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서해안 시대] 전남 작은학교 소멸 가속화…“뾰족한 대안 없어”

입력 2023.02.15 (10:18) 수정 2023.0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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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2월 15일 (수)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김유진
■ 스크립터 :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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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저출산 문제 매우 심각합니다. 3월, 입학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학교를 비롯해서 몇 년째 입학생이 없어서 올해 문을 닫는 중학교도 생겨나고 있네요. 김대영 리포터가 취재를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김대영 리포터김대영 리포터

▣ 앵 커: 전남의 학령인구 감소 우려가 학교가 문을 닫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네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전남 농어촌의 폐교위기, 작은 학교들! 수도권 등 타지역 학생들 유치를 위한 다양한 유학 정책을 추진해서 성과를 올린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남의 초등학교 분교는 오래전부터 신입생이 없어 휴교와 폐교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는데요. 올해 전남에서는 초등학교 3곳을 포함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본교 각각 한 곳씩 휴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휴교는 처음일 인데요. 올해 3월부터 문을 닫게 된 영암 미암면에 위치한 미암중학교를 취재했습니다. 제가 지난주 찾아갔을 때 교정 분위기는 정말 썰렁했습니다. 냉기가 가득한 교실에는 책걸상이 치워져 있었는데요. 미암중학교 박옥영 교사와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인터뷰1: [2학년 1반, 3학년 1반 이렇게 돼 있네요] 교실평수는 일반 학생교하고 똑같은데 작기 때문에 앞에서는 수업을 하고 뒤에서는 휴게 공간으로 이렇게 리모델링 해가지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학교 도서관 작은 도서관 형태이면서 수업도 하고 휴게 공간도 할 수 있도록, 제가 재작년에 담임일 때 그때는 작지만 아기자기 하기는 했는데 본인들끼리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이기 때문에 다툼도 있었지만 모둠식으로 앉아서 마주보고 소그룹 형태로 하는데 이제 일반학교 같은 경우에는 모둠 수업도 가능하고 그러잖아요. 4명씩 몇 그룹인데 서로 배우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좀 안타깝기는 해요 많이

▣ 앵 커: 중학교가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 재작년 담임일 때 이야기 해준거잖아요. 이렇게 심각하네요. 미암중학교가 개교한지 얼마나 됐습니까?

출처 : 영암미암중학교 홈페이지출처 : 영암미암중학교 홈페이지

□ 김대영: 네, 지난 1979년 3월, 첫 개교를 했습니다. 개교 당시 입학 학생은 150여 명, 해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입학과 졸업을 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60여 명, 2000년대 후반 졸업생들은 10여 명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 2월까지 모두 2천 1백여 명이 이 학교를 졸업했는데요. 지난해 말 전교생은 2명,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인근 낭주중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미암중학교 이석두 교장입니다.

인터뷰:2 1979년 3월 10일 날 개교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월 5일 날 제 41회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처음 개교할 때 학산면, 미암면, 삼호면이 3개 면이 한 학교에 있었거든요. 낭주중학교, 근데 거기가 너무 크다 보니까 학교가 분리돼서 떨어져 나왔어요. 그래서 맨 처음에 한 학년 3학급 해가지고 제가 알기로 9개 학급 아마 운영한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대영: 3년째 신입생이 없어 결국 오는 3월 1일 자로 휴교가 결정됐는데요. 휴교 결정 이후 3년 동안 학생이 없을 경우 폐교 절차에 돌입합니다.

▣ 앵 커: 남아있던 학생들이 미암중학교에서 졸업을 하지않고 다른 학교로 전학 했다는거잖아요. 전학을 결정해야 했던 이유가 있나요?

□ 김대영: 네, 학교 교직원들에 따르면 학생 수가 적어 해당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사회성 등을 우려해 전학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소규모로 진행하던 수업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갑자기 많아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을 못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이석두 교장입니다.

인터뷰3: 저희들이 작년 10월 24일 날 미암면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 공청회를 영암군교육지원청에서 주최했거든요. 저희 학교에서 회의를 했었는데 그때 우리 학부모님들의 말씀이 학생들의 교우 관계 특히 저희들 작년에 운영했던 2학년들 학생들이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으로 학급이 구성돼 있었거든요. 친구가 없다 보니까 고등학교 가서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강력히 학교를 가기를 원했습니다.

