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이정민 ‘K리그의 연인’으로 ①

입력 2007.10.02 (16:57) 수정 2007.10.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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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21세기의 축구는 축구 그 자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다양성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가고 있다. 즉, 국가 간의 좁혀지고 있는 축구 수준도 한 몫을 하고 있고, 변방으로 취급받던 국가에게 축구가 스포츠 그 이상의 문화 코드로 잡아가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축구의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떠올릴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축구는 ‘여성’에게도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다.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축구는 과거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적었을 때에는 남성 노동자들 위주로 관람하고 참여했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익숙한 스포츠였다. 사실 국내 프로축구 경기장을 보아도 10년 전만 해도 여성 팬들이 환호하고 줄줄이 입장하는 모습은 어쩌면 선망의 대상이었는지 모른다.

21세기는 바로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다. 세계적으로 여자축구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한편 국내에서도 축구장에는 오빠 부대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축구 사회의 여성의 등장은 결국 여자 축구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고, 남성 못지 않은 격렬한 몸싸움과 다이나믹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사회의 여성’. 그것의 종결은 어디까지일까?

2007년 9월 17일 오후 5시 KBS 본관. 매우 특별한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만남은 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의 산실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흔히 축구 중계나 관련 프로그램에는 남성들의 출연이 전부인 양 여기는 것이 익숙했지만, 어느 덧 여성 축구 캐스터들이 낯설지 않게 등장하고 있고, 축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금주 Hot People의 주인공은 KBS ‘비바 K-리그’의 최초 여성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민 아나운서’이다.

현재 KBS2TV에서 아침 교양 프로그램인 ‘세상의 아침’과 토요일 저녁에 방영되는 ‘스펀지’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정민 아나운서는 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비바 K-리그가 2007시즌에 남·여 더블 MC제도를 채택하면서 첫 여성 진행자로 선정되어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축구 종목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캐스터로써의 행보를 걸어가고 있다.





“정말 영광입니다. 아직 스포츠 캐스터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아서 민망하지만, 저를 비바 K-리그의 진행자로써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정말 핫 피플에 선정 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네요.(웃음)”

핫 피플의 선정된 소감에 밝은 미소로 답변해준 이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3월 Hot People에 선정되었던 동료 진행자 이광용 아나운서의 인터뷰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광용 선배님의 글을 잘 읽어보았고, 제가 핫 피플에 선정되었다고 말씀을 드리니,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즐기라며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어요”

◆ 나에게 찾아온 세렌티피티, ‘비바, K-리그’


2005년부터 한 주간의 K-리그 소식을 묶어 축구팬들에게 인기를 받아온 ‘비바, K-리그’. 이재후, 이광용 아나운서와 이용수, 한준희 해설위원이 현재까지 활약을 해왔지만, 올 2007시즌은 변화를 주었다. 바로 남·여 더블 MC 진행체제였다.

“비바 K-리그는 제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사실 이전에 비바 점프볼이라는 농구 프로그램을 진행을 하면서 축구는 아니지만 스포츠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농구는 겨울 시즌이기 때문에 축구가 시작되는 봄에는 원래 진행자에서 물러나는 것이었는데 비바 K-리그 PD 선배께서 이광용 선배님과 제가 함께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해주셨고, 저도 흔쾌히 승낙을 하였죠. 축구라는 스포츠를 좋아도 했고, 가장 대중적이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더욱 그랬어요”

‘손’으로 하는 종목에서 ‘발’로 하는 종목으로의 전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이미 축구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터라, 진행자에 대한 제안을 고민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어렸을 때 좋아했지만, 사실 축구라는 스포츠는 대학을 오면서 철이 들어서 더욱 좋아했던 것 같아요. 2002년 한일월드컵 시절의 추억은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하면서 그야말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종목에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어요. 물론 점프볼이 있었기에 비바 K-리그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해서 감사를 드려요”

최근 이정민 아나운서의 미니 홈피에는 K-리그 팬들의 응원의 글이 넘쳐난다.

“남자 팬들은 비바 K-리그 덕분에 많이 생긴 것 같아요.(웃음)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글쎄요, 미니 홈피에 오셔서 유럽 리그나 일반 축구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개인적으로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성경 구절을 꾸준히 보내주시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무엇보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여성들이 오셔서 글을 남겨 주실 때 더욱 인정을 받는 것 같아요”

