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농민 사망·마을 침수…폭우에 피해 속출

입력 2024.05.06 (21:06) 수정 2024.05.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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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연휴 동안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경남에서는 마을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고립됐고, 수로를 점검하던 70대 농민은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정전으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주민을 구조합니다.

폭우로 갑자기 하천이 불어나면서, 마을이 통째로 침수된 겁니다.

[이동원/합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주민들이 옥상과 지붕 위에 올라가서 손을 흔들면서 구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안은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고, 냉장고도 차오른 물을 이기지 못해 넘어졌습니다.

이불이며, 가재도구며 성한 것이 없습니다.

[이금영/경남 합천군 :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돼서. 내가 나와보니까 물이 차올라요. 그래서 모친 업고 빨리 나갔어요."]

마을회관까지 침수돼 주민들은 인근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마을 전체가 어른 키 높이만큼 물에 잠기면서 두터운 돌담장도 순식간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빠른 신고와 구조로 주민 40여 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합천군은 고속도로 공사용으로 임시로 쌓아둔 둑이 마을 옆 하천을 막아 범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남 고성에서는 어제(5일) 오후 농수로를 점검하다 급류에 실종됐던 70대 주민이, 약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밤사이 최고 3백 밀리미터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남에서는 천 7백여 헥타르가 침수되고 보리와 귀리가 쓰러지는 등 17억 5천여만 원 상당의 농경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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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류에 농민 사망·마을 침수…폭우에 피해 속출
    • 입력 2024-05-06 21:06:48
    • 수정2024-05-07 09: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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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연휴 동안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경남에서는 마을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고립됐고, 수로를 점검하던 70대 농민은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정전으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주민을 구조합니다.

폭우로 갑자기 하천이 불어나면서, 마을이 통째로 침수된 겁니다.

[이동원/합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주민들이 옥상과 지붕 위에 올라가서 손을 흔들면서 구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안은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고, 냉장고도 차오른 물을 이기지 못해 넘어졌습니다.

이불이며, 가재도구며 성한 것이 없습니다.

[이금영/경남 합천군 :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돼서. 내가 나와보니까 물이 차올라요. 그래서 모친 업고 빨리 나갔어요."]

마을회관까지 침수돼 주민들은 인근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마을 전체가 어른 키 높이만큼 물에 잠기면서 두터운 돌담장도 순식간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빠른 신고와 구조로 주민 40여 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합천군은 고속도로 공사용으로 임시로 쌓아둔 둑이 마을 옆 하천을 막아 범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남 고성에서는 어제(5일) 오후 농수로를 점검하다 급류에 실종됐던 70대 주민이, 약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밤사이 최고 3백 밀리미터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남에서는 천 7백여 헥타르가 침수되고 보리와 귀리가 쓰러지는 등 17억 5천여만 원 상당의 농경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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