□ 김대영: 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앵 커: 전남지역의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꽤 여러 곳이 있어요?

□ 김대영: 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전남지역에는 4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 수는 30곳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신입생이 없어 현재 휴교 중인 초등학교는 20곳을 포함하면 모두 49개 학교가 신입생이 없습니다. 전남도교육청 학생배치팀 김병석 팀장입니다.

인터뷰4: 올해 2023학년도 현재까지는 총 30개교, 초등학교 29교 중학교 1교가 지금현재 신입생이 하나도 없고요. 여기는 현재 휴교를 제외한 학교수입니다. 그리고 현재 휴교 학교 수는 2023년 3월 1일 휴교 예정인 5교를 포함해 급별로 초등학교는 20개교이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 1교가 예정입니다. 그리고 신입생이 1명인 학교는 총 26교를 초등학교 24교 중학교는 2교입니다.

□ 김대영: 네, 2년 연속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도 17곳에 달하는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전남 출생아 수는 2010년 1만 6천여 명에서, 2021년 8천여 명으로 49.3%가 감소했습니다.

▣ 앵 커: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당연히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학생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을건데, 농어촌 지역에서 아이 울음소리 듣기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 아닙니까. 미암면 주민들 현황도 궁금합니다.

□ 김대영: 네, 미암면 주민은 지난 8일 기준, 모두 2천 1여 명입니다. 이 중 20~30대 주민은 230여 명이고요. 10살에서 19살까지 인구는 90여 명입니다. 미암면에는 미암중학교와 낭주중학교 2곳이 있고요. 고등학교는 영암낭주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출생률이 감소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고등학교의 입학·졸업생들도 줄어들고 있는 추셉니다.


▣ 앵 커: 그래서 심지어 농어촌에 있는 작은 학교들이 폐교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건 수년 전부터 나온 얘긴데, 그래서 수도권이라던지 도시학교를 중심으로 농촌 학교로 유학 오시라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이게 성공적으로 진행된 지역은 주목받는 뉴스들이 꽤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서울시에서 올해 유학 관련한 예산들도 통째로 삭감이 되면서 이런 사업이 중단될 위기입니까?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서울지역 학생들이 농촌으로 전학을 가면 서울시교육청이 초기 정착금 50만 원과 월 최대 50만 원의 유학비를 지원하는데요. 이 예산이 10억 원입니다. 서울시의회가 교육청과의 갈등으로 예산이 전액 삭감됐는데요. 전남지역의 경우 서울 학생들이 빠져나가면 50여 개 학교가 당장 문을 닫아야 할 마당입니다.

"서울시, 전남 농어촌유학 프로그램 예산 삭감...서울 학생들 빠진 전남 50여 곳 학교 휴교 우려"

▣ 앵 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도 관련해서 지난주 서울시의회 등을 항의 방문했었나요?

□ 김대영: 네, 지난주 목요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조옥현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와 교육청 등을 방문해 이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현재 조 위원장이 해외 연수중이라 자세한 답변은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조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간의 업무 협약된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추경예산에 꼭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유학생 1~2월분 8천 8백만 원은 우선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요. 전남도의회는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전남에 초청해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의 특색있는 교육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앵 커: 이런 예산이 삭감되면 안되죠. 유지될 수 있도록 잘 노력해야 될 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 점점 폐교되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상황, 걱정이 아닐 수 없는데 전남도교육청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 김대영: 네, 사실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도 교육청은 농산어촌 작은 학교 교육력 강화를 위해 맞춤형 기초기본학력 보장과 특색 교육과정, 다문화 강점 활용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기초기본학력 보장을 위해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의 학생, 비 학습적 요인을 파악해 인공지능 온라인 콘텐츠 기반 통합프로그램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요. 농산어촌 작은 학교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력 향상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됩니다. 또, 섬 학교 박람회 운영을 통해 우수모델을 확산하고,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운영과, 우수 강사 확보를 통해 더욱 내실화한다는 방침인데요. 계속해서 김병석 팀장에게 들어보시죠.

