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복토해 주겠다며 폐기물 매립

입력 2006.07.31 (22:14) 수정 2006.07.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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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현장이 이번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력을 회복해 준다며 농민들을 속인뒤 논밭에 폐기물을 묻었습니다.

현장추적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 흙을 돋운 밭입니다.

밭에 심어 놓은 콩이 시들합니다.

자세히 보니 밭 군데군데 유리와 시멘트, 플라스틱 조각들이 섞여있습니다.

공짜로 흙을 돋워주겠다는 말을 믿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신영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 "공짜로 받으라니까 그런가보다 했지... 아주 돌멩이 시멘트 쪼가리 엄청 줏었어.. 이걸 어떻게 농사를 짓냐고..."

이들 폐기물들은 이번 집중 호우로 밭이 유실되면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신영수 (경기도 남양주시) : "좋은 흙이 오다가 밤에 쓰레기 퍼 놓고 그런식으로 하니 모르는 거지... 층이 다르잖아요 층이..."

이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이 호박밭도 공짜로 땅을 돋웠습니다.

불과 30센티미터 깊이엔 시커먼 폐기물이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호박 뿌리가 닿아있는 부분엔 각종 폐기물과 슬러지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장석인 (남양주시 시우리 이장) : "농사가 왜 이렇게 안되는 줄 몰랐습니다. 공짜로 복토해준다 해서 그런줄 알았지.. 지금와 보니 쓰레기...꿈에도 상상 못해"

더 심각한 것은 이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점입니다.

묻혀있던 폐기물이 이렇게 빗물에 쓸려가면서 농토는 물론 상수원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농지에 매립하면 매립지에다 정상 처리하는 것 보다 비용이 절반 정도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불법 매립된 폐기물은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 8 군데, 경기도 남양주와 양평 등 수도권 상수원 지역에만 수십만 톤이 묻혀있다는 것이 관련 업자의 고백입니다.

<녹취> 폐기물 운송업자 : "내가 묻은 것이 4개월 되니까 수천톤 묻었어요...다른 사람 하는거 본거까지 하면 몇십만 톤은 될 겁니다."

악덕 상혼이 농민을 울리고,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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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복토해 주겠다며 폐기물 매립
    • 입력 2006-07-31 21:19:50
    • 수정2006-07-31 22: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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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현장이 이번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력을 회복해 준다며 농민들을 속인뒤 논밭에 폐기물을 묻었습니다. 현장추적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 흙을 돋운 밭입니다. 밭에 심어 놓은 콩이 시들합니다. 자세히 보니 밭 군데군데 유리와 시멘트, 플라스틱 조각들이 섞여있습니다. 공짜로 흙을 돋워주겠다는 말을 믿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신영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 "공짜로 받으라니까 그런가보다 했지... 아주 돌멩이 시멘트 쪼가리 엄청 줏었어.. 이걸 어떻게 농사를 짓냐고..." 이들 폐기물들은 이번 집중 호우로 밭이 유실되면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신영수 (경기도 남양주시) : "좋은 흙이 오다가 밤에 쓰레기 퍼 놓고 그런식으로 하니 모르는 거지... 층이 다르잖아요 층이..." 이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이 호박밭도 공짜로 땅을 돋웠습니다. 불과 30센티미터 깊이엔 시커먼 폐기물이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호박 뿌리가 닿아있는 부분엔 각종 폐기물과 슬러지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장석인 (남양주시 시우리 이장) : "농사가 왜 이렇게 안되는 줄 몰랐습니다. 공짜로 복토해준다 해서 그런줄 알았지.. 지금와 보니 쓰레기...꿈에도 상상 못해" 더 심각한 것은 이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점입니다. 묻혀있던 폐기물이 이렇게 빗물에 쓸려가면서 농토는 물론 상수원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농지에 매립하면 매립지에다 정상 처리하는 것 보다 비용이 절반 정도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불법 매립된 폐기물은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 8 군데, 경기도 남양주와 양평 등 수도권 상수원 지역에만 수십만 톤이 묻혀있다는 것이 관련 업자의 고백입니다. <녹취> 폐기물 운송업자 : "내가 묻은 것이 4개월 되니까 수천톤 묻었어요...다른 사람 하는거 본거까지 하면 몇십만 톤은 될 겁니다." 악덕 상혼이 농민을 울리고,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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