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집 나온 할머니…코로나19로 가정 노인학대 급증

입력 2022.01.18 (19:20) 수정 2022.01.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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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 길어지면서 가정 내 노인 학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신고할 수도 있지만 자식이 욕 먹을까 봐 노인들은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시대, 이른바 집콕에 익숙해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게 됐죠.

그동안 몰랐던 가족의 새로운 모습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생활 길어졌죠.

가정 내 체류 기간 길어지고 또 제한된 공간에서 살면서 갈등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부모와 함께 사는 집 많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장기화로 가정 내 노인 학대가 급증했단 통계 나왔습니다.

지난해 복지부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전국의 노인보호기관에 접수된 신고와 상담 사례 분석했더니 해마다 이 정도가 학대로 인정됐습니다.

특히 2020년에 6천2백 건이 넘습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보다 19% 넘게 급증했습니다.

발생 장소를 보면 가정 내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88%에 달했거든요.

그리고 학대 행위자, 쉽게 말해 학대 한 사람입니다.

배우자가 학대하는 경우도 31.7%로 높게 나타났지만요,

가장 많은 건 아들이었습니다.

34.2%였습니다.

지난 8일 밤입니다.

동네 슈퍼마켓에 한 노인이 들어옵니다.

한겨울인데 외투도 신발도 없이 그냥 양말만 신은 상탭니다.

차갑게 얼어버린 손과 발, 가게 주인이 주무르고 슬리퍼도 내 주며 녹여 봅니다.

[허태순/슈퍼마켓 사장 : "오늘 밤 내가 (아들과) 같이 잘 수가 없다고 무서워 하셔가지고. 그냥 말씀하신 게 아니고 부들부들 떨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인근 아파트에 사는 80대 노인 A씨는 5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아들이 술에 취해 해코지 할까 싶어 도망쳐 나왔단 겁니다.

A씨는 아들로부터 여러 차례 위협을 당했고요, 따로 살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는데요.

현재 경찰과 사회복지사 도움으로 노인보호쉼터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고건/서울시 북부 노인보호전문기관 과장 : "물건을 '피해 노인'이 있는 주위로 던진다든지, 술을 마시고 피해 노인에게 아무 이유 없이 욕설을 한다든지…."]

가정 내 발생한 노인 학대에 그 가해자가 아들인 경우인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엔 경기도 평택에서 치매 질환 있는 80대 아버지를 40대 아들이 수 차례 폭행해 검찰엔 넘겨지기도 했고요,

알코올 중독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했다 같은 비슷한 사건 잇따랐죠.

전문가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집 체류 시간 늘면서 가족 간 갈등 생기기 쉬워졌고요,

역시 코로나로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문 닫으면서 돌봄 부담이 커진 것도 이유로 지목합니다.

만약 학대를 당했다면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학대가 인정되면 전용 쉼터에서 최대 6개월까지 지낼 수 있거든요.

하지만 노인들은 내가 학대를 당하더라도 신고를 안 하는 경향 있다죠.

내 자식이 처벌 받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걸 꺼려서라는데요.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중앙노인보호기관이 제시한 일종의 징후가 있다는데요.

치료받지 못한 상처가 있거나 큰소리로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또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경우들입니다.

노인이 요양원 등 시설에 입소한 뒤 가족이 한참 동안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도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특히 알코올 의존증이 있거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자녀들과 사는 노인은 위험하다고 하네요.

일단 신고는 노인보호전문기관도 있지만 112에 전화해 경찰 도움 받을 수 있고요,

또 나비새김이라는 앱이 있거든요.

학대 증거 첨부 가능하고요,

가까운 지역노인보호기관에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이 앱을 설치해 신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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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추위 속 집 나온 할머니…코로나19로 가정 노인학대 급증
    • 입력 2022-01-18 19:20:34
    • 수정2022-01-18 19:25:47
    뉴스7(부산)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 길어지면서 가정 내 노인 학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신고할 수도 있지만 자식이 욕 먹을까 봐 노인들은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시대, 이른바 집콕에 익숙해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게 됐죠.

그동안 몰랐던 가족의 새로운 모습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생활 길어졌죠.

가정 내 체류 기간 길어지고 또 제한된 공간에서 살면서 갈등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부모와 함께 사는 집 많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장기화로 가정 내 노인 학대가 급증했단 통계 나왔습니다.

지난해 복지부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전국의 노인보호기관에 접수된 신고와 상담 사례 분석했더니 해마다 이 정도가 학대로 인정됐습니다.

특히 2020년에 6천2백 건이 넘습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보다 19% 넘게 급증했습니다.

발생 장소를 보면 가정 내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88%에 달했거든요.

그리고 학대 행위자, 쉽게 말해 학대 한 사람입니다.

배우자가 학대하는 경우도 31.7%로 높게 나타났지만요,

가장 많은 건 아들이었습니다.

34.2%였습니다.

지난 8일 밤입니다.

동네 슈퍼마켓에 한 노인이 들어옵니다.

한겨울인데 외투도 신발도 없이 그냥 양말만 신은 상탭니다.

차갑게 얼어버린 손과 발, 가게 주인이 주무르고 슬리퍼도 내 주며 녹여 봅니다.

[허태순/슈퍼마켓 사장 : "오늘 밤 내가 (아들과) 같이 잘 수가 없다고 무서워 하셔가지고. 그냥 말씀하신 게 아니고 부들부들 떨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인근 아파트에 사는 80대 노인 A씨는 5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아들이 술에 취해 해코지 할까 싶어 도망쳐 나왔단 겁니다.

A씨는 아들로부터 여러 차례 위협을 당했고요, 따로 살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는데요.

현재 경찰과 사회복지사 도움으로 노인보호쉼터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고건/서울시 북부 노인보호전문기관 과장 : "물건을 '피해 노인'이 있는 주위로 던진다든지, 술을 마시고 피해 노인에게 아무 이유 없이 욕설을 한다든지…."]

가정 내 발생한 노인 학대에 그 가해자가 아들인 경우인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엔 경기도 평택에서 치매 질환 있는 80대 아버지를 40대 아들이 수 차례 폭행해 검찰엔 넘겨지기도 했고요,

알코올 중독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했다 같은 비슷한 사건 잇따랐죠.

전문가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집 체류 시간 늘면서 가족 간 갈등 생기기 쉬워졌고요,

역시 코로나로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문 닫으면서 돌봄 부담이 커진 것도 이유로 지목합니다.

만약 학대를 당했다면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학대가 인정되면 전용 쉼터에서 최대 6개월까지 지낼 수 있거든요.

하지만 노인들은 내가 학대를 당하더라도 신고를 안 하는 경향 있다죠.

내 자식이 처벌 받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걸 꺼려서라는데요.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중앙노인보호기관이 제시한 일종의 징후가 있다는데요.

치료받지 못한 상처가 있거나 큰소리로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또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경우들입니다.

노인이 요양원 등 시설에 입소한 뒤 가족이 한참 동안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도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특히 알코올 의존증이 있거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자녀들과 사는 노인은 위험하다고 하네요.

일단 신고는 노인보호전문기관도 있지만 112에 전화해 경찰 도움 받을 수 있고요,

또 나비새김이라는 앱이 있거든요.

학대 증거 첨부 가능하고요,

가까운 지역노인보호기관에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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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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