인터뷰5: 일단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작은 학교 특성을 살린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지역 특성이 담긴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과 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미래형 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지자체와 연계, 협력 등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작은 학교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대영: 네, 또,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황을 활용한 효과적인 다문화 교육프로그램도 추진하는데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의 이중언어 사용 능력 향상 프로그램과 나라 탐방 프로그램, 지역 단위 이중언어 강사 양성, 다문화가정 통합 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도 강화하고요. 올해부터 운영되는 권역별 진로진학상담센터를 통해 농산어촌 학생들의 진로진학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 앵 커: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가 사라지게 되면 공동체 무너진다 이런 걱정들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농어촌의 작은 학교, 초등학교 분교부터 폐교되는 상황, 신입생이 없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니까. 주목할 부분이 오히려 폐교를 앞두고 있는 학교에서 온 마을에 도시에서 유학을 가족들이 와서 성공적으로 폐교하지 않은 사례, 이런 사례 주목해볼 필요 있지 않습니까?

전남 작은 학교 살리기 캠페인 (출처 : 연합뉴스)전남 작은 학교 살리기 캠페인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해남군 북일면에서 추진했던 학생 모심 캠페인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관련해서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지난 2년간 서울과 부산 등에서 해남 북일면으로 이주한 인원이 150여 명인데요. 올해도 현재 5가구가 이주하겠다는 신청을 했습니다. 이렇게 폐교위기에 몰렸던 북일초등학교가 학생모심 캠페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민·관·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정책과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들어준 건데요. 특히 학생들이 이주하면 해마다 해외연수를 약속했고, 지난주 수요일 5박 6일 일정으로 북일초등학교 6학년 12명, 두륜중학교 3학년 7명 등 모두 22명이 해외연수에 다녀왔습니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한 건데요. 그만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실 온 가족이 지역에 이주하기엔 쉽지 않은데요. 해마다 휴교하는 학교가 더 늘어나고 있는 전남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한 정확한 문제 진단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앵 커: 북일초등학교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소식 정리하겠습니다.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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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서해안 시대] 전남 작은학교 소멸 가속화…“뾰족한 대안 없어”
    • 입력 2023-02-15 10:18:19
    • 수정2023-02-15 14:00:40
    목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2월 15일 (수)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김유진
■ 스크립터 : 김대영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DQR1T2V000M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저출산 문제 매우 심각합니다. 3월, 입학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학교를 비롯해서 몇 년째 입학생이 없어서 올해 문을 닫는 중학교도 생겨나고 있네요. 김대영 리포터가 취재를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김대영 리포터
▣ 앵 커: 전남의 학령인구 감소 우려가 학교가 문을 닫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네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전남 농어촌의 폐교위기, 작은 학교들! 수도권 등 타지역 학생들 유치를 위한 다양한 유학 정책을 추진해서 성과를 올린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남의 초등학교 분교는 오래전부터 신입생이 없어 휴교와 폐교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는데요. 올해 전남에서는 초등학교 3곳을 포함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본교 각각 한 곳씩 휴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휴교는 처음일 인데요. 올해 3월부터 문을 닫게 된 영암 미암면에 위치한 미암중학교를 취재했습니다. 제가 지난주 찾아갔을 때 교정 분위기는 정말 썰렁했습니다. 냉기가 가득한 교실에는 책걸상이 치워져 있었는데요. 미암중학교 박옥영 교사와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인터뷰1: [2학년 1반, 3학년 1반 이렇게 돼 있네요] 교실평수는 일반 학생교하고 똑같은데 작기 때문에 앞에서는 수업을 하고 뒤에서는 휴게 공간으로 이렇게 리모델링 해가지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학교 도서관 작은 도서관 형태이면서 수업도 하고 휴게 공간도 할 수 있도록, 제가 재작년에 담임일 때 그때는 작지만 아기자기 하기는 했는데 본인들끼리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이기 때문에 다툼도 있었지만 모둠식으로 앉아서 마주보고 소그룹 형태로 하는데 이제 일반학교 같은 경우에는 모둠 수업도 가능하고 그러잖아요. 4명씩 몇 그룹인데 서로 배우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좀 안타깝기는 해요 많이

▣ 앵 커: 중학교가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 재작년 담임일 때 이야기 해준거잖아요. 이렇게 심각하네요. 미암중학교가 개교한지 얼마나 됐습니까?

