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기권] 반도체가 반토막…‘수출, 너마저’

입력 2023.02.25 (21:19) 수정 2023.02.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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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대기 기자의 경제대기권.

이번 주도 박대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늘(25일)은 무슨 얘기 합니까.

[기자]

최악의 무역수지 상황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이달까지 열두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확실한 상황입니다.

IMF 구제금융사태 이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돌파구가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달 127억 달러(16조 원)로 역대 월간 기준 최악이었습니다.

이번 달에도 20일까지 60억 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무역적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다는 말인데, 어느 쪽이 더 문제입니까.

[기자]

첫 키워드, "수출, 너마저"입니다.

지난 여름까지는 수입이 많아서 적자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을부터는 우리 수출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달까지 다섯 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그래도 최근엔 좀 개선된 거 같지만 이것도 착시현상입니다.

올해 2월은 20일까지 조업 일이 지난해보다 이틀 많기 때문에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무역수지가 안 좋아지면, 국가 경제 전체가 나빠지는 거라는 건 당연한 이야기고,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 부분 설명을 해본다면요.

[기자]

"물가는 뛰고, 일자리는 줄고"가 다음 키워드입니다.

우리 물건이 안 팔리니까 우리가 벌어들인 달러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달러가 귀해지고 원화 가치는 내려갑니다.

달러로 사 오는 수입품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 가격(1,099달러)은 구형과 같습니다.

하지만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판매가격이 26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같은 이유로 수입 농산물이나 원자재의 가격도 오릅니다.

또, 수출이 부진하면 일자리도 줄어듭니다.

지난달 60세 미만 제조업 취업자 수가 한 해 전보다 12만 6천 명 줄었습니다.

실업률과 물가가 올랐는데 둘을 더한 경제 고통지수가 IMF 사태 이후 최악입니다.

[앵커]

수출이 살아나야 하는데, 반도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거 같더라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반도체가 반 토막"이 다음 키워드입니다.

우리 수출품 가운데 반도체가 20%인데, 최근 수출량이 반 토막이 났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스마트폰이나 PC가 안팔리니까 부품인 반도체도 안 팔리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대중국 수출 부진입니다.

우리 수출 중 홍콩을 포함한 중국 비중이 30%가량이었는데, 대중국 수출이 20% 이상 줄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중국으로 수출이 줄어들게 된 요인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중국이 코로나 19에 대응해 봉쇄정책을 폈는데, 중국의 경기가 나빠졌고 공장도 멈춰 섰습니다.

그래서 우리 수출이 나빠졌는데, 문제는 이미 지난해 말에 중국이 봉쇄를 풀었는데 아직 별다른 수출 회복이 없습니다.

다만 다음 달 초에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앵커]

이게 언제쯤 그러면 좋아질 건가, 예측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 봅니까.

[기자]

반도체는 원래 주기적으로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데다 챗GPT를 가동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에는 좋아질 거란 예측이 있습니다.

다만 세계 경기와 함께 침체가 길어질 거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는 수출 회복을 위해 웹툰이나 드라마, 농식품 수출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최근 세계 각국이 자국 중심 보호무역으로 돌아선 만큼, 정부는 IRA 법 같은 제도 변화에도 좀 더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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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대기권] 반도체가 반토막…‘수출, 너마저’
    • 입력 2023-02-25 21:19:32
    • 수정2023-02-25 21: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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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대기 기자의 경제대기권.

이번 주도 박대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늘(25일)은 무슨 얘기 합니까.

[기자]

최악의 무역수지 상황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이달까지 열두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확실한 상황입니다.

IMF 구제금융사태 이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돌파구가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달 127억 달러(16조 원)로 역대 월간 기준 최악이었습니다.

이번 달에도 20일까지 60억 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무역적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다는 말인데, 어느 쪽이 더 문제입니까.

[기자]

첫 키워드, "수출, 너마저"입니다.

지난 여름까지는 수입이 많아서 적자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을부터는 우리 수출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달까지 다섯 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그래도 최근엔 좀 개선된 거 같지만 이것도 착시현상입니다.

올해 2월은 20일까지 조업 일이 지난해보다 이틀 많기 때문에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무역수지가 안 좋아지면, 국가 경제 전체가 나빠지는 거라는 건 당연한 이야기고,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 부분 설명을 해본다면요.

[기자]

"물가는 뛰고, 일자리는 줄고"가 다음 키워드입니다.

우리 물건이 안 팔리니까 우리가 벌어들인 달러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달러가 귀해지고 원화 가치는 내려갑니다.

달러로 사 오는 수입품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 가격(1,099달러)은 구형과 같습니다.

하지만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판매가격이 26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같은 이유로 수입 농산물이나 원자재의 가격도 오릅니다.

또, 수출이 부진하면 일자리도 줄어듭니다.

지난달 60세 미만 제조업 취업자 수가 한 해 전보다 12만 6천 명 줄었습니다.

실업률과 물가가 올랐는데 둘을 더한 경제 고통지수가 IMF 사태 이후 최악입니다.

[앵커]

수출이 살아나야 하는데, 반도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거 같더라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반도체가 반 토막"이 다음 키워드입니다.

우리 수출품 가운데 반도체가 20%인데, 최근 수출량이 반 토막이 났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스마트폰이나 PC가 안팔리니까 부품인 반도체도 안 팔리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대중국 수출 부진입니다.

우리 수출 중 홍콩을 포함한 중국 비중이 30%가량이었는데, 대중국 수출이 20% 이상 줄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중국으로 수출이 줄어들게 된 요인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중국이 코로나 19에 대응해 봉쇄정책을 폈는데, 중국의 경기가 나빠졌고 공장도 멈춰 섰습니다.

그래서 우리 수출이 나빠졌는데, 문제는 이미 지난해 말에 중국이 봉쇄를 풀었는데 아직 별다른 수출 회복이 없습니다.

다만 다음 달 초에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앵커]

이게 언제쯤 그러면 좋아질 건가, 예측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 봅니까.

[기자]

반도체는 원래 주기적으로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데다 챗GPT를 가동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에는 좋아질 거란 예측이 있습니다.

다만 세계 경기와 함께 침체가 길어질 거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는 수출 회복을 위해 웹툰이나 드라마, 농식품 수출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최근 세계 각국이 자국 중심 보호무역으로 돌아선 만큼, 정부는 IRA 법 같은 제도 변화에도 좀 더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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