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시멘트 폐수 오염

입력 2000.12.1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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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추적, 오늘은 시멘트 섞인 물을 무단 방류해서 하천을 오염시키는 악덕 업체들을 고발합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보 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천입니다.
공사장에 레미콘을 쏟아부은 차량들이 하천변으로 이동해 차체에 묻은 시멘트를 물로 씻어냅니다.
탱크에 남아 있는 시멘트는 하천 바닥에 그대로 쏟아버리기도 합니다.
세차를 끝낸 자리는 시멘트 투성이이고 섞인 물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한강과 연결된 하천이 시멘트로 오염되고 있지만 업체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레미콘 회사 관계자: 남아 있으면 그거 어떻게 처치 곤란하냐.
그러니까 어떻게 길가에다가 쏟아붓고...
⊙기자: 산업폐기물인 이런 시멘트는 강한 독성 때문에 분리수거와 정화처리를 반드시 하도록 폐기물 관리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리수거는커녕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업체가 적지 않습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레미콘 회사입니다. 시멘트 섞인 폐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을 틈타 벽을 따라 뚫어놓은 배출구로 정화되지 않은 폐수를 방류하는 것입니다.
⊙레미콘 회사 관계자: 벌금 맞으면 땡이에요. 돈으로 때우면 된다구요.
⊙기자: 근처의 또 다른 레미콘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수로로 버린 시멘트 찌꺼기가 도랑에 두껍게 쌓인 채 굳어 있습니다.
시멘트를 회사 앞 공터에 묻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주민: 낮에, 저녁때 개울물 내려가듯이 내려오는 거예요.
시멘트 물이... 올라가서 차 왔다 갔다 하는 거 막기도 하고 별짓 다해 봐도 소용 없어요...
⊙기자: 거의 대부분의 레미콘 회사들이 공공연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어도 올 들어 수도권 지역에서는 단속에 적발된 업소도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단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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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시멘트 폐수 오염
    • 입력 2000-12-1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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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추적, 오늘은 시멘트 섞인 물을 무단 방류해서 하천을 오염시키는 악덕 업체들을 고발합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보 가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천입니다. 공사장에 레미콘을 쏟아부은 차량들이 하천변으로 이동해 차체에 묻은 시멘트를 물로 씻어냅니다. 탱크에 남아 있는 시멘트는 하천 바닥에 그대로 쏟아버리기도 합니다. 세차를 끝낸 자리는 시멘트 투성이이고 섞인 물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한강과 연결된 하천이 시멘트로 오염되고 있지만 업체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레미콘 회사 관계자: 남아 있으면 그거 어떻게 처치 곤란하냐. 그러니까 어떻게 길가에다가 쏟아붓고... ⊙기자: 산업폐기물인 이런 시멘트는 강한 독성 때문에 분리수거와 정화처리를 반드시 하도록 폐기물 관리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리수거는커녕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업체가 적지 않습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레미콘 회사입니다. 시멘트 섞인 폐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을 틈타 벽을 따라 뚫어놓은 배출구로 정화되지 않은 폐수를 방류하는 것입니다. ⊙레미콘 회사 관계자: 벌금 맞으면 땡이에요. 돈으로 때우면 된다구요. ⊙기자: 근처의 또 다른 레미콘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수로로 버린 시멘트 찌꺼기가 도랑에 두껍게 쌓인 채 굳어 있습니다. 시멘트를 회사 앞 공터에 묻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주민: 낮에, 저녁때 개울물 내려가듯이 내려오는 거예요. 시멘트 물이... 올라가서 차 왔다 갔다 하는 거 막기도 하고 별짓 다해 봐도 소용 없어요... ⊙기자: 거의 대부분의 레미콘 회사들이 공공연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어도 올 들어 수도권 지역에서는 단속에 적발된 업소도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단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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