출처 : 영암미암중학교 홈페이지
□ 김대영: 네, 지난 1979년 3월, 첫 개교를 했습니다. 개교 당시 입학 학생은 150여 명, 해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입학과 졸업을 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60여 명, 2000년대 후반 졸업생들은 10여 명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 2월까지 모두 2천 1백여 명이 이 학교를 졸업했는데요. 지난해 말 전교생은 2명,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인근 낭주중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미암중학교 이석두 교장입니다.

인터뷰:2 1979년 3월 10일 날 개교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월 5일 날 제 41회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처음 개교할 때 학산면, 미암면, 삼호면이 3개 면이 한 학교에 있었거든요. 낭주중학교, 근데 거기가 너무 크다 보니까 학교가 분리돼서 떨어져 나왔어요. 그래서 맨 처음에 한 학년 3학급 해가지고 제가 알기로 9개 학급 아마 운영한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대영: 3년째 신입생이 없어 결국 오는 3월 1일 자로 휴교가 결정됐는데요. 휴교 결정 이후 3년 동안 학생이 없을 경우 폐교 절차에 돌입합니다.

▣ 앵 커: 남아있던 학생들이 미암중학교에서 졸업을 하지않고 다른 학교로 전학 했다는거잖아요. 전학을 결정해야 했던 이유가 있나요?

□ 김대영: 네, 학교 교직원들에 따르면 학생 수가 적어 해당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사회성 등을 우려해 전학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소규모로 진행하던 수업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갑자기 많아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을 못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이석두 교장입니다.

인터뷰3: 저희들이 작년 10월 24일 날 미암면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 공청회를 영암군교육지원청에서 주최했거든요. 저희 학교에서 회의를 했었는데 그때 우리 학부모님들의 말씀이 학생들의 교우 관계 특히 저희들 작년에 운영했던 2학년들 학생들이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으로 학급이 구성돼 있었거든요. 친구가 없다 보니까 고등학교 가서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강력히 학교를 가기를 원했습니다.

□ 김대영: 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앵 커: 전남지역의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꽤 여러 곳이 있어요?

□ 김대영: 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전남지역에는 4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 수는 30곳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신입생이 없어 현재 휴교 중인 초등학교는 20곳을 포함하면 모두 49개 학교가 신입생이 없습니다. 전남도교육청 학생배치팀 김병석 팀장입니다.

인터뷰4: 올해 2023학년도 현재까지는 총 30개교, 초등학교 29교 중학교 1교가 지금현재 신입생이 하나도 없고요. 여기는 현재 휴교를 제외한 학교수입니다. 그리고 현재 휴교 학교 수는 2023년 3월 1일 휴교 예정인 5교를 포함해 급별로 초등학교는 20개교이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 1교가 예정입니다. 그리고 신입생이 1명인 학교는 총 26교를 초등학교 24교 중학교는 2교입니다.

□ 김대영: 네, 2년 연속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도 17곳에 달하는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전남 출생아 수는 2010년 1만 6천여 명에서, 2021년 8천여 명으로 49.3%가 감소했습니다.

▣ 앵 커: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당연히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학생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을건데, 농어촌 지역에서 아이 울음소리 듣기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 아닙니까. 미암면 주민들 현황도 궁금합니다.

□ 김대영: 네, 미암면 주민은 지난 8일 기준, 모두 2천 1여 명입니다. 이 중 20~30대 주민은 230여 명이고요. 10살에서 19살까지 인구는 90여 명입니다. 미암면에는 미암중학교와 낭주중학교 2곳이 있고요. 고등학교는 영암낭주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출생률이 감소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고등학교의 입학·졸업생들도 줄어들고 있는 추셉니다.


