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재단, 독도 관련 ‘번역 오류’ 파문

입력 2008.06.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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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소속의 동북아 역사재단이 일본 고문서를 번역해 출간하면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일본인 번역자의 의역을 그대로 담아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북아 역사재단이 최근 출간한 독도 관련 자료집입니다.

일본인 전문가에게 의뢰해 1667년 쓰여진 일본의 고서 '은주시청합기'를 번역해 출간했습니다.

이 '은주시청합기'는 독도와 울릉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기록한 최초의 일본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엔 '은주' 그러니까 지금의 오키섬을 일본 영토의 서북쪽 끝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번역과정에서 원문에는 없는 '사람이 사는'이 추가돼 유인도의 끝이 오키섬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번역이 문제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무인도인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해석할 여지를 남겼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용하(이대 석좌교수) : "원문에 없는 말을 써 넣어서 '은주시청합기'가 독도와 울릉도가 한국땅임을 증명하는 능력을 박탈, 소멸시켜버리고 있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역자의 의역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출간했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일본 영토의 한계를 오키섬으로 확인시켜준 시도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배진수(동북아역사재단 제3연구실장) : "일본의 서북쪽 한계가 옛날에는 울릉도로 해석되다가 오키섬이 이 '은주시청합기'라는 문서에서 일본의 서북쪽 한계라고 얘기하는 것이죠."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 자료의 출간으로 국제 학계에서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될 수 있다며 재단을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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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재단, 독도 관련 ‘번역 오류’ 파문
    • 입력 2008-06-23 21: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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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소속의 동북아 역사재단이 일본 고문서를 번역해 출간하면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일본인 번역자의 의역을 그대로 담아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북아 역사재단이 최근 출간한 독도 관련 자료집입니다. 일본인 전문가에게 의뢰해 1667년 쓰여진 일본의 고서 '은주시청합기'를 번역해 출간했습니다. 이 '은주시청합기'는 독도와 울릉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기록한 최초의 일본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엔 '은주' 그러니까 지금의 오키섬을 일본 영토의 서북쪽 끝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번역과정에서 원문에는 없는 '사람이 사는'이 추가돼 유인도의 끝이 오키섬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번역이 문제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무인도인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해석할 여지를 남겼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용하(이대 석좌교수) : "원문에 없는 말을 써 넣어서 '은주시청합기'가 독도와 울릉도가 한국땅임을 증명하는 능력을 박탈, 소멸시켜버리고 있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역자의 의역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출간했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일본 영토의 한계를 오키섬으로 확인시켜준 시도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배진수(동북아역사재단 제3연구실장) : "일본의 서북쪽 한계가 옛날에는 울릉도로 해석되다가 오키섬이 이 '은주시청합기'라는 문서에서 일본의 서북쪽 한계라고 얘기하는 것이죠."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 자료의 출간으로 국제 학계에서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될 수 있다며 재단을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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