◆ ‘꿈’을 향한 아름다운 질주, 그리고 ‘K-리그’까지


저녁 6시가 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을 했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에도 유쾌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던 그녀는 최근의 찍은 자신의 여권용 증명사진을 꺼내 보여주는 등 일상 속의 모습도 감추려하지 않았다. 과연, ‘축구’를 진행하는 사람다운 유쾌하고 밝은 느낌을 얻기에 충분했다. 식사 장소에 도착하여 그녀는 아나운서로써 K-리그와 인연을 맺기까지의 힘겨운 여정과 어린 시절의 풋풋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은평구에 역촌 초등학교를 나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는 것을 좋아했고, 국어 시간에 마치 동화 구연을 하듯이 책을 읽곤 했어요.(웃음)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저 보고 앞에 나가서 말하는 것도 좋아하면서 잘 한다고 칭찬하시며 아나운서를 하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당시 어린 나이에도 마음을 품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에 남달리 재능을 인정받으며 학급 회의를 이끌어가는 회장 임원으로 주로 활동했다는 그녀는 이후에 은평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도 줄 곧 임원 활동을 하면서 아나운서로써의 재능과 모습을 차츰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한 가지 공교롭게도 현재 비바 K-리그의 파트너인 이광용 아나운서와 선·후배 사이였다고 밝혀 즐거움을 더했다.

“2005년에 KBS에 입사를 했을 때 이광용 선배님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같은 중학교 출신이면서 집이 5분 거리였어요. 깜짝 놀랐죠. 그래서 입사 초기에는 집 방향이 같다보니 함께 움직이곤 했었고, 주변으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었죠. 그런데 다행히 입사 당시에는 이광용 선배님은 지금의 결혼하신 분과 연애중이셨어요.(웃음)”




“얼마 전에 고등학교를 방문했었어요. 그런데 반응이 세 가지였어요. 첫째는 ‘방송에서 지켜봤는데 똑 같더라’, 둘째는 ‘그 이정민 아나운서가 너 였니’, 셋째는 ‘너 그렇게 될 줄 알았다’라는 말씀을 하셔요. 그러면서 저에게 여성스러워졌다고 하세요.(웃음) 개인적으로 여성성은 풍부했는데 아마 반장이나 회장을 많이 하면서 약간 선머슴 같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약간 털털해요. 남동생이 있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도 크게 어려워하지 않거든요”

어느 덧 대학생에 입학한 그녀는 다소 학구적인 캠퍼스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대한민국 ‘4강 신화’를 가장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고, 당시부터 축구라는 종목이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인식을 갖기에 충분했다는 덧붙이며, 지금 K-리그와 함께 할 때면 대학 시절의 열정이 다시금 떠올려진다고 한다.

“(동국)대학교 시절 전공은 신문방송학과 광고 홍보학을 했어요. 아나운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시점이 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사실 그 당시에는 아나운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으로 그 친구에게 말을 꺼내봤는데, 처음에는 장난식의 반응으로 넘어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나운서의 개략적인 것을 배우게 되었고, 카페 모임이나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결국 2003년 5월에 대학교 4학년 시절에 아카데미를 처음으로 가게 되었죠”




어린 시절 그저 말로만 들었던 ‘아나운서’의 길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기까지는 사실 두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나운서의 길은 ‘필연’이자 ‘운명’이었을까? 그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했고, 대학 4학년이 되던 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마침, 응시 첫 해였던 2003년에 SBS에 응시를 했고, 놀랍게도 총 5차 시험 중에 4차까지 합격을 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한다.

“사실 첫 해에 4차까지 합격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였어요. 주변 사람들이 놀랐었고, 개인적으로도 놀랐어요. 그러면서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중 SBS 골프 채널에서 최종 심사까지 갔었던 저의 성적을 보고 뽑아주셨어요.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죠”

아나운서의 ‘꿈’. 만만한 과정은 아니였지만 최종 목적지를 향한 아름다운 질주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KBS로의 입성은 결국 찾아왔다.

“SBS 골프 채널에서 짧은 경험을 하고, 결국 꾸준히 준비를 해서 KBS에 합격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소문을 별로 내지 않았는데, 나중에 신문 방송학과 후배들이 알고 신기해했고, 부러워도 했죠. 사실 처음에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합격을 했을 때는 담담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좋더라구요.(웃음) 아나운서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떨어지는 기분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일주일은 울었다, 웃었다 해요. 합격을 했을 때는 정말 내가 됐는가?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짧게 타 방송사 골프 채널에서 6개월 정도 경험을 쌓았지만, KBS에 오면서 스포츠에 자리를 주지는 않았어요. 사실 스포츠 안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들의 기본적인 소양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러던 중 마침 ‘비바 점프볼’을 하게 되었고, ‘비바 K-리그’까지 올 수 있게 되었어요. 다른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비바 K-리그에서 제 모습을 보면 가장 저를 잘 표현한다는 생각을 해서 너무 좋습니다”

