓겨났습니다.

[쪼 츠와 민/영국주재미얀마 대사 : "(영국정부가 (대사로 인정안하면) 귀국할 건가요?) 내가 죽는 것을 보고 싶은 거예요? (돌아가면 죽을 것으로 보세요?) 누가 알아요."]

대규모 시위가 없는데도 사망자는 계속 늘어갑니다.

군경이 마치 사냥감을 쫓듯이 한 남성를 포위하고 마구 사격을 가합니다.

오늘 아침에만 남부도시 바고에서 최소 4명이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떠난 이 형제중 한명은 다음 날 죽었습니다.

어머니와 15살 딸이 군경의 총격으로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열살 여자아이는 집에서 코코넛을 먹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한국 등 미얀마 주재 17개 나라 대사들은 오늘 폭력을 멈추고,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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