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알락뜸부기’ 졸속 발표로 혼란

입력 2005.11.14 (22:2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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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희귀새인 알락 뜸부기 발견을 놓고 환경부와 조류학자간에 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류학자는 75년 만에 발견됐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졸속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세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락뜸부기 한마리가 한가롭게 거닐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이 알락뜸부기는 지난달 28일 홍도에서 탈진한채 발견돼 재활치료를 받은뒤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알락뜸부기는 몸 길이 15㎝로 뜸부기류 가운데 가장 작은 종으로 주로 유라시아에 분포하는 철샙니다.

환경부는 오늘 희귀새가 수십년만에 국내에서 발견됐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홍정기(환경부 자연자원과장) : "저희 나라에서는 알락뜸부기가 1930년에 발견된 이후에 75년만에 이번에 홍도에서 발견이 됐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75년 만에 처음 관찰됐다는 이 알락뜸부기는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 일대와 흑산도 등에서 최근까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류 전문가인 윤무부 교수는 이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서식 철새가 아닌 만큼 학문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무부(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 "우리나라 번식기록이나 월동기록이나 집단서식 기록이 없기때문에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없습니다."

제대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환경부의 졸속 발표로 국내에서 희귀새로 둔갑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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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알락뜸부기’ 졸속 발표로 혼란
    • 입력 2005-11-14 21:28: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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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희귀새인 알락 뜸부기 발견을 놓고 환경부와 조류학자간에 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류학자는 75년 만에 발견됐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졸속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세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락뜸부기 한마리가 한가롭게 거닐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이 알락뜸부기는 지난달 28일 홍도에서 탈진한채 발견돼 재활치료를 받은뒤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알락뜸부기는 몸 길이 15㎝로 뜸부기류 가운데 가장 작은 종으로 주로 유라시아에 분포하는 철샙니다. 환경부는 오늘 희귀새가 수십년만에 국내에서 발견됐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홍정기(환경부 자연자원과장) : "저희 나라에서는 알락뜸부기가 1930년에 발견된 이후에 75년만에 이번에 홍도에서 발견이 됐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75년 만에 처음 관찰됐다는 이 알락뜸부기는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 일대와 흑산도 등에서 최근까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류 전문가인 윤무부 교수는 이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서식 철새가 아닌 만큼 학문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무부(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 "우리나라 번식기록이나 월동기록이나 집단서식 기록이 없기때문에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없습니다." 제대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환경부의 졸속 발표로 국내에서 희귀새로 둔갑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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