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5만 관중’ 시대 열다!

입력 2007.04.09 (11:12) 수정 2007.04.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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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 한국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가 써내려진 순간이었다. 홈 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 전이 열린 이 날의 관중은 무려 ‘55,397명’이었다. 이것은 지난 2005년 7월 10일 서울이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기록한 4만 8375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관중이었다.


최다 관중 신기록을 알리고 있는 전광판    (C) 김용일


달라진 K-리그의 위상

5만 이상의 관중은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 있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앞으로 K-리그의 축구 붐 조성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축구의 질적 향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FC서울의 신기록 수립은 구단 자체의 노력 뿐만 아니라 달라진 K-리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증이 되기도 하며 변화된 축구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FC 서울은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홍보 및 관중 편의시설 확충에 노력을 기울였다. 거리 현수막만 100개를 내걸었고, 시내버스 경기일정 홍보 및 지하철 각 구역마다 PDP TV 방영을 실시했다.

또한, 6~7일에는 종로, 명동, 대학로 일대에 LED 이동홍보차량을 운행하여 홍보를 실시했다. 관중 편의시설 확충에서는 전국 3000여개 24시간 편의점에서 예매를 개시했으며, 매표소와 시즌티켓 게이트를 확대하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처럼 구단의 치밀하고도 효율적인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의 역사를 세우는 데 일조를 했다.


역사의 산 증인들


경기장안에는 ‘수호신’과 ‘그랑블루’. 양팀 서포터즈들의 화려한 응원에 맞추어 가족 단위의 팬들과 연인, 친구 등 특징있는 팬들이 대거 움집했다. 홍석남(19, 강동구 천호동)씨는 “경기장에 거의 매번 오게 되는데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들어차서 감회가 새롭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서울과 수원이 라이벌로 비추어지면서 대립적인 구도도 띄게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K리그의 발전에 한 몫 할 것이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리고 임현주(25)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를 보는 착각을 일으켰다. 간신히표를 구해서 본 것은 별로 없었다”며 관중기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금동훈(20, 경상북도 포항시)씨는 “작년에 비해 K-리그가 매우 재미있어진 것 같고, 유럽 축구 못지 않았다”고 했으며, 길일균(20, 경기도 성남시)씨는 “전반전의 수원의 파상공세가 흥미진진했고, 이정수의 수비가 매우 훌륭했다”며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최기봉 FC 서울 강화팀 부장도 “언론에서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구도 형성을 부각시킨것이 한 몫도 했지만, 귀네슈 감독과 차범근 감독이 각 팀의 색깔을 잘 입혔다”며 소견을 밝혔다. 또한, “구단 직원들도 발로 뛰며 열심히 홍보를 했고, 그런 점에서 큰 소득이 있었다”고 말하며 구단 스태프들의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쉽게 패한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전반전에는 수원의 압박이 좋아서 패스도 잘 못하고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 성공적으로 관중 동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서울과 수원이 일조한 것 같아서 기쁘다”며 관중 기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K-리그 5만 관중 신기록을 작성한 FC 서울은 구단의 장기 비전 차원의 계획을 수립중이다. 창단 50주년과 서울 30주년의 꿈을 테마로 한 FC서울 2035비전으로써 지역밀착활동 전개를 구상하고 있으며, 어린이 대상으로 리틀 FC 서울과 어린이 축구 교실, 초중고생 대상 연중 현장체험 학습 개최 등 향후 지역민과 함께 하는 마케팅을 위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역사는 지난 시간에 대한 소중한 가치도 있지만, 새로운 가치에 대한 기다림의 미학도 존재하기도 한다. 서울과 수원의 기록적인 관중 동원은 축구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진정한 가치가 아니었을지 생각을 하게 되고, 2007 K-리그의 성공시대는 물론이거니와 한국 프로축구 거침없는 질주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명예기자 김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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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5만 관중’ 시대 열다!
    • 입력 2007-04-09 11:12:39
    • 수정2007-04-09 11:13:29
    축구
8일 (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 한국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가 써내려진 순간이었다. 홈 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 전이 열린 이 날의 관중은 무려 ‘55,397명’이었다. 이것은 지난 2005년 7월 10일 서울이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기록한 4만 8375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관중이었다.
최다 관중 신기록을 알리고 있는 전광판    (C) 김용일
달라진 K-리그의 위상 5만 이상의 관중은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 있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앞으로 K-리그의 축구 붐 조성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축구의 질적 향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FC서울의 신기록 수립은 구단 자체의 노력 뿐만 아니라 달라진 K-리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증이 되기도 하며 변화된 축구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FC 서울은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홍보 및 관중 편의시설 확충에 노력을 기울였다. 거리 현수막만 100개를 내걸었고, 시내버스 경기일정 홍보 및 지하철 각 구역마다 PDP TV 방영을 실시했다. 또한, 6~7일에는 종로, 명동, 대학로 일대에 LED 이동홍보차량을 운행하여 홍보를 실시했다. 관중 편의시설 확충에서는 전국 3000여개 24시간 편의점에서 예매를 개시했으며, 매표소와 시즌티켓 게이트를 확대하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처럼 구단의 치밀하고도 효율적인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의 역사를 세우는 데 일조를 했다.
역사의 산 증인들
경기장안에는 ‘수호신’과 ‘그랑블루’. 양팀 서포터즈들의 화려한 응원에 맞추어 가족 단위의 팬들과 연인, 친구 등 특징있는 팬들이 대거 움집했다. 홍석남(19, 강동구 천호동)씨는 “경기장에 거의 매번 오게 되는데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들어차서 감회가 새롭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서울과 수원이 라이벌로 비추어지면서 대립적인 구도도 띄게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K리그의 발전에 한 몫 할 것이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리고 임현주(25)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를 보는 착각을 일으켰다. 간신히표를 구해서 본 것은 별로 없었다”며 관중기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금동훈(20, 경상북도 포항시)씨는 “작년에 비해 K-리그가 매우 재미있어진 것 같고, 유럽 축구 못지 않았다”고 했으며, 길일균(20, 경기도 성남시)씨는 “전반전의 수원의 파상공세가 흥미진진했고, 이정수의 수비가 매우 훌륭했다”며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최기봉 FC 서울 강화팀 부장도 “언론에서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구도 형성을 부각시킨것이 한 몫도 했지만, 귀네슈 감독과 차범근 감독이 각 팀의 색깔을 잘 입혔다”며 소견을 밝혔다. 또한, “구단 직원들도 발로 뛰며 열심히 홍보를 했고, 그런 점에서 큰 소득이 있었다”고 말하며 구단 스태프들의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쉽게 패한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전반전에는 수원의 압박이 좋아서 패스도 잘 못하고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 성공적으로 관중 동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서울과 수원이 일조한 것 같아서 기쁘다”며 관중 기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K-리그 5만 관중 신기록을 작성한 FC 서울은 구단의 장기 비전 차원의 계획을 수립중이다. 창단 50주년과 서울 30주년의 꿈을 테마로 한 FC서울 2035비전으로써 지역밀착활동 전개를 구상하고 있으며, 어린이 대상으로 리틀 FC 서울과 어린이 축구 교실, 초중고생 대상 연중 현장체험 학습 개최 등 향후 지역민과 함께 하는 마케팅을 위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역사는 지난 시간에 대한 소중한 가치도 있지만, 새로운 가치에 대한 기다림의 미학도 존재하기도 한다. 서울과 수원의 기록적인 관중 동원은 축구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진정한 가치가 아니었을지 생각을 하게 되고, 2007 K-리그의 성공시대는 물론이거니와 한국 프로축구 거침없는 질주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명예기자 김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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