[K-리그 명예기자 글 - 김용일, 사진 - 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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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 이정민 ‘K리그의 연인’으로 ①
    • 입력 2007-10-02 16:46:34
    • 수정2007-10-02 17:43:43
    축구
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21세기의 축구는 축구 그 자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다양성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가고 있다. 즉, 국가 간의 좁혀지고 있는 축구 수준도 한 몫을 하고 있고, 변방으로 취급받던 국가에게 축구가 스포츠 그 이상의 문화 코드로 잡아가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축구의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떠올릴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축구는 ‘여성’에게도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다.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축구는 과거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적었을 때에는 남성 노동자들 위주로 관람하고 참여했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익숙한 스포츠였다. 사실 국내 프로축구 경기장을 보아도 10년 전만 해도 여성 팬들이 환호하고 줄줄이 입장하는 모습은 어쩌면 선망의 대상이었는지 모른다. 21세기는 바로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다. 세계적으로 여자축구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한편 국내에서도 축구장에는 오빠 부대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축구 사회의 여성의 등장은 결국 여자 축구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고, 남성 못지 않은 격렬한 몸싸움과 다이나믹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사회의 여성’. 그것의 종결은 어디까지일까? 2007년 9월 17일 오후 5시 KBS 본관. 매우 특별한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만남은 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의 산실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흔히 축구 중계나 관련 프로그램에는 남성들의 출연이 전부인 양 여기는 것이 익숙했지만, 어느 덧 여성 축구 캐스터들이 낯설지 않게 등장하고 있고, 축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금주 Hot People의 주인공은 KBS ‘비바 K-리그’의 최초 여성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민 아나운서’이다. 현재 KBS2TV에서 아침 교양 프로그램인 ‘세상의 아침’과 토요일 저녁에 방영되는 ‘스펀지’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정민 아나운서는 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비바 K-리그가 2007시즌에 남·여 더블 MC제도를 채택하면서 첫 여성 진행자로 선정되어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축구 종목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캐스터로써의 행보를 걸어가고 있다.
“정말 영광입니다. 아직 스포츠 캐스터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아서 민망하지만, 저를 비바 K-리그의 진행자로써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정말 핫 피플에 선정 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네요.(웃음)” 핫 피플의 선정된 소감에 밝은 미소로 답변해준 이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3월 Hot People에 선정되었던 동료 진행자 이광용 아나운서의 인터뷰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광용 선배님의 글을 잘 읽어보았고, 제가 핫 피플에 선정되었다고 말씀을 드리니,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즐기라며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어요” ◆ 나에게 찾아온 세렌티피티, ‘비바, K-리그’ 2005년부터 한 주간의 K-리그 소식을 묶어 축구팬들에게 인기를 받아온 ‘비바, K-리그’. 이재후, 이광용 아나운서와 이용수, 한준희 해설위원이 현재까지 활약을 해왔지만, 올 2007시즌은 변화를 주었다. 바로 남·여 더블 MC 진행체제였다. “비바 K-리그는 제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사실 이전에 비바 점프볼이라는 농구 프로그램을 진행을 하면서 축구는 아니지만 스포츠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농구는 겨울 시즌이기 때문에 축구가 시작되는 봄에는 원래 진행자에서 물러나는 것이었는데 비바 K-리그 PD 선배께서 이광용 선배님과 제가 함께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해주셨고, 저도 흔쾌히 승낙을 하였죠. 축구라는 스포츠를 좋아도 했고, 가장 대중적이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더욱 그랬어요” ‘손’으로 하는 종목에서 ‘발’로 하는 종목으로의 전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이미 축구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터라, 진행자에 대한 제안을 고민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어렸을 때 좋아했지만, 사실 축구라는 스포츠는 대학을 오면서 철이 들어서 더욱 좋아했던 것 같아요. 2002년 한일월드컵 시절의 추억은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하면서 그야말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종목에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어요. 물론 점프볼이 있었기에 비바 K-리그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해서 감사를 드려요” 최근 이정민 아나운서의 미니 홈피에는 K-리그 팬들의 응원의 글이 넘쳐난다. “남자 팬들은 비바 K-리그 덕분에 많이 생긴 것 같아요.