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불법매립되는 건축폐자재
입력 2000.10.16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나 몰래 이루어지던 불법매립이 이제는 대명천지에서까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할인매장입니다.
동시에 자동차 2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굴삭기로 파봤습니다.
아스팔트를 걷어내자 각종 건축 폐자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지름이 30cm가 넘는 대형 콘크리트와 블럭이 잇따라 퍼올려집니다.
지난해 말 주차장 자리였던 2층 건물을 철거할 때 나온 건축폐기물을 묻은 것입니다.
최소한 100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건물 주인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건물주: 깨야 되는 건데 일 시키면서 깨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안 깨고 넘어가는 것도 있었어요. 일 하면 사람들이 내가 항상 하루 종일 지키지 못하지 않습니까?
⊙기자: 엉성하게 얽혀있는 건축 폐자재들은 손으로도 쉽게 뽑아져 나와 위에서 누르는 힘이 계속될 경우 땅이 내려앉을 위험이 높습니다.
경기도 양주군의 재활용 집하장 부근에 있는 군유지를 굴삭기로 파 봤습니다.
작업이 시작된 지 5분도 안 돼 각종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찌그러진 플라스틱 드럼과 심하게 부식된 철판들, 땅속 깊이 묻혀있던 폐타이어와 철근도 나옵니다.
굴삭기로 땅을 판 자리입니다.
최근에 매립된 것으로 보이는 이와 같은 쇠파이프와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전선들도 어지럽게 얽혀있습니다.
수천 톤에 이르는 불법 건축 폐자재가 군유지에 묻혀 있는데도 행정기관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양주군 관계자: 땅을 파고 묻으면 모르죠.
군유지 관리하는 부서 따로 있고 쓰레기과는 쓰레기 업무만...
⊙기자: 건축폐자재들이 묻혀 있던 토양은 이미 검게 썩어 있습니다.
부근에 있는 농민들은 불법으로 매립된 건축 폐자재 때문에 올해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합니다.
⊙최승재(농민): 염분기가 생긴다니까요, 여기에 하얗게 위에 석회 뿌린 것 모양 하얘진다니까요, 바닥이...
⊙기자: 불법 매립되는 건축폐자재 때문에 토양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그 현장을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할인매장입니다.
동시에 자동차 2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굴삭기로 파봤습니다.
아스팔트를 걷어내자 각종 건축 폐자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지름이 30cm가 넘는 대형 콘크리트와 블럭이 잇따라 퍼올려집니다.
지난해 말 주차장 자리였던 2층 건물을 철거할 때 나온 건축폐기물을 묻은 것입니다.
최소한 100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건물 주인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건물주: 깨야 되는 건데 일 시키면서 깨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안 깨고 넘어가는 것도 있었어요. 일 하면 사람들이 내가 항상 하루 종일 지키지 못하지 않습니까?
⊙기자: 엉성하게 얽혀있는 건축 폐자재들은 손으로도 쉽게 뽑아져 나와 위에서 누르는 힘이 계속될 경우 땅이 내려앉을 위험이 높습니다.
경기도 양주군의 재활용 집하장 부근에 있는 군유지를 굴삭기로 파 봤습니다.
작업이 시작된 지 5분도 안 돼 각종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찌그러진 플라스틱 드럼과 심하게 부식된 철판들, 땅속 깊이 묻혀있던 폐타이어와 철근도 나옵니다.
굴삭기로 땅을 판 자리입니다.
최근에 매립된 것으로 보이는 이와 같은 쇠파이프와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전선들도 어지럽게 얽혀있습니다.
수천 톤에 이르는 불법 건축 폐자재가 군유지에 묻혀 있는데도 행정기관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양주군 관계자: 땅을 파고 묻으면 모르죠.
군유지 관리하는 부서 따로 있고 쓰레기과는 쓰레기 업무만...
⊙기자: 건축폐자재들이 묻혀 있던 토양은 이미 검게 썩어 있습니다.
부근에 있는 농민들은 불법으로 매립된 건축 폐자재 때문에 올해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합니다.
⊙최승재(농민): 염분기가 생긴다니까요, 여기에 하얗게 위에 석회 뿌린 것 모양 하얘진다니까요, 바닥이...
⊙기자: 불법 매립되는 건축폐자재 때문에 토양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불법매립되는 건축폐자재
-
- 입력 2000-10-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나 몰래 이루어지던 불법매립이 이제는 대명천지에서까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할인매장입니다.
동시에 자동차 2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굴삭기로 파봤습니다.
아스팔트를 걷어내자 각종 건축 폐자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지름이 30cm가 넘는 대형 콘크리트와 블럭이 잇따라 퍼올려집니다.
지난해 말 주차장 자리였던 2층 건물을 철거할 때 나온 건축폐기물을 묻은 것입니다.
최소한 100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건물 주인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건물주: 깨야 되는 건데 일 시키면서 깨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안 깨고 넘어가는 것도 있었어요. 일 하면 사람들이 내가 항상 하루 종일 지키지 못하지 않습니까?
⊙기자: 엉성하게 얽혀있는 건축 폐자재들은 손으로도 쉽게 뽑아져 나와 위에서 누르는 힘이 계속될 경우 땅이 내려앉을 위험이 높습니다.
경기도 양주군의 재활용 집하장 부근에 있는 군유지를 굴삭기로 파 봤습니다.
작업이 시작된 지 5분도 안 돼 각종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찌그러진 플라스틱 드럼과 심하게 부식된 철판들, 땅속 깊이 묻혀있던 폐타이어와 철근도 나옵니다.
굴삭기로 땅을 판 자리입니다.
최근에 매립된 것으로 보이는 이와 같은 쇠파이프와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전선들도 어지럽게 얽혀있습니다.
수천 톤에 이르는 불법 건축 폐자재가 군유지에 묻혀 있는데도 행정기관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양주군 관계자: 땅을 파고 묻으면 모르죠.
군유지 관리하는 부서 따로 있고 쓰레기과는 쓰레기 업무만...
⊙기자: 건축폐자재들이 묻혀 있던 토양은 이미 검게 썩어 있습니다.
부근에 있는 농민들은 불법으로 매립된 건축 폐자재 때문에 올해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합니다.
⊙최승재(농민): 염분기가 생긴다니까요, 여기에 하얗게 위에 석회 뿌린 것 모양 하얘진다니까요, 바닥이...
⊙기자: 불법 매립되는 건축폐자재 때문에 토양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