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행정절차 마무리…기대와 우려
입력 2024.05.31 (21:42)
수정 2024.05.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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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에 실패했던 충남대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거쳐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대전과 충남 5개 의대는 내년에 600여 명의 신입생을 뽑게 되는데, 특히 지역 고등학교 출신을 뽑는 지역인재 전형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입시 관문이 넓어졌다는 기대와 함께, 학생이 급격히 늘어 교육의 질이 나빠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학교 평의원회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열어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각 대학은 입시요강 발표도 마무리하면서 대전과 충남 5개 의과대학의 내년도 정원은 602명으로 확정됐습니다.
당초 알려진 585명에 정원외 모집 17명이 추가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입니다.
학교별로는 충남대와 순천향대 의대가 각각 90명 이상 건양대와 을지대도 60명 이상을 선발합니다.
이 인원만도 322명으로 현재 5개 의과대학 정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증원분의 50%만 선발한 충남대의 정원이 정상화되고, 단국대 의대도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내후년에는 4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청권으로 묶인 충북대와 건국대까지 포함하면 지역 고등학생들의 의대 입시 관문은 더 넓어집니다.
지역인재 전형을 노린 수도권 학생들의 충청유학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준기/종로학원 입시연구소장 : "수도권이나 서울권에 있는 학생들이 지방 유학을 가더라도 상대적으로 60~65% 정도 되는 충청권이 지리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되게 유리하죠."]
하지만, 교육 여건은 큰 걱정입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조사에선 강의실과 의학 기자재, 교원을 확보할 수 있느냔 질문에 96%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선우/충남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어제 : "현재 82%가 증원돼 있는데 지금부터 준비하면 강의실조차도 안 될 거라고 저는 예상을 합니다. 실습이나 임상 실습은 뭐 보나 마나 볼 것도 없고요."]
또, '지역의사제' 등 졸업생을 지역 의료 현장에 붙잡아 둘 방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강욱현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에 실패했던 충남대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거쳐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대전과 충남 5개 의대는 내년에 600여 명의 신입생을 뽑게 되는데, 특히 지역 고등학교 출신을 뽑는 지역인재 전형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입시 관문이 넓어졌다는 기대와 함께, 학생이 급격히 늘어 교육의 질이 나빠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학교 평의원회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열어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각 대학은 입시요강 발표도 마무리하면서 대전과 충남 5개 의과대학의 내년도 정원은 602명으로 확정됐습니다.
당초 알려진 585명에 정원외 모집 17명이 추가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입니다.
학교별로는 충남대와 순천향대 의대가 각각 90명 이상 건양대와 을지대도 60명 이상을 선발합니다.
이 인원만도 322명으로 현재 5개 의과대학 정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증원분의 50%만 선발한 충남대의 정원이 정상화되고, 단국대 의대도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내후년에는 4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청권으로 묶인 충북대와 건국대까지 포함하면 지역 고등학생들의 의대 입시 관문은 더 넓어집니다.
지역인재 전형을 노린 수도권 학생들의 충청유학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준기/종로학원 입시연구소장 : "수도권이나 서울권에 있는 학생들이 지방 유학을 가더라도 상대적으로 60~65% 정도 되는 충청권이 지리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되게 유리하죠."]
하지만, 교육 여건은 큰 걱정입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조사에선 강의실과 의학 기자재, 교원을 확보할 수 있느냔 질문에 96%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선우/충남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어제 : "현재 82%가 증원돼 있는데 지금부터 준비하면 강의실조차도 안 될 거라고 저는 예상을 합니다. 실습이나 임상 실습은 뭐 보나 마나 볼 것도 없고요."]
또, '지역의사제' 등 졸업생을 지역 의료 현장에 붙잡아 둘 방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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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5-31 22:17:09

[앵커]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에 실패했던 충남대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거쳐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대전과 충남 5개 의대는 내년에 600여 명의 신입생을 뽑게 되는데, 특히 지역 고등학교 출신을 뽑는 지역인재 전형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입시 관문이 넓어졌다는 기대와 함께, 학생이 급격히 늘어 교육의 질이 나빠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학교 평의원회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열어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각 대학은 입시요강 발표도 마무리하면서 대전과 충남 5개 의과대학의 내년도 정원은 602명으로 확정됐습니다.
당초 알려진 585명에 정원외 모집 17명이 추가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입니다.
학교별로는 충남대와 순천향대 의대가 각각 90명 이상 건양대와 을지대도 60명 이상을 선발합니다.
이 인원만도 322명으로 현재 5개 의과대학 정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증원분의 50%만 선발한 충남대의 정원이 정상화되고, 단국대 의대도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내후년에는 4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청권으로 묶인 충북대와 건국대까지 포함하면 지역 고등학생들의 의대 입시 관문은 더 넓어집니다.
지역인재 전형을 노린 수도권 학생들의 충청유학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준기/종로학원 입시연구소장 : "수도권이나 서울권에 있는 학생들이 지방 유학을 가더라도 상대적으로 60~65% 정도 되는 충청권이 지리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되게 유리하죠."]
하지만, 교육 여건은 큰 걱정입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조사에선 강의실과 의학 기자재, 교원을 확보할 수 있느냔 질문에 96%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선우/충남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어제 : "현재 82%가 증원돼 있는데 지금부터 준비하면 강의실조차도 안 될 거라고 저는 예상을 합니다. 실습이나 임상 실습은 뭐 보나 마나 볼 것도 없고요."]
또, '지역의사제' 등 졸업생을 지역 의료 현장에 붙잡아 둘 방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강욱현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에 실패했던 충남대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거쳐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대전과 충남 5개 의대는 내년에 600여 명의 신입생을 뽑게 되는데, 특히 지역 고등학교 출신을 뽑는 지역인재 전형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입시 관문이 넓어졌다는 기대와 함께, 학생이 급격히 늘어 교육의 질이 나빠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학교 평의원회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열어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각 대학은 입시요강 발표도 마무리하면서 대전과 충남 5개 의과대학의 내년도 정원은 602명으로 확정됐습니다.
당초 알려진 585명에 정원외 모집 17명이 추가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입니다.
학교별로는 충남대와 순천향대 의대가 각각 90명 이상 건양대와 을지대도 60명 이상을 선발합니다.
이 인원만도 322명으로 현재 5개 의과대학 정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증원분의 50%만 선발한 충남대의 정원이 정상화되고, 단국대 의대도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내후년에는 4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청권으로 묶인 충북대와 건국대까지 포함하면 지역 고등학생들의 의대 입시 관문은 더 넓어집니다.
지역인재 전형을 노린 수도권 학생들의 충청유학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준기/종로학원 입시연구소장 : "수도권이나 서울권에 있는 학생들이 지방 유학을 가더라도 상대적으로 60~65% 정도 되는 충청권이 지리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되게 유리하죠."]
하지만, 교육 여건은 큰 걱정입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조사에선 강의실과 의학 기자재, 교원을 확보할 수 있느냔 질문에 96%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선우/충남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어제 : "현재 82%가 증원돼 있는데 지금부터 준비하면 강의실조차도 안 될 거라고 저는 예상을 합니다. 실습이나 임상 실습은 뭐 보나 마나 볼 것도 없고요."]
또, '지역의사제' 등 졸업생을 지역 의료 현장에 붙잡아 둘 방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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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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