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홍 내정자, 재산 축소 신고 의혹

입력 2008.02.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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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재산을 신고하면서 건물 2채를 누락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배우자가 지난해 구입한 농지에 대해서도 투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엄모씨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일대 농지입니다.

최근 4차선 도로 건설이 예정되는 등 각종 호재가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매매가 엄격하게 규제된 곳입니다.

모 대학 교수인 엄씨는 지난해 5월 이곳에 한과공장을 짓겠다며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 지목 상 논과 밭 3천 9백여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토지거래허가서에는 이 곳의 법정지목은 전답이지만 실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유가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엄씨가 이 땅을 사들인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곳에는 인삼이 경작되고 있습니다.

<녹취> 당시 매도자: "(얼마에 팔았어요?) 2억 조금 넘게 팔았어요."

남주홍 장관 후보자는 또 배우자가 오산시 외삼미동에 대지 1,800여 제곱미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확인결과 이곳은 나대지가 아니라 170여 제곱미터짜리 건물 2동이 지어져 있습니다.

이 곳에 건물을 신축하고도 재산신고서에는 건물 소유 사실을 뺀 것입니다.

또 논에서 대지로 지목을 바꿔놓고도 이전대로 답으로 신고했습니다.

<녹취>남주홍(통일부 장관 후보자): "내가 부동산 투기하는 사람도 아니고, 부부 교수 25년에 30억이면 사실 비정상은 아니에요."

엄씨는 이곳외에도 오산 지역에 또다른 대지와 건물 2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땅은 엄씨가 지난 2000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돼있습니다.

증여 다음해에 주변이 세교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이 땅의 공시지가는 증여당시 1제곱미터에 2만 천원에서 지난해 16배인 33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엄씨의 땅은 주변 시세보다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8월 토지를 형질변경하고 건물을 지어 농지에서 대지로 지목이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3.3제곱미터 당 공시지가는 백만원 가량이지만 실제 4백만 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녹취>인근 공인중개사: "400만 원 달라고 할 텐데요. 3년 전에는 50만~60만 원밖에 안 갔죠. (3년 사이에 50에서 400만 원으로 오른 거예요?) 예."

특히 지난해 이곳에 신축한 단독주택은 미국시민권자인 남 후보자의 딸 앞으로 소유권 보존등기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재산신고서에는 배우자 엄씨 소유로 해놨습니다.

남후보는 이 또한 재산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 실수였다며, 보완 수정해 국회에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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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주홍 내정자, 재산 축소 신고 의혹
    • 입력 2008-02-24 2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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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재산을 신고하면서 건물 2채를 누락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배우자가 지난해 구입한 농지에 대해서도 투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엄모씨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일대 농지입니다. 최근 4차선 도로 건설이 예정되는 등 각종 호재가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매매가 엄격하게 규제된 곳입니다. 모 대학 교수인 엄씨는 지난해 5월 이곳에 한과공장을 짓겠다며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 지목 상 논과 밭 3천 9백여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토지거래허가서에는 이 곳의 법정지목은 전답이지만 실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유가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엄씨가 이 땅을 사들인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곳에는 인삼이 경작되고 있습니다. <녹취> 당시 매도자: "(얼마에 팔았어요?) 2억 조금 넘게 팔았어요." 남주홍 장관 후보자는 또 배우자가 오산시 외삼미동에 대지 1,800여 제곱미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확인결과 이곳은 나대지가 아니라 170여 제곱미터짜리 건물 2동이 지어져 있습니다. 이 곳에 건물을 신축하고도 재산신고서에는 건물 소유 사실을 뺀 것입니다. 또 논에서 대지로 지목을 바꿔놓고도 이전대로 답으로 신고했습니다. <녹취>남주홍(통일부 장관 후보자): "내가 부동산 투기하는 사람도 아니고, 부부 교수 25년에 30억이면 사실 비정상은 아니에요." 엄씨는 이곳외에도 오산 지역에 또다른 대지와 건물 2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땅은 엄씨가 지난 2000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돼있습니다. 증여 다음해에 주변이 세교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이 땅의 공시지가는 증여당시 1제곱미터에 2만 천원에서 지난해 16배인 33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엄씨의 땅은 주변 시세보다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8월 토지를 형질변경하고 건물을 지어 농지에서 대지로 지목이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3.3제곱미터 당 공시지가는 백만원 가량이지만 실제 4백만 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녹취>인근 공인중개사: "400만 원 달라고 할 텐데요. 3년 전에는 50만~60만 원밖에 안 갔죠. (3년 사이에 50에서 400만 원으로 오른 거예요?) 예." 특히 지난해 이곳에 신축한 단독주택은 미국시민권자인 남 후보자의 딸 앞으로 소유권 보존등기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재산신고서에는 배우자 엄씨 소유로 해놨습니다. 남후보는 이 또한 재산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 실수였다며, 보완 수정해 국회에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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