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공부하는 토요일로 승부건다

입력 2004.10.18 (20:36) 수정 2005.01.19 (15: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5일제가 시행된 지 이제 넉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요즘 주말 어떻게 보내십니까?
그냥 놀다 보면 남는 것도 없고 돈도 많이 들지 않습니까?
⊙앵커: 그래서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특히 기업들이 직원들의 주말공부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주5일제 현장,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창한 토요일, 기업의 회의실이 중국어 공부열기로 뜨겁습니다.
회사가 마련한 8주과정의 중국어 자격증 시험 대비반입니다.
⊙이재춘(포스코 판매생산계획실): 중국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진출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에 대비해서 미리 사전에 실력을 쌓으려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달콤한 주말의 휴식을 뒤로 하고 하루 8시간의 수업을 견디기란 만만한 게 아닙니다.
⊙박정희(중국어 강사): 너무 진지하게 하시니까 마치고 나면 거의 다들 많이 지치세요.
그게 좀 안쓰러워요.
⊙구인서(포스코 경영기획2실 대리): 이틀 중에 토요일날 8시간은 괜찮은 것 같아요.
자기를 위해서 투자하는 거니까 그만큼 약간의 희생은 따라야겠죠.
⊙기자: 옆 강의실에서는 토익대비반 수업이 한창.
이 회사의 경우 이런 토의강좌에 올해만 1억 8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곳은 수원의 한 사설외국어학원입니다.
그런데 매주 토요일마다 이 학원은 한 기업의 외국어학습장으로 변합니다.
말하자면 회사측이 외국어학원 하나를 매주 토요일 전세를 낸 것입니다.
회사가 아니라 학원이다 보니 토요일 아침 공부하러 나서는 발걸음도 더욱 가볍습니다.
10주 과정에 수강료는 단돈 2만원.
미수료시 2만원을 추가 부담토록 하고 있지만 회사측의 괜한 걱정일 정도로 직원들의 열의가 만만치 않습니다.
⊙송성우(삼성전기 마케팅팀 대리): 지금은 외국어 하나, 둘...
하나 가지고 안 돼요, 2개 이상씩 하는 그런 시대니까...
⊙김현아(삼성전기 인사팀 사원): 토요일 날 나와서 이렇게 공부를 하면 하루가 굉장히 빨라요.
길게 쓸 수 있어서 그게 효율적이죠.
⊙김영률(삼성전기 원가혁신팀 차장): 토요일 11시에서 오전 3시간 정도는 내가 투자해서 이 정도 효과를 본다고 하면 기꺼이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생각은 있습니다.
⊙기자: 이 회사도 지난주부터 토요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주말학습반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주말에 좀 공부하셔야 되요.
저도 이것 딸 때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자: 진지하게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수강생들.
10개월 과정에 1인당 100만원이 들어가는 이 자격증 대비반을 비롯해 슬로바키아어를 비롯한 외국어학습반 등에 1차로 2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과목들은 현학과의 연관성이 큰 자격증이거나 해외사업에 필요한 외국어들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입니다.
⊙이상호(현대모비스 인재지원부 차장): 회사 입장에서 보면 개인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보니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자: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직원과 기업의 치열한 주말 보내기,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밑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 5일제, 공부하는 토요일로 승부건다
    • 입력 2004-10-18 20:28:08
    • 수정2005-01-19 15:38:08
    뉴스타임
⊙앵커: 주5일제가 시행된 지 이제 넉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요즘 주말 어떻게 보내십니까? 그냥 놀다 보면 남는 것도 없고 돈도 많이 들지 않습니까? ⊙앵커: 그래서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특히 기업들이 직원들의 주말공부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주5일제 현장,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창한 토요일, 기업의 회의실이 중국어 공부열기로 뜨겁습니다. 회사가 마련한 8주과정의 중국어 자격증 시험 대비반입니다. ⊙이재춘(포스코 판매생산계획실): 중국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진출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에 대비해서 미리 사전에 실력을 쌓으려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달콤한 주말의 휴식을 뒤로 하고 하루 8시간의 수업을 견디기란 만만한 게 아닙니다. ⊙박정희(중국어 강사): 너무 진지하게 하시니까 마치고 나면 거의 다들 많이 지치세요. 그게 좀 안쓰러워요. ⊙구인서(포스코 경영기획2실 대리): 이틀 중에 토요일날 8시간은 괜찮은 것 같아요. 자기를 위해서 투자하는 거니까 그만큼 약간의 희생은 따라야겠죠. ⊙기자: 옆 강의실에서는 토익대비반 수업이 한창. 이 회사의 경우 이런 토의강좌에 올해만 1억 8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곳은 수원의 한 사설외국어학원입니다. 그런데 매주 토요일마다 이 학원은 한 기업의 외국어학습장으로 변합니다. 말하자면 회사측이 외국어학원 하나를 매주 토요일 전세를 낸 것입니다. 회사가 아니라 학원이다 보니 토요일 아침 공부하러 나서는 발걸음도 더욱 가볍습니다. 10주 과정에 수강료는 단돈 2만원. 미수료시 2만원을 추가 부담토록 하고 있지만 회사측의 괜한 걱정일 정도로 직원들의 열의가 만만치 않습니다. ⊙송성우(삼성전기 마케팅팀 대리): 지금은 외국어 하나, 둘... 하나 가지고 안 돼요, 2개 이상씩 하는 그런 시대니까... ⊙김현아(삼성전기 인사팀 사원): 토요일 날 나와서 이렇게 공부를 하면 하루가 굉장히 빨라요. 길게 쓸 수 있어서 그게 효율적이죠. ⊙김영률(삼성전기 원가혁신팀 차장): 토요일 11시에서 오전 3시간 정도는 내가 투자해서 이 정도 효과를 본다고 하면 기꺼이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생각은 있습니다. ⊙기자: 이 회사도 지난주부터 토요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주말학습반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주말에 좀 공부하셔야 되요. 저도 이것 딸 때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자: 진지하게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수강생들. 10개월 과정에 1인당 100만원이 들어가는 이 자격증 대비반을 비롯해 슬로바키아어를 비롯한 외국어학습반 등에 1차로 2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과목들은 현학과의 연관성이 큰 자격증이거나 해외사업에 필요한 외국어들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입니다. ⊙이상호(현대모비스 인재지원부 차장): 회사 입장에서 보면 개인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보니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자: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직원과 기업의 치열한 주말 보내기,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밑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