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특목고 출신 우대했다”

입력 2005.03.03 (21:57) 수정 2024.02.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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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학교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것이 KBS 취재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의예과 수시모집에서 과학고 출신자를 우대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5학년도 서울대 의예과 특기자 전형 최종 합격자는 과학고 7명, 일반고 2명.
한마디로 과학고의 독주였습니다.
지원자는 일반고가 64명으로 과학고보다 6명이나 더 많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경실(서울대 의예과 지원자 학부모): 특기성적 말고는 고교 등급하지 않고서는 일반고 아이들보다 훨씬 걔네들이 성적이 좋을 수가 없다라는 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기자: 우선 1차 서류평가 합격자 수에 있어서도 일반고 출신은 14명으로 과학고 출신 17명보다 더 적습니다.
특기능력과 교과 성적을 근거로 하는 서류평가에서는 과학고 출신이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서울대측은 의혹을 제기하자 일반과 과학고 사이에는 차이를 뒀다고 뒤늦게 인정합니다.
⊙전 서울대 입학 관련 교수: 과학고의 내신성적하고는 일반고의 내신성적하고는 조금 다르게 평가한다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기자: 그것이 고교 등급 아닌가요?
⊙전 서울대 입학 관련 교수: 고교 등급이라고 붙이면 붙일 수 있죠.
⊙기자: 감독관청인 교육부도 서울대의 이 같은 잣대는 사실상 고교 등급제의 일종이라고 말합니다.
⊙기자: 고교 등급제 위반에 걸리는 건가요?
⊙교육부 관계자: 그렇지요.
학교의 급에 따라 나누어서는 무조건 안 되는 거예요.
⊙기자: 서울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발표한 입시요강과 어긋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과학고 학생들이 의예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자격심사를 할 때 경시대회 수상자에게 특혜를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심사할 때는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성적에 반영했습니다.
전 서울대 입시관계자도 경시대회 수상경력을 반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기자: 그럼 지원 자격을 안 준다는 것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거죠?
⊙전 서울대 관련 입학 교수: 의예과에서는 점수화 안 한 거예요.
⊙기자: 일반고 출신인 강 모군은 이 같은 평가 기준에 따라 결국 고배를 마셨다는 주장입니다.
과학고 출신이 아니라서 낮은 점수를 받고 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없어서 가산점을 못 받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또 2차 심층면접에서도 이 같은 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원자의 출신고 등 신원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기 위해 교복 착용과 성명 기입까지 금지돼 있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답안지에 이름을 적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고 출신자들은 이것도 서울대측이 출신교를 파악해 과학고 출신자들을 우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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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도 특목고 출신 우대했다”
    • 입력 2005-03-03 20:58:46
    • 수정2024-02-08 09:33:51
    뉴스 9
⊙앵커: 서울대학교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것이 KBS 취재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의예과 수시모집에서 과학고 출신자를 우대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5학년도 서울대 의예과 특기자 전형 최종 합격자는 과학고 7명, 일반고 2명.
한마디로 과학고의 독주였습니다.
지원자는 일반고가 64명으로 과학고보다 6명이나 더 많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경실(서울대 의예과 지원자 학부모): 특기성적 말고는 고교 등급하지 않고서는 일반고 아이들보다 훨씬 걔네들이 성적이 좋을 수가 없다라는 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기자: 우선 1차 서류평가 합격자 수에 있어서도 일반고 출신은 14명으로 과학고 출신 17명보다 더 적습니다.
특기능력과 교과 성적을 근거로 하는 서류평가에서는 과학고 출신이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서울대측은 의혹을 제기하자 일반과 과학고 사이에는 차이를 뒀다고 뒤늦게 인정합니다.
⊙전 서울대 입학 관련 교수: 과학고의 내신성적하고는 일반고의 내신성적하고는 조금 다르게 평가한다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기자: 그것이 고교 등급 아닌가요?
⊙전 서울대 입학 관련 교수: 고교 등급이라고 붙이면 붙일 수 있죠.
⊙기자: 감독관청인 교육부도 서울대의 이 같은 잣대는 사실상 고교 등급제의 일종이라고 말합니다.
⊙기자: 고교 등급제 위반에 걸리는 건가요?
⊙교육부 관계자: 그렇지요.
학교의 급에 따라 나누어서는 무조건 안 되는 거예요.
⊙기자: 서울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발표한 입시요강과 어긋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과학고 학생들이 의예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자격심사를 할 때 경시대회 수상자에게 특혜를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심사할 때는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성적에 반영했습니다.
전 서울대 입시관계자도 경시대회 수상경력을 반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기자: 그럼 지원 자격을 안 준다는 것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거죠?
⊙전 서울대 관련 입학 교수: 의예과에서는 점수화 안 한 거예요.
⊙기자: 일반고 출신인 강 모군은 이 같은 평가 기준에 따라 결국 고배를 마셨다는 주장입니다.
과학고 출신이 아니라서 낮은 점수를 받고 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없어서 가산점을 못 받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또 2차 심층면접에서도 이 같은 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원자의 출신고 등 신원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기 위해 교복 착용과 성명 기입까지 금지돼 있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답안지에 이름을 적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고 출신자들은 이것도 서울대측이 출신교를 파악해 과학고 출신자들을 우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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