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맑아진 한강, 물고기가 돌아왔다
입력 2000.10.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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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강이 맑아지면서 모래무치나 황복 같은 토종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되살아나고 있는 한강의 생태계, 최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방화대교 아래 아침 일찍부터 어민들이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요즘 한강에서 주로 잡히는 것은 참게. 건져올린 통발에는 싱싱한 참게가 가득합니다.
그물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도 걸려듭니다. 어민들은 1급수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물고기들도 잡힌다고 말합니다.
⊙유영구(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장): 한강물이 좋아져 가지고 황복, 잉어, 모래무치, 이런 어종이 많이 늘어났고...
⊙기자: 한강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
잠실 수중보 아래에서 참게떼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95년. 올 여름에는 참게를 먹고 사는 황복이 출현했습니다.
지난 58년 한강에서 모습을 감춘 뒤 42년여 만입니다. 한강에서 발견된 어종들을 번식시키고 있는 청평 매수면 연구소.
이곳에서 확인한 한강에 사는 물고기는 모두 50종으로 90년대 초 21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만도 버들매치, 가숭어 등 6종의 어류가 추가로 발견돼 이곳에서 증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강에서도 간혹 낚시꾼들이 1m 크기의 잉어나 숭어를 낚기도 합니다.
7, 80년대 급속히 악화됐던 한강의 수질이 90년대 들어 곳곳에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이완옥(박사/청평 내수면 연구소): 양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한두 개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종들은 앞으로 이제 한강이 좀 좋아지면 이런 종들의 숫자가 늘어나야 돼죠.
그러니까 지금 보면 어떻게 보면 시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자: 그럼 한강에서 잡은 물고기는 그대로 먹어도 문제가 없을까.
한강 네 곳에서 잡은 잉어와 붕어를 검사해 봤습니다.
⊙엄석원(박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은과 납에 대해서 검사를 해 본 결과 기준치에는 엄청나게 낮았지만 그 외의 항목을 조사한 바가 없어 가지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은 단정지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기자: 한강의 수질은 나아지고 있다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악취가 나는 한강의 지천들 때문입니다. 중랑천과 안양천, 탄천 등과 같은 한강 본류로 유입되는 지천들의 수질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물고기가 돌아오고 있는 한강. 오염원을 없애고 수질을 지키는 일은 이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몫입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되살아나고 있는 한강의 생태계, 최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방화대교 아래 아침 일찍부터 어민들이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요즘 한강에서 주로 잡히는 것은 참게. 건져올린 통발에는 싱싱한 참게가 가득합니다.
그물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도 걸려듭니다. 어민들은 1급수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물고기들도 잡힌다고 말합니다.
⊙유영구(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장): 한강물이 좋아져 가지고 황복, 잉어, 모래무치, 이런 어종이 많이 늘어났고...
⊙기자: 한강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
잠실 수중보 아래에서 참게떼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95년. 올 여름에는 참게를 먹고 사는 황복이 출현했습니다.
지난 58년 한강에서 모습을 감춘 뒤 42년여 만입니다. 한강에서 발견된 어종들을 번식시키고 있는 청평 매수면 연구소.
이곳에서 확인한 한강에 사는 물고기는 모두 50종으로 90년대 초 21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만도 버들매치, 가숭어 등 6종의 어류가 추가로 발견돼 이곳에서 증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강에서도 간혹 낚시꾼들이 1m 크기의 잉어나 숭어를 낚기도 합니다.
7, 80년대 급속히 악화됐던 한강의 수질이 90년대 들어 곳곳에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이완옥(박사/청평 내수면 연구소): 양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한두 개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종들은 앞으로 이제 한강이 좀 좋아지면 이런 종들의 숫자가 늘어나야 돼죠.
그러니까 지금 보면 어떻게 보면 시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자: 그럼 한강에서 잡은 물고기는 그대로 먹어도 문제가 없을까.
한강 네 곳에서 잡은 잉어와 붕어를 검사해 봤습니다.
⊙엄석원(박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은과 납에 대해서 검사를 해 본 결과 기준치에는 엄청나게 낮았지만 그 외의 항목을 조사한 바가 없어 가지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은 단정지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기자: 한강의 수질은 나아지고 있다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악취가 나는 한강의 지천들 때문입니다. 중랑천과 안양천, 탄천 등과 같은 한강 본류로 유입되는 지천들의 수질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물고기가 돌아오고 있는 한강. 오염원을 없애고 수질을 지키는 일은 이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몫입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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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고 있는 한강의 생태계, 최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방화대교 아래 아침 일찍부터 어민들이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요즘 한강에서 주로 잡히는 것은 참게. 건져올린 통발에는 싱싱한 참게가 가득합니다.
그물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도 걸려듭니다. 어민들은 1급수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물고기들도 잡힌다고 말합니다.
⊙유영구(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장): 한강물이 좋아져 가지고 황복, 잉어, 모래무치, 이런 어종이 많이 늘어났고...
⊙기자: 한강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
잠실 수중보 아래에서 참게떼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95년. 올 여름에는 참게를 먹고 사는 황복이 출현했습니다.
지난 58년 한강에서 모습을 감춘 뒤 42년여 만입니다. 한강에서 발견된 어종들을 번식시키고 있는 청평 매수면 연구소.
이곳에서 확인한 한강에 사는 물고기는 모두 50종으로 90년대 초 21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만도 버들매치, 가숭어 등 6종의 어류가 추가로 발견돼 이곳에서 증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강에서도 간혹 낚시꾼들이 1m 크기의 잉어나 숭어를 낚기도 합니다.
7, 80년대 급속히 악화됐던 한강의 수질이 90년대 들어 곳곳에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이완옥(박사/청평 내수면 연구소): 양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한두 개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종들은 앞으로 이제 한강이 좀 좋아지면 이런 종들의 숫자가 늘어나야 돼죠.
그러니까 지금 보면 어떻게 보면 시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자: 그럼 한강에서 잡은 물고기는 그대로 먹어도 문제가 없을까.
한강 네 곳에서 잡은 잉어와 붕어를 검사해 봤습니다.
⊙엄석원(박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은과 납에 대해서 검사를 해 본 결과 기준치에는 엄청나게 낮았지만 그 외의 항목을 조사한 바가 없어 가지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은 단정지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기자: 한강의 수질은 나아지고 있다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악취가 나는 한강의 지천들 때문입니다. 중랑천과 안양천, 탄천 등과 같은 한강 본류로 유입되는 지천들의 수질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물고기가 돌아오고 있는 한강. 오염원을 없애고 수질을 지키는 일은 이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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