▣ 앵 커: 그래서 심지어 농어촌에 있는 작은 학교들이 폐교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건 수년 전부터 나온 얘긴데, 그래서 수도권이라던지 도시학교를 중심으로 농촌 학교로 유학 오시라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이게 성공적으로 진행된 지역은 주목받는 뉴스들이 꽤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서울시에서 올해 유학 관련한 예산들도 통째로 삭감이 되면서 이런 사업이 중단될 위기입니까?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서울지역 학생들이 농촌으로 전학을 가면 서울시교육청이 초기 정착금 50만 원과 월 최대 50만 원의 유학비를 지원하는데요. 이 예산이 10억 원입니다. 서울시의회가 교육청과의 갈등으로 예산이 전액 삭감됐는데요. 전남지역의 경우 서울 학생들이 빠져나가면 50여 개 학교가 당장 문을 닫아야 할 마당입니다.

"서울시, 전남 농어촌유학 프로그램 예산 삭감...서울 학생들 빠진 전남 50여 곳 학교 휴교 우려"

▣ 앵 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도 관련해서 지난주 서울시의회 등을 항의 방문했었나요?

□ 김대영: 네, 지난주 목요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조옥현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와 교육청 등을 방문해 이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현재 조 위원장이 해외 연수중이라 자세한 답변은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조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간의 업무 협약된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추경예산에 꼭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유학생 1~2월분 8천 8백만 원은 우선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요. 전남도의회는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전남에 초청해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의 특색있는 교육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앵 커: 이런 예산이 삭감되면 안되죠. 유지될 수 있도록 잘 노력해야 될 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 점점 폐교되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상황, 걱정이 아닐 수 없는데 전남도교육청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 김대영: 네, 사실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도 교육청은 농산어촌 작은 학교 교육력 강화를 위해 맞춤형 기초기본학력 보장과 특색 교육과정, 다문화 강점 활용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기초기본학력 보장을 위해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의 학생, 비 학습적 요인을 파악해 인공지능 온라인 콘텐츠 기반 통합프로그램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요. 농산어촌 작은 학교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력 향상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됩니다. 또, 섬 학교 박람회 운영을 통해 우수모델을 확산하고,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운영과, 우수 강사 확보를 통해 더욱 내실화한다는 방침인데요. 계속해서 김병석 팀장에게 들어보시죠.

인터뷰5: 일단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작은 학교 특성을 살린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지역 특성이 담긴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과 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미래형 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지자체와 연계, 협력 등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작은 학교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대영: 네, 또,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황을 활용한 효과적인 다문화 교육프로그램도 추진하는데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의 이중언어 사용 능력 향상 프로그램과 나라 탐방 프로그램, 지역 단위 이중언어 강사 양성, 다문화가정 통합 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도 강화하고요. 올해부터 운영되는 권역별 진로진학상담센터를 통해 농산어촌 학생들의 진로진학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 앵 커: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가 사라지게 되면 공동체 무너진다 이런 걱정들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농어촌의 작은 학교, 초등학교 분교부터 폐교되는 상황, 신입생이 없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니까. 주목할 부분이 오히려 폐교를 앞두고 있는 학교에서 온 마을에 도시에서 유학을 가족들이 와서 성공적으로 폐교하지 않은 사례, 이런 사례 주목해볼 필요 있지 않습니까?

전남 작은 학교 살리기 캠페인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해남군 북일면에서 추진했던 학생 모심 캠페인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관련해서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지난 2년간 서울과 부산 등에서 해남 북일면으로 이주한 인원이 150여 명인데요. 올해도 현재 5가구가 이주하겠다는 신청을 했습니다. 이렇게 폐교위기에 몰렸던 북일초등학교가 학생모심 캠페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민·관·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정책과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들어준 건데요. 특히 학생들이 이주하면 해마다 해외연수를 약속했고, 지난주 수요일 5박 6일 일정으로 북일초등학교 6학년 12명, 두륜중학교 3학년 7명 등 모두 22명이 해외연수에 다녀왔습니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한 건데요. 그만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실 온 가족이 지역에 이주하기엔 쉽지 않은데요. 해마다 휴교하는 학교가 더 늘어나고 있는 전남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한 정확한 문제 진단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앵 커: 북일초등학교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소식 정리하겠습니다.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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