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침몰’ 배우 구사나기 쓰요시

입력 2006.08.04 (22:12) 수정 2006.08.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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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침몰하면 한국으로 피난가야겠죠"
"이준기는 늘 나에게 자극을 주는 친구"

"한국 영화 출연이 꿈이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출연한 '일본 침몰'은 감동과 다양한 인간 드라마가 있는 작품입니다."
4일 오후 일본 도쿄 도호히비야빌딩 도호영화사 시사실.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 침몰' 시사회 후 일본 최고 인기 그룹 SMAP의 멤버이자 이 영화의 출연 배우인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ㆍ32)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이처럼 평소 공개적으로 '한국 사랑'을 드러내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본 톱스타 구사나기 쓰요시가 요즘 일본에서 화제작 '일본 침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 침몰'은 제작비 약 20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지각판 균열로 인해 일본 열도가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7월15일 일본 개봉 후 3일 만에 9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에서 심해 잠수정 파일럿 오노데라 도시오 역을 맡은 그는 이날 히구치 신지 감독과 함께 한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오늘 더우실 텐데 일부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입을 연 그는 "요즘 한국어 공부 시간이 별로 없지만 될 수 있는 대로 한국어를 쓰겠다"며 응답의 80% 이상을 한국어로 대답했다. 이 때문에 통역이 구사나기 쓰요시의 말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히구치 신지 감독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각본 및 실사감독을 맡은 바 있다. 다양한 영화에서 특수 촬영을 담당했던 그는 영화 제작비의 절반 가량이 투입된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전면에서 지휘했다. 이하 일문일답.
--8월31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은.
▲한국 개봉에 기대가 크다. '일본 침몰'은 감동과 다양한 인간 드라마가 담긴 영화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이런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구사나기)
▲영화를 찍을 때 한국에서 상영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한국에서도 흥행이 돼 몇 년 후 한국에서 '한국 침몰'이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를 기대해 본다.(히구치)
--재난 상황에 처한 일본이 외국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배타적 민족주의가 엿보인다.
▲사실 일본 국내 묘사에 치중하다 보니 해외에 나갈 예산이 모자랐다. 또 외국에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을 통해 공포를 조성했다.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히구치)
--1973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유는.
▲일본은 예전에도 지진과 화산폭발이 잦았는데 요즘 더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은 항상 위기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 위기감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재앙 장면에 주력했다. 아울러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재앙 속에 말려들어 가는 인간의 심리와 감정을 그리는 데도 애를 썼다.(히구치)
--구사나기 쓰요시는 이준기와 친분이 있는 등 한국 활동이 활발하다. 최근 한국 영화에도 출연했는데 계기는.
▲한국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 영화 출연이 꿈이었는데 '천하장사 마돈나'에 일본어 선생님 역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이준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나보다 젊지만 늘 나에게 자극이 된다.(구사나기)
--'일본 침몰'과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차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도시가 파괴된다. 이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인들도 같은 동양사람이 도망가는 장면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껴줬으면 좋겠다.(히구치)
--영화가 흥행할수록 일본을 둘러싼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일본이 침몰됐다면 불안감이 크게 조성됐을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질 수 있다.(히구치)
--실제로 이런 침몰 상황이 생긴다면.
▲한국에는 지진이 없으니 한국으로 가겠다.(구사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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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침몰’ 배우 구사나기 쓰요시
    • 입력 2006-08-04 22:12:43
    • 수정2006-08-04 22:15:10
    연합뉴스
"일본 침몰하면 한국으로 피난가야겠죠" "이준기는 늘 나에게 자극을 주는 친구" "한국 영화 출연이 꿈이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출연한 '일본 침몰'은 감동과 다양한 인간 드라마가 있는 작품입니다." 4일 오후 일본 도쿄 도호히비야빌딩 도호영화사 시사실.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 침몰' 시사회 후 일본 최고 인기 그룹 SMAP의 멤버이자 이 영화의 출연 배우인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ㆍ32)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이처럼 평소 공개적으로 '한국 사랑'을 드러내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본 톱스타 구사나기 쓰요시가 요즘 일본에서 화제작 '일본 침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 침몰'은 제작비 약 20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지각판 균열로 인해 일본 열도가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7월15일 일본 개봉 후 3일 만에 9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에서 심해 잠수정 파일럿 오노데라 도시오 역을 맡은 그는 이날 히구치 신지 감독과 함께 한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오늘 더우실 텐데 일부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입을 연 그는 "요즘 한국어 공부 시간이 별로 없지만 될 수 있는 대로 한국어를 쓰겠다"며 응답의 80% 이상을 한국어로 대답했다. 이 때문에 통역이 구사나기 쓰요시의 말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히구치 신지 감독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각본 및 실사감독을 맡은 바 있다. 다양한 영화에서 특수 촬영을 담당했던 그는 영화 제작비의 절반 가량이 투입된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전면에서 지휘했다. 이하 일문일답. --8월31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은. ▲한국 개봉에 기대가 크다. '일본 침몰'은 감동과 다양한 인간 드라마가 담긴 영화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이런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구사나기) ▲영화를 찍을 때 한국에서 상영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한국에서도 흥행이 돼 몇 년 후 한국에서 '한국 침몰'이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를 기대해 본다.(히구치) --재난 상황에 처한 일본이 외국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배타적 민족주의가 엿보인다. ▲사실 일본 국내 묘사에 치중하다 보니 해외에 나갈 예산이 모자랐다. 또 외국에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을 통해 공포를 조성했다.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히구치) --1973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유는. ▲일본은 예전에도 지진과 화산폭발이 잦았는데 요즘 더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은 항상 위기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 위기감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재앙 장면에 주력했다. 아울러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재앙 속에 말려들어 가는 인간의 심리와 감정을 그리는 데도 애를 썼다.(히구치) --구사나기 쓰요시는 이준기와 친분이 있는 등 한국 활동이 활발하다. 최근 한국 영화에도 출연했는데 계기는. ▲한국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 영화 출연이 꿈이었는데 '천하장사 마돈나'에 일본어 선생님 역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이준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나보다 젊지만 늘 나에게 자극이 된다.(구사나기) --'일본 침몰'과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차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도시가 파괴된다. 이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인들도 같은 동양사람이 도망가는 장면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껴줬으면 좋겠다.(히구치) --영화가 흥행할수록 일본을 둘러싼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일본이 침몰됐다면 불안감이 크게 조성됐을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질 수 있다.(히구치) --실제로 이런 침몰 상황이 생긴다면. ▲한국에는 지진이 없으니 한국으로 가겠다.(구사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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