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철새, 북상채비 이상 무

입력 2001.02.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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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잦은 폭설과 맹추위로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냈던 철새들이 요즘 머나먼 여정을 앞두고 북상 채비에 한창입니다.
복창현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국내 유일의 도심 속 철새도래지인 한강 밤섬.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요즘 겨우내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펴듯 철새들의 비상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5년 만에 한강에 나타난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흰꼬리수리.
2m짜리 날개를 편 채 먹이 사냥에 나섭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는 벌써 쥐 한 마리를 낚아채 멀리 날아갑니다.
해질무렵 밤섬 주변 한강은 먹이를 찾아나선 흰죽지 등 오리떼들로 뒤덮입니다.
물 속으로 연신 자맥질을 하며 물놀이를 즐기고 비상을 위해 털을 고르기도 합니다.
철새들에게는 이번 겨울이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잦은 폭설에다 한파로 밤섬 주변 한강이 달 가량 얼어붙어 하류쪽으로 수시로 옮겨다니며 먹이를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심 속 유일한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인 한강 밤섬.
철새들은 이곳에서 다음 달 초까지 겨울을 난 뒤 다시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한강 상류지역인 팔당대교 인근도 천연기념물의 보금자리입니다.
큰고니 일가족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망중한을 즐깁니다.
이따금 머리를 물 속에 담구어 수초를 먹을 때를 제외하면 북상에 앞서 낮잠에 휴식을 취합니다.
쉴새없이 물놀이를 즐기는 오리 무리와는 딴판입니다.
⊙김성만(한국조류보호협회장): 지금은 떠날 준비들을 하느라고 잔뜩 먹고 단단히 준비를 해야 돼요.
⊙기자: 흰죽지와 청둥오리를 비롯해 올 겨울 한강을 찾은 철새는 모두 53종 2만 400여 마리.
지난해 37종 1만 9000여 마리보다 종류와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한강물이 맑아지는 등 서식환경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힘든 겨울을 보냈던 철새들.
이들은 내년을 기약한 채 다음 달 한강을 떠나 시베리아 캄차카 반도까지 1000km가 넘는 긴 여정에 오릅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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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철새, 북상채비 이상 무
    • 입력 2001-02-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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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잦은 폭설과 맹추위로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냈던 철새들이 요즘 머나먼 여정을 앞두고 북상 채비에 한창입니다. 복창현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국내 유일의 도심 속 철새도래지인 한강 밤섬.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요즘 겨우내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펴듯 철새들의 비상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5년 만에 한강에 나타난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흰꼬리수리. 2m짜리 날개를 편 채 먹이 사냥에 나섭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는 벌써 쥐 한 마리를 낚아채 멀리 날아갑니다. 해질무렵 밤섬 주변 한강은 먹이를 찾아나선 흰죽지 등 오리떼들로 뒤덮입니다. 물 속으로 연신 자맥질을 하며 물놀이를 즐기고 비상을 위해 털을 고르기도 합니다. 철새들에게는 이번 겨울이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잦은 폭설에다 한파로 밤섬 주변 한강이 달 가량 얼어붙어 하류쪽으로 수시로 옮겨다니며 먹이를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심 속 유일한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인 한강 밤섬. 철새들은 이곳에서 다음 달 초까지 겨울을 난 뒤 다시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한강 상류지역인 팔당대교 인근도 천연기념물의 보금자리입니다. 큰고니 일가족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망중한을 즐깁니다. 이따금 머리를 물 속에 담구어 수초를 먹을 때를 제외하면 북상에 앞서 낮잠에 휴식을 취합니다. 쉴새없이 물놀이를 즐기는 오리 무리와는 딴판입니다. ⊙김성만(한국조류보호협회장): 지금은 떠날 준비들을 하느라고 잔뜩 먹고 단단히 준비를 해야 돼요. ⊙기자: 흰죽지와 청둥오리를 비롯해 올 겨울 한강을 찾은 철새는 모두 53종 2만 400여 마리. 지난해 37종 1만 9000여 마리보다 종류와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한강물이 맑아지는 등 서식환경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힘든 겨울을 보냈던 철새들. 이들은 내년을 기약한 채 다음 달 한강을 떠나 시베리아 캄차카 반도까지 1000km가 넘는 긴 여정에 오릅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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