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남대천 잇단 물고기 폐사…대책 부재

입력 2023.06.21 (23:40) 수정 2023.06.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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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의 젖줄이라고 하는 남대천에서 황어떼 폐사 현상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천에 흐르는 물 자체가 적어서, 생태계가 쉽게 외부요인에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잇따른 환경 문제에도 명확한 해결 방안이 없어 더 문제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남대천 하류에서 죽은 물고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폐사한 황어떼 수백 마리가 발견된 겁니다.

[신재교/강릉시 입암동 : "한두 마리가 아니고 많이 그거(폐사) 했댔어요. 눈에 좀 보기가 맑다 싶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까 보기 눈에 좀 거슬리지요."]

전문가들은 하천 내 용존 산소 부족을 물고기 폐사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심 1m 20㎝ 아래 하천 저층부가, 용존 산소량이 1.6ppm으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이른바 '무산소층'으로 나타난 겁니다.

갑작스러운 비에 하천 내 무산소층이 뒤섞이면서 황어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분석입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 "용존산소 부족에 의해서 죽은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서…. 용존산소가 없어진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할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하천 유량이 부족하다 보니 용존 산소량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하천 유량이 늘어나야 반복되는 물고기 폐사 문제도 해결되고, 강릉 남대천 생태계도 회복될 수 있단 겁니다.

하지만 최근 봄마다 되풀이되는 가뭄으로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물이 크게 줄었습니다.

사정이 좀 나은 올해도 남대천 상류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도 안 됩니다.

게다가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강릉시 생활용수 사용량마저 꾸준히 늘고 있어,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곽연화/강릉시 공보담당 : "생활용수로도 활용이 되고 농업용수로도 활용이 되다 보니까 하천에 내려보낼 수 있는 물이 상대적으로 좀 많이 적습니다. 합리적으로 분야별로 쓰일 수 있도록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평창 도암댐 용수 활용 방안은 여전히 논쟁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말라버린 하천 탓에 물고기들이 우선 피해를 보고 있지만,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경우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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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남대천 잇단 물고기 폐사…대책 부재
    • 입력 2023-06-21 23:40:26
    • 수정2023-06-22 00:40:37
    뉴스9(강릉)
[앵커]

강릉의 젖줄이라고 하는 남대천에서 황어떼 폐사 현상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천에 흐르는 물 자체가 적어서, 생태계가 쉽게 외부요인에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잇따른 환경 문제에도 명확한 해결 방안이 없어 더 문제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남대천 하류에서 죽은 물고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폐사한 황어떼 수백 마리가 발견된 겁니다.

[신재교/강릉시 입암동 : "한두 마리가 아니고 많이 그거(폐사) 했댔어요. 눈에 좀 보기가 맑다 싶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까 보기 눈에 좀 거슬리지요."]

전문가들은 하천 내 용존 산소 부족을 물고기 폐사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심 1m 20㎝ 아래 하천 저층부가, 용존 산소량이 1.6ppm으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이른바 '무산소층'으로 나타난 겁니다.

갑작스러운 비에 하천 내 무산소층이 뒤섞이면서 황어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분석입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 "용존산소 부족에 의해서 죽은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서…. 용존산소가 없어진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할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하천 유량이 부족하다 보니 용존 산소량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하천 유량이 늘어나야 반복되는 물고기 폐사 문제도 해결되고, 강릉 남대천 생태계도 회복될 수 있단 겁니다.

하지만 최근 봄마다 되풀이되는 가뭄으로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물이 크게 줄었습니다.

사정이 좀 나은 올해도 남대천 상류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도 안 됩니다.

게다가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강릉시 생활용수 사용량마저 꾸준히 늘고 있어,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곽연화/강릉시 공보담당 : "생활용수로도 활용이 되고 농업용수로도 활용이 되다 보니까 하천에 내려보낼 수 있는 물이 상대적으로 좀 많이 적습니다. 합리적으로 분야별로 쓰일 수 있도록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평창 도암댐 용수 활용 방안은 여전히 논쟁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말라버린 하천 탓에 물고기들이 우선 피해를 보고 있지만,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경우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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