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사격장, 납 오염 떠넘기기

입력 2006.10.10 (22:22) 수정 2006.10.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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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격장인 태릉사격장의 납오염이 심각한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할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결과적으로 오염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70년 설립된 서울 태릉 클레이 사격장입니다.

탄환이 목표물을 맞추자 안에 들어있던 납알갱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탄환 1개에 들어 있는 납알갱이는 300개 정도.

사격장 안 구석구석에서, 회색의 납알갱이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사격장 뒷산 계곡입니다.

계곡 역시 물길을 따라 빗물에 쓸려 내려온 납탄환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밟힐 정도로 좁은 간격으로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실제로 태릉 사격장의 토양오염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0년 환경부 조사 결과, 납오염 대책기준인 300ppm의 14배가 넘게 나왔고, 지난 2004년 조사에서도 9배 정도 높게 나왔습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집니다.

<인터뷰>안홍준 (한나라당 의원): "지하수 오염과, 납중독에 의한 생태계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에 따라 해당관청인 노원구청은 소유자인 문화재청에 오염을 복원할 것을, 관리자인 한국사격진흥회엔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구역인 태릉에 방지시설설치 허가를 내줄 수도 없고, 오염복원 책임도 없다며 노원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놓은 상탭니다.

<인터뷰>김준호(문화재청): "소유자지 오염원이 아니라 책임이 없다"

지난 2002년부터 관리를 맡은 한국사격진흥회는, 관리를 맡기 전의 오염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문화재청이 허가를 하지 않아 방지시설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용철 (한국사격진흥회): "허가만 내주면 방지시설 설치는할 것."

한해에 태릉사격장에서 사용되는 납탄알은 모두 백만여 개.

관할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문화유산인 태릉은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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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릉 사격장, 납 오염 떠넘기기
    • 입력 2006-10-10 21:44:13
    • 수정2006-10-10 22: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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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격장인 태릉사격장의 납오염이 심각한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할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결과적으로 오염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70년 설립된 서울 태릉 클레이 사격장입니다. 탄환이 목표물을 맞추자 안에 들어있던 납알갱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탄환 1개에 들어 있는 납알갱이는 300개 정도. 사격장 안 구석구석에서, 회색의 납알갱이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사격장 뒷산 계곡입니다. 계곡 역시 물길을 따라 빗물에 쓸려 내려온 납탄환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밟힐 정도로 좁은 간격으로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실제로 태릉 사격장의 토양오염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0년 환경부 조사 결과, 납오염 대책기준인 300ppm의 14배가 넘게 나왔고, 지난 2004년 조사에서도 9배 정도 높게 나왔습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집니다. <인터뷰>안홍준 (한나라당 의원): "지하수 오염과, 납중독에 의한 생태계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에 따라 해당관청인 노원구청은 소유자인 문화재청에 오염을 복원할 것을, 관리자인 한국사격진흥회엔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구역인 태릉에 방지시설설치 허가를 내줄 수도 없고, 오염복원 책임도 없다며 노원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놓은 상탭니다. <인터뷰>김준호(문화재청): "소유자지 오염원이 아니라 책임이 없다" 지난 2002년부터 관리를 맡은 한국사격진흥회는, 관리를 맡기 전의 오염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문화재청이 허가를 하지 않아 방지시설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용철 (한국사격진흥회): "허가만 내주면 방지시설 설치는할 것." 한해에 태릉사격장에서 사용되는 납탄알은 모두 백만여 개. 관할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문화유산인 태릉은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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