(웃음)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글쎄요, 미니 홈피에 오셔서 유럽 리그나 일반 축구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개인적으로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성경 구절을 꾸준히 보내주시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무엇보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여성들이 오셔서 글을 남겨 주실 때 더욱 인정을 받는 것 같아요” ◆ ‘꿈’을 향한 아름다운 질주, 그리고 ‘K-리그’까지 저녁 6시가 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을 했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에도 유쾌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던 그녀는 최근의 찍은 자신의 여권용 증명사진을 꺼내 보여주는 등 일상 속의 모습도 감추려하지 않았다. 과연, ‘축구’를 진행하는 사람다운 유쾌하고 밝은 느낌을 얻기에 충분했다. 식사 장소에 도착하여 그녀는 아나운서로써 K-리그와 인연을 맺기까지의 힘겨운 여정과 어린 시절의 풋풋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은평구에 역촌 초등학교를 나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는 것을 좋아했고, 국어 시간에 마치 동화 구연을 하듯이 책을 읽곤 했어요.(웃음)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저 보고 앞에 나가서 말하는 것도 좋아하면서 잘 한다고 칭찬하시며 아나운서를 하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당시 어린 나이에도 마음을 품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에 남달리 재능을 인정받으며 학급 회의를 이끌어가는 회장 임원으로 주로 활동했다는 그녀는 이후에 은평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도 줄 곧 임원 활동을 하면서 아나운서로써의 재능과 모습을 차츰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한 가지 공교롭게도 현재 비바 K-리그의 파트너인 이광용 아나운서와 선·후배 사이였다고 밝혀 즐거움을 더했다. “2005년에 KBS에 입사를 했을 때 이광용 선배님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같은 중학교 출신이면서 집이 5분 거리였어요. 깜짝 놀랐죠. 그래서 입사 초기에는 집 방향이 같다보니 함께 움직이곤 했었고, 주변으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었죠. 그런데 다행히 입사 당시에는 이광용 선배님은 지금의 결혼하신 분과 연애중이셨어요.(웃음)”
“얼마 전에 고등학교를 방문했었어요. 그런데 반응이 세 가지였어요. 첫째는 ‘방송에서 지켜봤는데 똑 같더라’, 둘째는 ‘그 이정민 아나운서가 너 였니’, 셋째는 ‘너 그렇게 될 줄 알았다’라는 말씀을 하셔요. 그러면서 저에게 여성스러워졌다고 하세요.(웃음) 개인적으로 여성성은 풍부했는데 아마 반장이나 회장을 많이 하면서 약간 선머슴 같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약간 털털해요. 남동생이 있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도 크게 어려워하지 않거든요” 어느 덧 대학생에 입학한 그녀는 다소 학구적인 캠퍼스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대한민국 ‘4강 신화’를 가장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고, 당시부터 축구라는 종목이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인식을 갖기에 충분했다는 덧붙이며, 지금 K-리그와 함께 할 때면 대학 시절의 열정이 다시금 떠올려진다고 한다. “(동국)대학교 시절 전공은 신문방송학과 광고 홍보학을 했어요. 아나운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시점이 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사실 그 당시에는 아나운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으로 그 친구에게 말을 꺼내봤는데, 처음에는 장난식의 반응으로 넘어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나운서의 개략적인 것을 배우게 되었고, 카페 모임이나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결국 2003년 5월에 대학교 4학년 시절에 아카데미를 처음으로 가게 되었죠”
어린 시절 그저 말로만 들었던 ‘아나운서’의 길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기까지는 사실 두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나운서의 길은 ‘필연’이자 ‘운명’이었을까? 그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했고, 대학 4학년이 되던 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마침, 응시 첫 해였던 2003년에 SBS에 응시를 했고, 놀랍게도 총 5차 시험 중에 4차까지 합격을 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한다. “사실 첫 해에 4차까지 합격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였어요. 주변 사람들이 놀랐었고, 개인적으로도 놀랐어요. 그러면서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중 SBS 골프 채널에서 최종 심사까지 갔었던 저의 성적을 보고 뽑아주셨어요.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죠” 아나운서의 ‘꿈’. 만만한 과정은 아니였지만 최종 목적지를 향한 아름다운 질주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KBS로의 입성은 결국 찾아왔다. “SBS 골프 채널에서 짧은 경험을 하고, 결국 꾸준히 준비를 해서 KBS에 합격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소문을 별로 내지 않았는데, 나중에 신문 방송학과 후배들이 알고 신기해했고, 부러워도 했죠. 사실 처음에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합격을 했을 때는 담담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좋더라구요.(웃음) 아나운서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떨어지는 기분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일주일은 울었다, 웃었다 해요. 합격을 했을 때는 정말 내가 됐는가?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짧게 타 방송사 골프 채널에서 6개월 정도 경험을 쌓았지만, KBS에 오면서 스포츠에 자리를 주지는 않았어요. 사실 스포츠 안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들의 기본적인 소양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러던 중 마침 ‘비바 점프볼’을 하게 되었고, ‘비바 K-리그’까지 올 수 있게 되었어요. 다른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비바 K-리그에서 제 모습을 보면 가장 저를 잘 표현한다는 생각을 해서 너무 좋습니다” [K-리그 명예기자 글 - 김용일, 사진 - 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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