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금메달

입력 2008.09.02 (23: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기획의도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베이징 올림픽의 쾌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선수들이 한 걸음 한 걸음 금메달을 향해 도전할 때 마다 온 국민들은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KBS 시사기획 쌈 제작진은 올림픽 특집 기획 ‘슬픈 금메달’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 올림픽 금메달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한국 스포츠의 역사는 올림픽 참가의 역사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올림픽과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현재의 한국 스포츠 제도와 시스템도 사실상 올림픽 참가를 위해 만들어 졌고 춥고 배고팠던 시절 선수들의 감동적인 투혼은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 줬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 뒤엔 수많은 선수들의 고통과 희생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KBS 시사 기획 쌈에서는 다양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한국 스포츠가 남긴 공과를 냉정하게 뒤돌아보고자 한다.

금메달을 위해 모든 인생을 바친 그들의 인생에서 금메달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들이 한국 스포츠에 던지는 애정 어린 충고는 무엇일까?

■ 프로그램 내용


1. 운동은 금메달, 하지만 사회생활은 노메달

싱싱한 젊음을 올림픽에 바친 한국 스포츠의 많은 투사들에게 금메달은 무엇을 남겼을까. 금메달은 이들에게 빛나는 미래를 주기도 했지만 많은 시련과 좌절을 맛보게 했다. 자다가 일어나보니 스타가 된 이들도 있지만 금메달을 따고도 인생의 가시밭길을 피해 가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유도계의 야인으로 불리는 1988년 남자 유도 60kg급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동서울대 경호안전과 교수는 유도계의 내분과 각박한 현실로 고생을 많이 한 케이스다. 영광의 88년이 지나고 김재엽이 부딪힌 세상살이는 끔찍할 정도로 냉정했다. 계속되는 사업실패와 이혼으로 방황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벼랑 끝으로 내몰렸을 무렵 ‘내가 누군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하는 의문은 금메달리스트라는 꼬리표 때문에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동계올림픽 4관왕, ‘쇼트트랙 여왕’이라 불리는 전이경 또한 선수 은퇴 이후, 남모르는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서울을 떠나 3년째 빙상 불모지 부산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쳐주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 대학원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탈사회화와 재사회화에 관한 연구’를 논문으로 썼을 정도로 전이경은 선수 은퇴 이후,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는 수많은 운동선수들의 고충을 대변하고 싶었던 것이다.

2.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주소를 찾는다.

은메달을 따더라도 고개를 숙이는 한국 스포츠의 비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진행되는 현재까지도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을 목표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KBS 해설위원인 88년 올림픽의 금메달의 주역, 한명우 또한 승리 지상주의에 만연된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개탄한다.

쌈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 전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서 금메달리스트들이 바라본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평가한다. 96%의 금메달리스트들이 은퇴 이후, 사회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 또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90% 이상이 현재 엘리트 스포츠 선수 육성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 희망은 없는가?

학업을 위해 합숙을 거부해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던 수영 선수 장희진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8년 만에 태릉선수촌에 복귀했다. 결승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에 달성했다고 만족해하는 장희진의 모습 속에서 금메달의 참다운 의미를 찾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슬픈 금메달
    • 입력 2008-09-02 21:59:43
    시사기획 창
■ 기획의도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베이징 올림픽의 쾌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선수들이 한 걸음 한 걸음 금메달을 향해 도전할 때 마다 온 국민들은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KBS 시사기획 쌈 제작진은 올림픽 특집 기획 ‘슬픈 금메달’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 올림픽 금메달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한국 스포츠의 역사는 올림픽 참가의 역사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올림픽과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현재의 한국 스포츠 제도와 시스템도 사실상 올림픽 참가를 위해 만들어 졌고 춥고 배고팠던 시절 선수들의 감동적인 투혼은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 줬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 뒤엔 수많은 선수들의 고통과 희생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KBS 시사 기획 쌈에서는 다양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한국 스포츠가 남긴 공과를 냉정하게 뒤돌아보고자 한다. 금메달을 위해 모든 인생을 바친 그들의 인생에서 금메달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들이 한국 스포츠에 던지는 애정 어린 충고는 무엇일까? ■ 프로그램 내용 1. 운동은 금메달, 하지만 사회생활은 노메달 싱싱한 젊음을 올림픽에 바친 한국 스포츠의 많은 투사들에게 금메달은 무엇을 남겼을까. 금메달은 이들에게 빛나는 미래를 주기도 했지만 많은 시련과 좌절을 맛보게 했다. 자다가 일어나보니 스타가 된 이들도 있지만 금메달을 따고도 인생의 가시밭길을 피해 가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유도계의 야인으로 불리는 1988년 남자 유도 60kg급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동서울대 경호안전과 교수는 유도계의 내분과 각박한 현실로 고생을 많이 한 케이스다. 영광의 88년이 지나고 김재엽이 부딪힌 세상살이는 끔찍할 정도로 냉정했다. 계속되는 사업실패와 이혼으로 방황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벼랑 끝으로 내몰렸을 무렵 ‘내가 누군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하는 의문은 금메달리스트라는 꼬리표 때문에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동계올림픽 4관왕, ‘쇼트트랙 여왕’이라 불리는 전이경 또한 선수 은퇴 이후, 남모르는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서울을 떠나 3년째 빙상 불모지 부산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쳐주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 대학원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탈사회화와 재사회화에 관한 연구’를 논문으로 썼을 정도로 전이경은 선수 은퇴 이후,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는 수많은 운동선수들의 고충을 대변하고 싶었던 것이다. 2.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주소를 찾는다. 은메달을 따더라도 고개를 숙이는 한국 스포츠의 비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진행되는 현재까지도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을 목표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KBS 해설위원인 88년 올림픽의 금메달의 주역, 한명우 또한 승리 지상주의에 만연된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개탄한다. 쌈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 전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서 금메달리스트들이 바라본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평가한다. 96%의 금메달리스트들이 은퇴 이후, 사회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 또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90% 이상이 현재 엘리트 스포츠 선수 육성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 희망은 없는가? 학업을 위해 합숙을 거부해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던 수영 선수 장희진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8년 만에 태릉선수촌에 복귀했다. 결승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에 달성했다고 만족해하는 장희진의 모습 속에서 금메달의 참다운 의미를 찾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