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소나무 불법 굴취…알고보니 사기 정황

입력 2021.04.23 (23:44) 수정 2021.04.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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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릉에선 남의 산의 소나무를 팔고, 또, 이를 굴취하려던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굴취업자는 정당한 계약을 통해 샀다는 입장인데, 소나무를 판 사람은 잠적한 상태여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시 성산의 한 소나무숲입니다.

나무 수십 그루가 베어졌습니다.

소나무를 캐내기 전에 사전 작업을 한 건데, 이 소식이 강릉시청에까지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허가된 소나무 굴취 신고가 없어, 강릉시가 작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심순섭/마을 주민 : “소나무를 캐다가 중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중지를 하느냐고 했더니, 문제가 생겨서 중지한다고 그래서... 허가 문제 때문에 그런다고...”]

굴취작업 업체는 노인요양시설을 짓겠다는 업체와 소나무 5백 그루를 캐내기로 정당한 계약을 맺었는지 알았는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요양시설 착공 서류까지 확인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계약을 맺은 업체와 산 주인 모두 가짜였고, 서류도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진짜 산 주인도 까맣게 몰랐습니다.

소유한 산 근처에 살거나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는 이상, 산주가 자신의 산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를 제때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번 사기 행각은 인근 주민들의 민원 제기가 있어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신경승/강릉시 산림보호담당 : “산림에서 위법사항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관할 읍면동 담당자에게 연락하거나, 시청 산림과로 문의를 하시면...”]

강릉시는 경찰과 함께 산림훼손과 공문서위조 혐의 등을 수사하기로 하는 한편, 나무 가치가 큰 산을 소유한 산주들은 평상시에도 이상 여부를 확인할 것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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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소나무 불법 굴취…알고보니 사기 정황
    • 입력 2021-04-23 23:44:02
    • 수정2021-04-24 00:32:54
    뉴스9(강릉)
[앵커]

최근 강릉에선 남의 산의 소나무를 팔고, 또, 이를 굴취하려던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굴취업자는 정당한 계약을 통해 샀다는 입장인데, 소나무를 판 사람은 잠적한 상태여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시 성산의 한 소나무숲입니다.

나무 수십 그루가 베어졌습니다.

소나무를 캐내기 전에 사전 작업을 한 건데, 이 소식이 강릉시청에까지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허가된 소나무 굴취 신고가 없어, 강릉시가 작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심순섭/마을 주민 : “소나무를 캐다가 중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중지를 하느냐고 했더니, 문제가 생겨서 중지한다고 그래서... 허가 문제 때문에 그런다고...”]

굴취작업 업체는 노인요양시설을 짓겠다는 업체와 소나무 5백 그루를 캐내기로 정당한 계약을 맺었는지 알았는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요양시설 착공 서류까지 확인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계약을 맺은 업체와 산 주인 모두 가짜였고, 서류도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진짜 산 주인도 까맣게 몰랐습니다.

소유한 산 근처에 살거나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는 이상, 산주가 자신의 산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를 제때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번 사기 행각은 인근 주민들의 민원 제기가 있어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신경승/강릉시 산림보호담당 : “산림에서 위법사항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관할 읍면동 담당자에게 연락하거나, 시청 산림과로 문의를 하시면...”]

강릉시는 경찰과 함께 산림훼손과 공문서위조 혐의 등을 수사하기로 하는 한편, 나무 가치가 큰 산을 소유한 산주들은 평상시에도 이상 여부를 확인할 것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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