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부부, 새끼 찾아 양산→부산 34㎞ 비행

입력 2008.04.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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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부부가 경남 양산에서 부산까지 무려 34㎞나 비행해 새끼 까치와 상봉해 유별난 자식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까치는 보통 10㎞ 안팎인 자기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수영구 광안동 호암근린공원에서 열린 구민참여 나무심기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이식된 소나무 꼭대기에 있는 까치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까치 부부가 경남 양산에서 호암근린공원으로 옮겨진 소나무 꼭대기에서 새끼 까치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까치 가족이 둥지를 튼 소나무는 경남 양산시 명곡동 어곡마을에 있었으나 한 기업체가 호암근린공원에 기념식수를 위해 이 나무를 사들여 부산으로 옮겨지게 됐다.
28일 이식업체 직원이 중장비를 동원, 나무를 옮기는 과정에서 까치집 속에 새끼 3마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직원은 까치집을 철거하려다 새끼가 불쌍해 그대로 둔 채 조심스럽게 나무를 차에 싣고 부산으로 운반했다.
그런데 공원에 나무를 옮겨심는 동안 까치 부부가 주변을 맴돌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어미 까치들이 부산까지 뒤따라온 것.
소나무 식재 인부인 여태규씨는 "나무를 싣고 시속 30㎞ 속력으로 달리는데 까치 2마리가 트럭을 따라 오는 것을 봤지만 부산까지 올 줄 몰랐다"며 어미 까치의 모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경성대 조류관 관계자는 "둥지로 날아든 까치가 어미 까치인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모성애가 깊기로 유명한 까마귀도 그 정도 먼 거리를 날아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박현욱 수영구청장은 "양산에 살던 까치가족이 우리동네로 이사를 온 것으로 수영구에 길조로 여겨진다"면서 "까치가족을 명예구민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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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치 부부, 새끼 찾아 양산→부산 34㎞ 비행
    • 입력 2008-04-30 09:41:50
    연합뉴스
까치 부부가 경남 양산에서 부산까지 무려 34㎞나 비행해 새끼 까치와 상봉해 유별난 자식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까치는 보통 10㎞ 안팎인 자기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수영구 광안동 호암근린공원에서 열린 구민참여 나무심기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이식된 소나무 꼭대기에 있는 까치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까치 부부가 경남 양산에서 호암근린공원으로 옮겨진 소나무 꼭대기에서 새끼 까치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까치 가족이 둥지를 튼 소나무는 경남 양산시 명곡동 어곡마을에 있었으나 한 기업체가 호암근린공원에 기념식수를 위해 이 나무를 사들여 부산으로 옮겨지게 됐다. 28일 이식업체 직원이 중장비를 동원, 나무를 옮기는 과정에서 까치집 속에 새끼 3마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직원은 까치집을 철거하려다 새끼가 불쌍해 그대로 둔 채 조심스럽게 나무를 차에 싣고 부산으로 운반했다. 그런데 공원에 나무를 옮겨심는 동안 까치 부부가 주변을 맴돌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어미 까치들이 부산까지 뒤따라온 것. 소나무 식재 인부인 여태규씨는 "나무를 싣고 시속 30㎞ 속력으로 달리는데 까치 2마리가 트럭을 따라 오는 것을 봤지만 부산까지 올 줄 몰랐다"며 어미 까치의 모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경성대 조류관 관계자는 "둥지로 날아든 까치가 어미 까치인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모성애가 깊기로 유명한 까마귀도 그 정도 먼 거리를 날아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박현욱 수영구청장은 "양산에 살던 까치가족이 우리동네로 이사를 온 것으로 수영구에 길조로 여겨진다"면서 "까치가족을 명예구민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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