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석을 코앞에 두고 이렇게 수해를 당한 주민들의 심정이 지금 어떨까요?
당장 오늘부터 복구작업에 나서긴 했지만 거의 쑥대밭이 되서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수해 현장을 강정훈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하천이 두 번이나 범람하면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 제주시 외도동 월대 마을, 하천을 낀 골목마다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주민들이 늘어서 난민촌을 방불케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무너진 담장을 정리하며 복구에 나서지만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녹취> 박청자(피해 주민) : "와락 물이 들어차는데 세상에 이런 일은 처음이지. 아예 그때 죽느니만 못했어요."
하천 부근에 있는 이 집은 급물살에 문과 창문이 날아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 부부가 살고 있던 조립식 건물텁니다. 갑자기 들어닥친 물로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부부는 실종됐습니다.
이웃 노인은 갑자기 집안으로 밀려든 산더미같은 물에 오도가도 못한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녹취> 배상우(피해 주민) : "갑자기 드니까 뭐라 말할 수도 없고 농 하나 엎어진 것을 가운데 놓고 세 사람이 거기에 엎드려서…., 지금 살아서 말을 하는 겁니다."
폭우로 펌프장이 물에 잠긴 이 전복 양식장에는 집단폐사한 전복 100만 마리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백(전복양식장 대표) : "10원 수익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융자받고 생활하고, 자기 수익도 없이 생활하다 보니, 형편이 없어요."
제주시 병문천 하류에 있는 마을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로에는 부서진 차와 쓰레기들이 뒤엉켰고, 집 안에는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정승훈(제주시 삼도2동) : "어머니 아버지가 두 시간 동안이나 지붕 위에서 떨고 있었는데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서 제가 뛰어 왔는데...."
제주를 대표하는 성읍 민속마을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녹취>이조자(마을 주민) : "위로 차고 아래도 차고 수영할 정도였으니 말도 못하지. 처음이야 이런 일은."
한순간에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이 섬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제주도민에게는 지울 수 없는 아픈 상처만 남겼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이렇게 수해를 당한 주민들의 심정이 지금 어떨까요?
당장 오늘부터 복구작업에 나서긴 했지만 거의 쑥대밭이 되서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수해 현장을 강정훈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하천이 두 번이나 범람하면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 제주시 외도동 월대 마을, 하천을 낀 골목마다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주민들이 늘어서 난민촌을 방불케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무너진 담장을 정리하며 복구에 나서지만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녹취> 박청자(피해 주민) : "와락 물이 들어차는데 세상에 이런 일은 처음이지. 아예 그때 죽느니만 못했어요."
하천 부근에 있는 이 집은 급물살에 문과 창문이 날아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 부부가 살고 있던 조립식 건물텁니다. 갑자기 들어닥친 물로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부부는 실종됐습니다.
이웃 노인은 갑자기 집안으로 밀려든 산더미같은 물에 오도가도 못한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녹취> 배상우(피해 주민) : "갑자기 드니까 뭐라 말할 수도 없고 농 하나 엎어진 것을 가운데 놓고 세 사람이 거기에 엎드려서…., 지금 살아서 말을 하는 겁니다."
폭우로 펌프장이 물에 잠긴 이 전복 양식장에는 집단폐사한 전복 100만 마리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백(전복양식장 대표) : "10원 수익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융자받고 생활하고, 자기 수익도 없이 생활하다 보니, 형편이 없어요."
제주시 병문천 하류에 있는 마을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로에는 부서진 차와 쓰레기들이 뒤엉켰고, 집 안에는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정승훈(제주시 삼도2동) : "어머니 아버지가 두 시간 동안이나 지붕 위에서 떨고 있었는데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서 제가 뛰어 왔는데...."
제주를 대표하는 성읍 민속마을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녹취>이조자(마을 주민) : "위로 차고 아래도 차고 수영할 정도였으니 말도 못하지. 처음이야 이런 일은."
한순간에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이 섬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제주도민에게는 지울 수 없는 아픈 상처만 남겼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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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가 된 마을…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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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09-17 20:56:38
<앵커 멘트>
추석을 코앞에 두고 이렇게 수해를 당한 주민들의 심정이 지금 어떨까요?
당장 오늘부터 복구작업에 나서긴 했지만 거의 쑥대밭이 되서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수해 현장을 강정훈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하천이 두 번이나 범람하면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 제주시 외도동 월대 마을, 하천을 낀 골목마다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주민들이 늘어서 난민촌을 방불케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무너진 담장을 정리하며 복구에 나서지만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녹취> 박청자(피해 주민) : "와락 물이 들어차는데 세상에 이런 일은 처음이지. 아예 그때 죽느니만 못했어요."
하천 부근에 있는 이 집은 급물살에 문과 창문이 날아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 부부가 살고 있던 조립식 건물텁니다. 갑자기 들어닥친 물로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부부는 실종됐습니다.
이웃 노인은 갑자기 집안으로 밀려든 산더미같은 물에 오도가도 못한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녹취> 배상우(피해 주민) : "갑자기 드니까 뭐라 말할 수도 없고 농 하나 엎어진 것을 가운데 놓고 세 사람이 거기에 엎드려서…., 지금 살아서 말을 하는 겁니다."
폭우로 펌프장이 물에 잠긴 이 전복 양식장에는 집단폐사한 전복 100만 마리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백(전복양식장 대표) : "10원 수익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융자받고 생활하고, 자기 수익도 없이 생활하다 보니, 형편이 없어요."
제주시 병문천 하류에 있는 마을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로에는 부서진 차와 쓰레기들이 뒤엉켰고, 집 안에는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정승훈(제주시 삼도2동) : "어머니 아버지가 두 시간 동안이나 지붕 위에서 떨고 있었는데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서 제가 뛰어 왔는데...."
제주를 대표하는 성읍 민속마을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녹취>이조자(마을 주민) : "위로 차고 아래도 차고 수영할 정도였으니 말도 못하지. 처음이야 이런 일은."
한순간에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이 섬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제주도민에게는 지울 수 없는 아픈 상처만 남겼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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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기자 dagaj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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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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