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쟁 2000>취수 위치 잘못

입력 2000.08.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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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돗물 취수장을 보다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세워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물전쟁 2000, 오늘은 취수장 위치 선정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2000만 주민이 수돗물로 마시는 팔당호입니다.
1단계에서 5단계까지의 광역상수도 취수구가 모두 댐 부근 호수 남쪽에 몰려 있습니다.
오염이 심한 경안천 하류쪽입니다.
정기적으로 수질을 측정하는 북한강쪽과 비교해 봤습니다.
호수 수질기준인 COD는 물론 다른 모든 항목에서 현재 취수구가 설치된 지점의 수질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승기(팔당댐 관리단 부장): 위치에 따라서 수질편차가 적고, 강 건너편에 취수장을 건설할 경우에는 경제성으로도 좀 문제가 되기 때문에...
⊙기자: 호수 북쪽에 취수장을 설치할 경우 호수를 가로지르는 배관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취수구의 위치선정이 수질보다는 공사비 절약 등 경제적인 측면에 의해서 결정된 사례는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사정은 전국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충남북 5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청 광역 취수장입니다.
이곳은 대청호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심이 낮고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유입부여서 조류 피해가 극심합니다.
이 때문에 조류방지막과 차광막을 설치해야만 취수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댐 앞쪽과 비교하면 수질도 훨씬 떨어집니다.
⊙하상희(대청댐관리단 부장): 1.8km를 이용해서 공급되기 때문에 여기 위치가 가장 가까운 거리입니다.
⊙안규홍(KIST 환경연구부장): 수질을 0.1ppm 개선시키는데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취수구역을 잘 선정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기자: 취수방식도 문제입니다.
강물은 중간층보다는 표층부분이, 강 가운데보다는 강변쪽의 수질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강가에서 표층의 물을 취수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건설비를 아낄 것인가, 장기적으로 깨끗한 물을 확보할 것인가,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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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전쟁 2000>취수 위치 잘못
    • 입력 2000-08-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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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돗물 취수장을 보다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세워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물전쟁 2000, 오늘은 취수장 위치 선정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2000만 주민이 수돗물로 마시는 팔당호입니다. 1단계에서 5단계까지의 광역상수도 취수구가 모두 댐 부근 호수 남쪽에 몰려 있습니다. 오염이 심한 경안천 하류쪽입니다. 정기적으로 수질을 측정하는 북한강쪽과 비교해 봤습니다. 호수 수질기준인 COD는 물론 다른 모든 항목에서 현재 취수구가 설치된 지점의 수질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승기(팔당댐 관리단 부장): 위치에 따라서 수질편차가 적고, 강 건너편에 취수장을 건설할 경우에는 경제성으로도 좀 문제가 되기 때문에... ⊙기자: 호수 북쪽에 취수장을 설치할 경우 호수를 가로지르는 배관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취수구의 위치선정이 수질보다는 공사비 절약 등 경제적인 측면에 의해서 결정된 사례는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사정은 전국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충남북 5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청 광역 취수장입니다. 이곳은 대청호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심이 낮고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유입부여서 조류 피해가 극심합니다. 이 때문에 조류방지막과 차광막을 설치해야만 취수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댐 앞쪽과 비교하면 수질도 훨씬 떨어집니다. ⊙하상희(대청댐관리단 부장): 1.8km를 이용해서 공급되기 때문에 여기 위치가 가장 가까운 거리입니다. ⊙안규홍(KIST 환경연구부장): 수질을 0.1ppm 개선시키는데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취수구역을 잘 선정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기자: 취수방식도 문제입니다. 강물은 중간층보다는 표층부분이, 강 가운데보다는 강변쪽의 수질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강가에서 표층의 물을 취수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건설비를 아낄 것인가, 장기적으로 깨끗한 물을 확보할 것인가,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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