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불가리스 소동’에…주가 널뛰고 품절대란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품절, 또 품절입니다.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사라졌습니다.

지난 13일, 제조업체인 남양유업의 연구소장이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쓸어담았습니다.

연구 결과는 이렇습니다.

원숭이 폐 세포에 배양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불가리스를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의 77.78%가 감소했고, 개 신장 세포에 배양한 감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99.999%, 사실상 100% 감소하더란 겁니다.

실험 결과가 인체에 똑같이 작용한다면 인류는 백신 없이도 코로나에서 해방됩니다.

독감은 불가리스 한 통으로 끝납니다.

문제는 이 연구의 ‘한계’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점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사람에 대한 연구가 수반되지 않은 것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제거하는 효과를 검증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발효유를 바이러스에 직접 처리했을 때 얻은 실험 결과일 뿐 사람이 먹었을 때 예방 효과가 있는지는 예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때 30% 가까이 급상승했던 남양유업 주가는 곧 잠잠해졌습니다.

남양유업은 "학술적인 실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주가 조작 의혹 차단에 나섰지만 여론은 부글부글합니다.

온라인 상에선 백신 대신 요거트 맞으면 될 일이냐며, 이런 합성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각종 풍자 글도 쏟아집니다.

"우리 엄마 자체 조사에 따르면, 우리 집 김치는 코로나 중증도 완화시킨다"

"회식할 때 불가리스 먹고 시작하면 5인 이상 모여도 되냐".

이번 불가리스 소동엔 코로나 불안과 공포에 갇힌 민심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남양유업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