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어 ‘순위 조작 가능’

입력 2007.03.16 (20:41) 수정 2007.03.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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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검색어 순위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한번쯤은 클릭해 보신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이 검색어 순위는 개인이 조작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잡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국내 유수의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일제히 '목도리녀'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한 젊은 여성이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주는 사진들.

이 사진들이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이 '목도리녀'에 대한 검색이 급속히 늘어난 것입니다.

매일 수백, 수천만 명 넘는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수억 개의 단어를 입력하는 포털 사이트들.

이곳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그날의 '사이버 화제'를 알려주는 창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호승 (대학생):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서 제가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이에요."

하지만 이 검색어 순위를 온전히 믿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블랙판 단어 한글자씩 광클: 광(狂)+클릭(click)의 합성 신조어. 미친듯이 클릭하다.

KBS 취재팀은 한 대학의 신문방송학과 학생 47명과 함께 대규모 포털사이트 두 곳을 대상으로 검색어 조작 실험을 해 봤습니다.

일제히 검색창에 입력한 단어는 현역 정치인 A씨의 이름.

약 15분 뒤...네이버에서 정치인 순위에서조차 30위권이던 이 정치인의 이름이 전체 순위 10위에 오르고 30여 분이 지나자 8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상승에 일반인들의 클릭이 더해지면서 다음날엔 정치인 순위 1위까지 치솟습니다.

야후에서는 채 10분도 안 돼 검색어 10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인터뷰>서은영 (대학생): "적은 인원수로 인기검색어 순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놀랍다는 생각이 들고요..."

<녹취>네이버 관계자: "집단적인 어뷰징(조작)을 금지하기 위해서 특정 IP에서 동일한 검색어가 올라올 경우에 모니터링하고 있구요...(조작할 수는 없다는 거네요? )네"

하지만 확인된 결과는 이런 설명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검색어 순위가 특정목적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는 것.

<인터뷰>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이번 실험으로 포털 인기 검색어 서비스의 조작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또 다가오는 대선에서 사회 여론의 왜곡현상까지 우려됩니다."

특히 어느때보다 인터넷이 맹위를 떨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곱니다.

KBS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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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검색어 ‘순위 조작 가능’
    • 입력 2007-03-16 19:57:32
    • 수정2007-03-16 21:16:28
    뉴스타임
<앵커 멘트>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검색어 순위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한번쯤은 클릭해 보신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이 검색어 순위는 개인이 조작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잡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국내 유수의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일제히 '목도리녀'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한 젊은 여성이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주는 사진들. 이 사진들이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이 '목도리녀'에 대한 검색이 급속히 늘어난 것입니다. 매일 수백, 수천만 명 넘는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수억 개의 단어를 입력하는 포털 사이트들. 이곳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그날의 '사이버 화제'를 알려주는 창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호승 (대학생):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서 제가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이에요." 하지만 이 검색어 순위를 온전히 믿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블랙판 단어 한글자씩 광클: 광(狂)+클릭(click)의 합성 신조어. 미친듯이 클릭하다. KBS 취재팀은 한 대학의 신문방송학과 학생 47명과 함께 대규모 포털사이트 두 곳을 대상으로 검색어 조작 실험을 해 봤습니다. 일제히 검색창에 입력한 단어는 현역 정치인 A씨의 이름. 약 15분 뒤...네이버에서 정치인 순위에서조차 30위권이던 이 정치인의 이름이 전체 순위 10위에 오르고 30여 분이 지나자 8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상승에 일반인들의 클릭이 더해지면서 다음날엔 정치인 순위 1위까지 치솟습니다. 야후에서는 채 10분도 안 돼 검색어 10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인터뷰>서은영 (대학생): "적은 인원수로 인기검색어 순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놀랍다는 생각이 들고요..." <녹취>네이버 관계자: "집단적인 어뷰징(조작)을 금지하기 위해서 특정 IP에서 동일한 검색어가 올라올 경우에 모니터링하고 있구요...(조작할 수는 없다는 거네요? )네" 하지만 확인된 결과는 이런 설명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검색어 순위가 특정목적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는 것. <인터뷰>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이번 실험으로 포털 인기 검색어 서비스의 조작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또 다가오는 대선에서 사회 여론의 왜곡현상까지 우려됩니다." 특히 어느때보다 인터넷이 맹위를 떨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곱니다. KBS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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