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쉰들러 목사’ 또다른 피해자들 “문 잠그고 화장실로 도망”

입력 2023.08.04 (06:37) 수정 2023.08.04 (08: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리는 A 목사의 탈북 청소년 성추행 의혹, 오늘은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좀 더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A 목사의 상추행은 주로 학생들이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 기숙사에서 일어났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공포의 장소가 되자,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방문을 잠그거나 화장실로 피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A 목사가 운영하는 탈북민 대안학교에 입학한 D 양.

그 일이 일어난 건 몸이 좋지 않아 혼자 기숙사 방에서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D 양/음성변조 : "배가 아프다니까 와서 쓰다듬어준대요. 배를. 옷 속에 손을 넣고...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 거예요. 아랫배 쪽으로."]

또 다른 피해자 E 양에게 불쾌한 일이 일어난 것도 역시 기숙사 방에서였습니다.

[E 양/음성변조 : "새벽 예배 끝나고 여자기숙사에 목사님이 들어온 거에요. 같이 방 쓰는 사람 (없는 거) 확인하고, 허리 감싸고, 손을 계속, 배에 계속, 이렇게 왔다 갔다 만져서."]

갈 곳이 없어 기숙 대안학교에 들어간 탈북 청소년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방문을 잠그는 것뿐이었습니다.

[C양/음성변조 : "'어, 목사님 왔다' (하면) D가 바로 가서 문을 잠근 거예요. 저희 방에 들어올까 봐 무서워서."]

[D 양/음성변조 : "목사님 보면 방 문 잠그고, 화장실에 막 피해 가서, 화장실에 가서 조금씩 있고. 한동안 계속 피해 있었고. 또 이러면 어쩌지."]

한국이라는 낯선 사회, A 목사의 접촉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D 양/음성변조 : "만날 때마다 허리나 엉덩이 같은 곳 토닥이고 막 터치하니까... 예쁘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으로 왔던 피해 청소년들은 꿈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D 양/음성변조 : "한 번 북송도 돼서 한국에 너무 힘들게 왔는데, 제가 상상하고 제가 희망하고 꿈꿨던 것들이 너무나 다 무너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라도 A 목사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우리는 그래도 되는 애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싫고, 소중한 우리 몸을 만진 대가를 꼭 받게 하고 싶었어요."]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여동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쉰들러 목사’ 또다른 피해자들 “문 잠그고 화장실로 도망”
    • 입력 2023-08-04 06:37:57
    • 수정2023-08-04 08:11:04
    뉴스광장 1부
[앵커]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리는 A 목사의 탈북 청소년 성추행 의혹, 오늘은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좀 더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A 목사의 상추행은 주로 학생들이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 기숙사에서 일어났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공포의 장소가 되자,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방문을 잠그거나 화장실로 피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A 목사가 운영하는 탈북민 대안학교에 입학한 D 양.

그 일이 일어난 건 몸이 좋지 않아 혼자 기숙사 방에서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D 양/음성변조 : "배가 아프다니까 와서 쓰다듬어준대요. 배를. 옷 속에 손을 넣고...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 거예요. 아랫배 쪽으로."]

또 다른 피해자 E 양에게 불쾌한 일이 일어난 것도 역시 기숙사 방에서였습니다.

[E 양/음성변조 : "새벽 예배 끝나고 여자기숙사에 목사님이 들어온 거에요. 같이 방 쓰는 사람 (없는 거) 확인하고, 허리 감싸고, 손을 계속, 배에 계속, 이렇게 왔다 갔다 만져서."]

갈 곳이 없어 기숙 대안학교에 들어간 탈북 청소년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방문을 잠그는 것뿐이었습니다.

[C양/음성변조 : "'어, 목사님 왔다' (하면) D가 바로 가서 문을 잠근 거예요. 저희 방에 들어올까 봐 무서워서."]

[D 양/음성변조 : "목사님 보면 방 문 잠그고, 화장실에 막 피해 가서, 화장실에 가서 조금씩 있고. 한동안 계속 피해 있었고. 또 이러면 어쩌지."]

한국이라는 낯선 사회, A 목사의 접촉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D 양/음성변조 : "만날 때마다 허리나 엉덩이 같은 곳 토닥이고 막 터치하니까... 예쁘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으로 왔던 피해 청소년들은 꿈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D 양/음성변조 : "한 번 북송도 돼서 한국에 너무 힘들게 왔는데, 제가 상상하고 제가 희망하고 꿈꿨던 것들이 너무나 다 무너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라도 A 목사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우리는 그래도 되는 애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싫고, 소중한 우리 몸을 만진 대가를 꼭 받게 하고 싶었어요."]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여동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