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야산에서 자동차 불법 도색

입력 2000.10.1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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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허가 도색업체들이 수도권의 야산에서 몰래 자동차 도색작업을 하며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내뿜고 있습니다.
김대홍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야산입니다.
산비탈 아래 비닐하우스 단지로 들어서자 낡은 자동차 범퍼와 문짝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로 위장한 가건물 안에는 서울에서 단속을 피해 야산으로 숨어든 무허가 도색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뿌연 자동차용 페인트가스가 정화시설도 갖추지 않은 작업실 안에서 마구 뿜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뿜어진 유해물질은 환풍기를 통해 그대로 밖으로 배출됩니다.
바닥은 물론 환풍기에도 검은 먼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먼지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경배(교통문제연구소 실장): 분진이 대기중에 그대로 방치되기 때문에 톨루엔이나 시너 같은 이런 유독성 물질이 그대로 대기에 노출되고...
⊙기자: 작업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마을 주민들까지도 역겨운 냄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현기증 나고요, 역겹고 그 다음에 역겨우니까 토하고 막 이런 식이고.
⊙기자: 집중단속을 피해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야산으로 자리를 옮긴 또 다른 무허가 도색업체입니다.
작업장 바닥에는 자동차 페인트에서 나온 각종 먼지들이 화학물질과 섞여 뒤범벅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작업장의 안전장비라고는 가로, 세로 30cm 크기의 먼지여과망 하나뿐입니다.
여과물질을 거르는 여과장치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허가 자동차 도색업자: 청소를 한 번도 안 했거든요.
저희가. 청소를 안 하고 지금 가둬둔 채로 계속 이렇게 침체가 되고 있고...
⊙기자: 이러다 보니 자동차를 도색할 때 생긴 시커먼 먼지가 식물의 잎과 줄기에 잔뜩 쌓여 식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페인트는 인체에 해로운 톨루엔과 벤젠 등이 가득 들어 있어, 정화시설을 갖춘 1, 2급 정비공장에서만 취급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을 피해 야산에서 무허가로 자동차를 도색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환경마저 파괴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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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야산에서 자동차 불법 도색
    • 입력 2000-10-1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무허가 도색업체들이 수도권의 야산에서 몰래 자동차 도색작업을 하며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내뿜고 있습니다. 김대홍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야산입니다. 산비탈 아래 비닐하우스 단지로 들어서자 낡은 자동차 범퍼와 문짝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로 위장한 가건물 안에는 서울에서 단속을 피해 야산으로 숨어든 무허가 도색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뿌연 자동차용 페인트가스가 정화시설도 갖추지 않은 작업실 안에서 마구 뿜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뿜어진 유해물질은 환풍기를 통해 그대로 밖으로 배출됩니다. 바닥은 물론 환풍기에도 검은 먼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먼지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경배(교통문제연구소 실장): 분진이 대기중에 그대로 방치되기 때문에 톨루엔이나 시너 같은 이런 유독성 물질이 그대로 대기에 노출되고... ⊙기자: 작업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마을 주민들까지도 역겨운 냄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현기증 나고요, 역겹고 그 다음에 역겨우니까 토하고 막 이런 식이고. ⊙기자: 집중단속을 피해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야산으로 자리를 옮긴 또 다른 무허가 도색업체입니다. 작업장 바닥에는 자동차 페인트에서 나온 각종 먼지들이 화학물질과 섞여 뒤범벅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작업장의 안전장비라고는 가로, 세로 30cm 크기의 먼지여과망 하나뿐입니다. 여과물질을 거르는 여과장치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허가 자동차 도색업자: 청소를 한 번도 안 했거든요. 저희가. 청소를 안 하고 지금 가둬둔 채로 계속 이렇게 침체가 되고 있고... ⊙기자: 이러다 보니 자동차를 도색할 때 생긴 시커먼 먼지가 식물의 잎과 줄기에 잔뜩 쌓여 식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페인트는 인체에 해로운 톨루엔과 벤젠 등이 가득 들어 있어, 정화시설을 갖춘 1, 2급 정비공장에서만 취급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을 피해 야산에서 무허가로 자동차를 도색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환경마저 파괴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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