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의원 ‘뇌물’ 혐의 국회 압수수색…“입법 청탁 2천만 원 수수”

입력 2024.05.03 (21:10) 수정 2024.05.0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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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무소속 윤관석 의원의 뇌물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고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한 업체의 입법 청탁을 받고 2천만 원 안팎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양변기 부품 제조업체.

이 업체 대표 A씨는 2017년부터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사업과 관련한 입법을 요청합니다.

2021년 3월 윤 의원은 A씨의 의견이 반영된 수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발의합니다.

'절수설비에 절수 등급을 표시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이 '표시하여야 한다'로 바뀐 겁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A씨로부터 입법에 대한 대가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골프 접대와 후원금 등 모두 2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2020년 7월 입법예고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 역시 A씨의 청탁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장실 배수용 배관을 '층하 배관공법'보다 소음 차단이 우수한 '층상 배관공법'으로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인데 A씨가 평소 주장하던 것과 같다는 겁니다.

두 개정안은 모두 현재 시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A씨에게 의원 명단을 보내면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후원금을 내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6차례 골프 접대 외엔 모두 후원 계좌로 입금된 적법한 후원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법 개정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해 건의했을 뿐이라며 다른 의원들에게도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일곱 번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모두 소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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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관석 의원 ‘뇌물’ 혐의 국회 압수수색…“입법 청탁 2천만 원 수수”
    • 입력 2024-05-03 21:10:16
    • 수정2024-05-03 22: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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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무소속 윤관석 의원의 뇌물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고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한 업체의 입법 청탁을 받고 2천만 원 안팎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양변기 부품 제조업체.

이 업체 대표 A씨는 2017년부터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사업과 관련한 입법을 요청합니다.

2021년 3월 윤 의원은 A씨의 의견이 반영된 수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발의합니다.

'절수설비에 절수 등급을 표시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이 '표시하여야 한다'로 바뀐 겁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A씨로부터 입법에 대한 대가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골프 접대와 후원금 등 모두 2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2020년 7월 입법예고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 역시 A씨의 청탁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장실 배수용 배관을 '층하 배관공법'보다 소음 차단이 우수한 '층상 배관공법'으로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인데 A씨가 평소 주장하던 것과 같다는 겁니다.

두 개정안은 모두 현재 시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A씨에게 의원 명단을 보내면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후원금을 내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6차례 골프 접대 외엔 모두 후원 계좌로 입금된 적법한 후원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법 개정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해 건의했을 뿐이라며 다른 의원들에게도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일곱 번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모두 소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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